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에세이) 13

[돌아온 피아노 3편] 너는 정직한 악기

피아노가 좋다 솔레솔을 배운다 잘은 모르지만 화음이 아름답다 다정하게도 들려서 선생님은 또 다시 알려주신다 지수씨 피아노는 강하게 쎄게가 전부가 아니예요! 아! 드디어 나도 힘을 빼고 멀리가는 음색을 배운다! 세상을 사는 일은 어쩐지 불협화음 같다 나는 솔레 를 누르면 상대방은 화음을 맞추지 않는다 그 대신 아무렇게나 아무음이나 크게 눌러버린다 그렇게 이번에 크게 한 번 속상한 일을 겪었다 사람들은 사람에 속은 나를 비난하고 웃어댔다 그리하여 소중한 일터에서, 나는 나와버렸다 책임질 줄 모르는 인생이라고 또 혼났다 울음을 참고, 또 참는다. 금정구청까지 찾아가서 억울한 사연을 맘껏 호소하고 나니, 그제야... 세상을 원망할 마음이 가라앉는다 심리상담사 분은 무료 등록을 권했다 그렇게 오늘부터 긴 시간, ..

[삼촌일기] 고양이와 생선

싱싱한 낚시꾼이 잡은 참돔 30cm고양이 먹으라 던져주네아이구 놀래라!고양이들 입도 안대고주위만 뱅글뱅글 눈치만 보네참돔이 아까워기분 좋게 들고 와어찌 먹을까 고민하다적당한 소금 간을 해서저녁에 콩기름 둘러 참돔구이 저녁반찬아! 생선 맛도 모르는 요즘 고양이 덕분에참돔구이 이렇게 맛있을 수가!(사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씩이나!)- 2송도 빨간 등대 이야기- 새벽 3시 산책하며- 창작 :: 영도고등어 (허ㅇㅇ)(user731003842209825 / 틱톡 영도고등어)- 업로드 :: 허지수 (시북)- 2025. 08. 이야기

[일기4] 백년대계

울주를 지나는 여행이다 하늘 공원을 향해 버스를 탄다 승객은 나 뿐 삼동면을 지나간다 교회가 보인다 1909년 보은교회 이런 일들은 백년대계를 넘어간다 올해는 2025년 이니까 그렇다면 왜 교회는 100년이 지나도 1000년이 지나도 2000년이 지나도 여전히 빛날까 인간이 어리석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마치 말씀하시는 것 같다 "얘야. 지수야. 보물을 하늘에 쌓으렴." 가난한 나는 비로소 깨닫는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인생의 전부임을 이제야 알고 눈물 짓는다 - 2025. 08. 31. 허지수 - 울산 울주에서, 고단한 허대성 삼촌을 위로하며

[일기] 시간의 가치란 무엇일까

1.즐거운 날이 있는가 하면, 속상하고 슬픈 날도 있다.게임이나 영화 속 대사 같지만, 그것이 인생인 것임을 배운다.인생은 시간이라고, 일찍이 깨달았다 생각했으나,시간은 너무 빠르고, 나는 오늘도 어른이 되지 못하여 크게 혼이 난다.2.준비된 사람에게 기회는 찾아온다고 하는데,나는 얼마나 많이 준비되어 있는 것일까 생각해보면...어쩐지 인생을 낭비한 것만 같아서 슬픔이 깊어져 간다.그럼에도 행복한 추억을 많이 쌓았으니 고마움도 깊어져 간다.3.또한, 어디에서나 반짝이는 인생이란 어떤 길일까.아무 말 없이도 반짝일 수 있는 것일까.생각이 깊어져갈 수록, 답은 멀어져만 간다.책이 구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그토록 믿어왔건만나는 도리어 어리석어져만 가는 것일까.말을 꺼내지 못하는 용기 없는 모습 앞에적막한 슬..

[돌아온피아노 2편] 착각과 공부

오늘의 귀한 피아노 레슨은 끝나간다. 대화까지 아름다웠던 행복한 시간이 저물어 가는게 아쉽기만 하다. .예술이란 무엇일까어느 좋은 책에서는,아는 것에서 모르는 세계로들어가는 비밀이라 쓰여있다. . 하지만 언제부터 사람들은 착각하게 된 걸까더 많은 지식을 자랑하고마치 경주라도 하듯이 땅만 보고 질주한다. .그러나사는 것은, 사실은 오늘 배운 뜨거운 스.타.카.토.통통튀는 어떤 경쾌함을 배운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1/2만 가는 지혜는 삶을 풍성하게 한다 . 꾸뻬씨의 행복 여행이라는 영화는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1개를 가지고도 행복할 수 있으며, 3개를 가지면 더 즐겁지 않을테고, 300개를 가진다면 우리는 정신건강의학과를 찾게 될 것이라고! . 나는 새벽에 잠을 깨어 생각에 잠긴다. 우리는 질서만을 따라가..

[돌아온피아노 1편] 쇼팽

어디선가 쇼팽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들려옵니다. 여기는 베를린 음악학원. 꿈이 높다지만, 저는 바이엘을 열심히 다시 배웁니다. 그 순간이 너무 기뻐서, 또 그 기쁨의 마음이... 멋진 그랜드피아노의 풍성한 음색으로 울려퍼지는데 그 황금같은 시간의 기쁨이 자꾸만 눈물이 되어 떨어집니다. 하지만 울어선 안 됩니다. 갈 길은 멀고, 그랜드피아노는 비싸니깐! 박 원장님은 변함없이 엄격하고 자상하게 또 너무 즐겁게 가르치십니다. 이렇게 귀한 선생님을 음악계에서 만나다니, 나는 내가 믿는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찬송가 370장을 오늘 배우고 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고통의 순간인 줄 알았던 힘든 세상도, 가끔은 즐거운 날이 있다는 찬송 입니다. 그래서 찬송같이 재밌는 날이 있기에 우리는 힘든 삶에서 커다란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