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만화·애니 7

유리가면 4 감상문

모처럼 마음의 여유를 내어, 유리가면 4권의 밀봉을 해체! 감상문을 남겨봅니다. 연극 키 재보기를 두 극단이 번갈아가면서 공연하게 되는데, 누가 더 잘하는지! 직접적으로 비교되는 진풍경이기도 합니다. 물론, 윗사람들이 손을 써서, 마야네를 골탕 먹이려는 수법이었지요. 자신감 넘치는 라이벌 아유미의 정통파 연기가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뜨거운 박수 갈채가 이어집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유리가면 명대사가 등장합니다. 마야의 진지한 한 마디 입니다. 아유미가 어떤 미도리(이번 연극의 주연 이름)를 연기하는지, 나하고는 상관없어. 나는 내 미도리(역할)를 연기할 뿐... 어쩜! 우리는 비교의식에서 자유롭기가 어렵습니다. 사회는 발전하고, SNS가 등장하면서, 더욱 비교의 늪 속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기 쉽습니다. 게..

#3 턴에이 건담 (1999) 리뷰

만화 보는 것을 취미로 삼아야겠다. 마음 먹고 6개월의 시간 동안, 여유 있을 때 한 편씩 감상해 보았습니다. 화이트 돌이라고 불리는 최강의 로봇 턴에이 건담의 활약이 담겨 있지만, 사실은 각 캐릭터들의 단호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기도 합니다. 특히 주인공 로랑은 달의 주민 (문레이스) 이면서, 지구인들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태도가 인상 깊습니다. 평화가 좋다는 거지요. 달을 통치하는 여왕 디아나 역시 평화를 소중히 여기는 태도로, 지구에서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달의 강경파들에게 미움 받기도 합니다. 턴에이에서 느꼈던 첫 번째 수확은, 모두에게 사랑 받을 수 없다는 메시지 입니다. 특히, 평화를 이야기 한다면, 그 이상 선을 넘어선 안 된다고 이야기 한다면, ..

유리가면 3 감상문

연극을 소재로 하고 있는 만화 자체가 재밌지만, 이번 3 화에서 펼쳐지는 작은 아씨들 공연은 마음을 강하게 사로 잡습니다. 주인공 마야가 연기를 기막히게 잘하거든요. 메소드 연기라고 하나요. 극사실주의가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아픈 베스를 보여주는데, 진짜로 아프니까 말이지요. 멋진 유리가면 명대사 하나 짚고 지나갑니다. 하나님... 세상에서 제일 귀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저희들은 이제야 겨우 알았습니다. 다시는 부잣집 딸들을 부러워하거나, 그 애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탐하지 않겠습니다. 사랑이나 목숨은 돈으로 살 수 없습니다. 하나님, 베스를 데려가지 말아주세요. 저희들에게서 빼앗아가지 마세요. 베스가 없다면 저희들이 원하던 모든 것을 얻게 된다 해도 결코 행복해질 수가 없습니다. 죽어가는 베스! 즉, ..

#2 좀비랜드 사가 (2018) 리뷰

아주 최근에 행복과 관련된 책을 읽었고, 큰 기대는 부메랑처럼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서, 목표를 쉽게 달성하도록 크게 낮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달성하지 못하고 자꾸 실망한다고 해서, 오랜 목표를 현실적으로 조정한 게 정말 좋은걸까 되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동호회의 소중한 지인 감꼭지님의 추천작 좀비랜드 사가를 정주행 했지요. (마침 넷플릭스에 있었어요!) 완주 후, 몹시 부끄러웠습니다. 이 작품의 테마는 "실패해도 좋아, 몇 번이고 일어나서, 계속 도전해봐!" 로 압축 정리할 수 있겠네요. 음... 좀 더 보충해서 설명하면, 실패하지 않는 만족감 보다는, 실패하고 상처받는 편이 좋다는 거에요. 그 강력한 메세지에 압도되어, 매우 감동했습니다. 저는 극중의 빨강머리 ..

유리가면 2 감상문

헤르만 헤세는 인생의 특별함에 대해서 귀중한 지혜를 남겼습니다. 중요한 일은 다만 자기에게 지금 부여된 길을 한결같이 똑바로 나아가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의 길과 비교하거나 하지 않는 것이다. 유리가면의 마야를 보면서 감동도 하고, 위안을 받는 것은 다른 선택을 과감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2권에서는 극단에 입단한 후, 역할을 연습하는 장면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제가 주목했던 지점은, 마야는 관점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가령 웃어보라는 말에, 다들 배를 잡고 시늉으로 하하하 웃지만 그녀는 다르게 행동합니다. 못을 밟았다고 상상해 보라고 하자, 또 혼자 특이하게 행동해서 선생님께 야단을 맞습니다. 교육이라는 것은 조금 색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잠시 어록을 빌려와, 수잔 제퍼스 박사는 이렇게..

유리가면 1 감상문

"그냥 그래" 라는 언어와 "정말 좋아" 라는 언어는 매우 다른 태도인 것입니다. 오늘날은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척이나 많아졌지만, 오히려 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기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저는 그럴 때, 추억에 의지하는 편입니다. 소년 시절에는 슬램 덩크 같은 만화도 보았고, 물론 유리가면 역시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다시 보니 전해지는 느낌이 무척 다릅니다. 얼마 전, 몰입이라는 칙센트미하이의 두꺼운 책을 샀는데, 몰입하는 인생의 진수가 만화 속에 듬뿍 담겨 있습니다. 간단히는 밤을 새워 역할을 생각해본다거나, 또는 한 번 보았던 3시간 짜리 연극을 통째로 외워버리는 것입니다. 집중력의 진수가 담겨 있습니다. 딥 워크라는 책의 표현을 빌린다면, 집중력을 잃으면 우리의 정신은 삶에서 ..

#1 풀 메탈 패닉! (2002) 리뷰

예전에 구성애 선생님께서 강의를 하시며, 우리나라는 제발 간판에 맞게 영업하면 세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열변을 쏟으셨습니다. 하하, 제 블로그도 예외는 아니라서, 전문 분야라 할 수 있는 슈퍼로봇대전 관련 이야기는 10%도 되지 않네요. 항상 그것이 부끄러웠고, 좀 더 매니악해도 좋지 않나 생각해 왔습니다. 늘 그래왔습니다. 생각만... 생각만... 동호회 소속이자, (일어를 가르치시는) 요우쿤 선생님이 2020년 아직 10개월이나 남았다고요! 라고, 시간의 중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 뛰어들고 보자. 많은 로봇대전 참전 애니 중에 풀 메탈 패닉을 골랐습니다. 위스퍼드 라는 특이한 지점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말하자면 출연자들이 하나 같이 능력자들입니다. 소스케가 전투의 프로라면, 텟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