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모습을 나무에 비유하는 글이 있습니다.
오늘은 무척 추운 겨울입니다.
영하의 날씨인 2월 입니다.
잣나무와 소나무의 푸르름은 추위를 겪고 나면 알게 됩니다.
고지대의 가문비나무는 2~300년 동안 자라서, 바이올린의 소재가 됩니다.
저는 생각에 깊게 빠져드는 버릇이 있었고, 노력해 왔지만 잘 고쳐지진 않았습니다.
말이 앞서는 모습, 그래서 아무 것도 안 하는 스스로가 무척 싫었습니다.
이거다! 싶은 빠른 직감들은 정답이 아니곤 했습니다.
돈을 벌기 시작한 이후, 놓을 곳 없이 책을 사 모았습니다.
사지 않아도 될 게임들 또한 수 없이 진열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충격적인 모습은 "그래서 하고 싶은게 뭐야?" 질문에 답할 수 없었습니다.
열 몇 살 때에는 적어보기도 했고, 기억이 납니다. ㅇㅇ교육과를 가보고 싶어요.
긴 시간이 흘러 교육을 전공하고, 어느덧 2026년 2월 끝끝내 졸업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사이에 청년시절은 지나갔습니다.
아버지의 전화벨 소리가 흐릅니다.
좀처럼 그러지 않는 아버지께서 눈물을 보이십니다.
산악회의 오랜 친구가 하늘 나라로 떠났다는 소식입니다.
인생을 떠나는데는 시간 순서가 아닙니다. 알 수가 없습니다.
저의 경우만 돌아봐도 벌써 삶의 고비를 두어번 넘겨서 운이 좋았습니다.
삶의 끝이 다가온 뒤에야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이 더 잘 보인다고 합니다.
바이올린 연주자는 하루 14시간씩 37년을 연습하니까 천재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멋진 실력의 비결은 치열한 연습.
진리는 간단명료해서 마주 보고 있으면 달콤하지 않았습니다.
달고, 짜고, 맵고, 자극적인 것을 즐겨 하다가, 큰 탈이 나서 수술대 위에 누웠습니다.
축구를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인생의 전반전은 엉망이었습니다. 수술자국이 아직 선명합니다.
오늘 멘토 누나가 "봉사하는 삶"을 이야기 했습니다.
살아오며 착하고 좋은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나왔습니다.
계속 편하게 기대어만 살아왔습니다.
축구든, 야구든, 마지막 스코어가 말해줍니다. 최선을 다해야 할 좋은 이유가 됩니다.
한 골을 제대로 넣지 못한 모습, 목표조차 흔들리기만 했던 모습.
마음을 다잡고 자책을 그만 멈춥니다. 버려야 할 것을 생각합니다.
꿈을 찾기 위해서는, 나에게 솔직해 지는 것이 제일 좋은 비결이라 생각합니다.
아주 오래 전 일이지만, 야학에서 배 선생님이 칭찬해 준 일이 떠오릅니다.
"대학 합격을 포기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겠다니 지수야 그것도 참 멋진 모습이구나."
물론 대학은 세월이 제법 흐르고, 나중에는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 일이지만, 학교에서 최 교수님이 애써 응원해 주신 일 역시 생생합니다.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더라도, 그래서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저는 응원합니다."
따뜻한 격려에 많은 감동을 받았고, 살아갈 큰 힘을 얻었습니다.
봉사에 대해서 의사선생님은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죠."
예를 들어, 성당에서 - 그것도 가끔 - 간단한 청소를 한 것 역시 귀중한 봉사 가 됩니다.
성가대원의 아름다운 소프라노 목소리만, 하늘에서 높이 쳐주는 봉사는 아니라는 의미 입니다.
어쩌면 하나님은 우리의 많은 잘못은 덮어주시고, 살면서 행했던 가끔의 좋은 모습으로...
우리를 잘했다고 칭찬해주시며 돌봐주시는 것만 같습니다.
이제 저는 풍요로운 삶을 살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대신 어려워도 하루를 잘 보내길 바랍니다.
5년 10년 뒤에는, 잘 보낸 하루들이 쌓여서 모닥불 같은 작은 따스함을 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나에게 솔직한 사람이 되는 "작은 행동" 을 하기를.
내게 없는 것을 그만 쳐다보고, 내게 있는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는 용기가 있기를.
천천히 자라는 나무처럼
죽은 가지를 떨구는 지혜로운 나무처럼
좀 더 어려워도 새로운 꿈 앞에 서보기를.
- 2026. 02. 08. 허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