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만족이라는 말은 전부 허상이고 거짓말 같다. 기쁨이 도무지 찾아지지 않는다. 나도 모르게 자꾸 "슬프다" 라는 단어가 튀어 나온다.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이 실감난다. 사실, 누구보다 많은 시간을 누렸고, 그 덕에 하고 싶은 일을 몽땅 해봤는데, 어떤 열쇠를 써 봐도, 행복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 그냥 솔직히 말한다면, 오늘 대학교 졸업시험을 쳤고, 마침내 한 고비를 넘어서 뿌듯함은 있지만, 몹시 늦은 이 밤, 게임 음악을 즐기며, 밤 공기를 마시고 있는 지금이 오히려 낫다. 나민애 교수님께서는, 글쓰기를 디톡스의 시간이라고 짚어주셨다. 공학이라는 글쓰기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도, 이런 분들에게도 글쓰는 시간은 미소와 연결된다고 알려주셨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지금, 눈물을 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