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원장님도 나도 개인사정이 있었다.
그래서 특훈을 하기로 했다.
같은 부분을 10번, 심지어 20번, 30번...
마치 근육이 기억하듯이 노력하기로 한다.
막판에는 원장님이 농담을 건네신다. 자, 10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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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곡이니 외울만큼 노력하라는
그 깊은 헤아림을 어찌 모를까!
또 다시 멋진 악보 앞에 감동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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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의 눈물을 보았다.
슬픔을 보았다. 상처를 보았다.
드릴 위로가 단 한 마디가 없었기에,
그저 듣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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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정신 착각에 걸려 있는 것이 틀림 없다.
그 고대의 사람들도 교만 = 아는 척 이 가장 큰
죄악인 것임을 이미 알았는데...
현대인들은 다들 스스로 똑똑하다고 떠들기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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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머니 생전에 정신병동에서 어머니를 모시며
아예 미쳐버린 이들을 굉장히 보았다.
눈동자는 초점 잃고 빙글빙글 돌고 있거나,
작은 틈만 나면, 그 빈틈을 좇아 남을 괴롭혀댔다.
초보 간호사 선생님들의 눈물들까지 또렷히 기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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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나는 지옥이 존재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불에 타는 고통을, 사후에 느끼는 불지옥을
상상하니, 그들의 미친 짓이 어느 순간,
대가를 받게 될꺼라고, 신앙은 오히려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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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이들은 관심에 죽도록 목말라 있고,
정치병, 내가 정의병, 환자들도 널려 있었는데,
지혜로운 명의 선생님은 단칼에 잘라말했다.
정치, 종교,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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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나는 뉴스를 보지 않는다.
말 많고, 목소리 크면, 가짜라고 판단하기도 한다.
TV에 기본적으로 관심을 끊은지 오래다.
아는 척 하는, 잘난 척 하는 모습이,
인간을 어찌나 초라하게 만들던지.
나에겐 차라리 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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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피아노곡은 연습 많이 해서
3주간 30번은 쳐야겠다!
더 칠 수도 있고!
- 2025. 09. 24. 허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