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에세이) 2

울고 있는 아버지, 퉁퉁 부은 오른손.

꿈을 꾸었다. 아버지의 손이 아파보였다. 퉁퉁 부어 있었다. "아버지 왜 그러세요? 무슨 일인가요?" 아버지는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갑자기 눈물을 떨어뜨리셨다. 아버지가 아프시다는 것은 현실 속에서도 알고 있었다. 몸이 많이 나빠지셔서, 이제는 그 좋아하시던 술도 거의 드시지 않는다. . 그러면, 꿈에서 본 모습은, 하늘의 아버지 였을까. 아마 그럴 가능성이 좀 더 높을 것 같다. 하늘의 아버지는 나에게 셀 수 없을 만큼의 많은 복을 부어주셨다. 압도적으로 편하게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런데 나는 지금 이토록 멀리 아버지로부터 떠나 있다. 아버지는 얼마나 서운하게 생각하고 계실까. . 미래의 내 모습을 미리 본 것인지도 모르겠다. 시간 만큼은 얼마나 빨리 흐르는 것인가. 미래의 나는 다..

졸업시험 기록 - 이제는 직접 살아가는 삶으로.

행복과 만족이라는 말은 전부 허상이고 거짓말 같다. 기쁨이 도무지 찾아지지 않는다. 나도 모르게 자꾸 "슬프다" 라는 단어가 튀어 나온다.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이 실감난다. 사실, 누구보다 많은 시간을 누렸고, 그 덕에 하고 싶은 일을 몽땅 해봤는데, 어떤 열쇠를 써 봐도, 행복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 그냥 솔직히 말한다면, 오늘 대학교 졸업시험을 쳤고, 마침내 한 고비를 넘어서 뿌듯함은 있지만, 몹시 늦은 이 밤, 게임 음악을 즐기며, 밤 공기를 마시고 있는 지금이 오히려 낫다. 나민애 교수님께서는, 글쓰기를 디톡스의 시간이라고 짚어주셨다. 공학이라는 글쓰기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도, 이런 분들에게도 글쓰는 시간은 미소와 연결된다고 알려주셨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지금, 눈물을 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