며칠 뒤, 반년만에 드디어 일자리 테스트를 받는다. "아마... 다시 일할 수 있을꺼야." 계속. 계-속. 나를 다정히 안는다. 세계가 발전한 걸까? 괴물이 된 걸까? 잘 모르겠다. 덜컹거리는 지하철이지만, 책을 펴서 시시포스의 신화를 곱씹는다. 나의 목표, 나의 꿈, 나의 인생, 바위가 한 번 사라졌으면 뭐 어때? 다시 바위를 찾아서, 산을 내려가며, 멋진 풍경을 보는 것 또한 인생이라고 시인은 아름답게 썼다. 또 다른, 휘트먼 같은 시인은 내친 김에 이렇게 비유했다. "추위에 떤 사람일수록 태양의 따뜻함을 느낀다." 이것은 단순한 이야기로 들리지 않았다. 고도 문명. 추위에 떨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태양에 무감각해 진다. 햇볕 하나로도 즐거웠던 아름다운 인생을 잃는다. 쓰르르 빗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