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영화 402

플라워 킬링 문 (2023) 리뷰

- 리뷰 안에 스포일러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추천 영화이니, 망설이신다면 보시길 먼저 권해봅니다. - 분명히 밝혀두었으니, 불편하신 분은 미리 뒤로가기 하세요! - 가독성을 위해서 크게 크게 띄워 쓰여져 있습니다. 빨리 읽으시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 . 리 뷰 시 작! .​ 1950년생 아버지를 모시고, 영화관 나들이를 했습니다. 선택한 영화는 206분짜리 대작. 플라워 킬링 문. ​ 두 가지 이유에서 평생 기억될 영화가 되겠지요. ​ 첫째, 아버지와 영화를 보러 간 것은 처음이거든요. 게다가 아주 좋은 좌석에서 보았으니까요. ​ 아버지도 매우 만족스러우셨는지, 에둘러 이 영화 제목이 무엇인지 물어보더라고요. 특별한 하루 였습니다. (2023년 10월 30일이었습니다. 부산 CGV 동래점의 친절..

#17 영화 소울 (2020) 리뷰 [스포X]

무엇이 인간을 움직이게 할까요? 블로그 14년차, 커뮤니티 동호회 19년차... 저의 아주 오랜 고민이지만, 쉽게 답을 찾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다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가까운 곳에 힌트가 있다는 거죠. 속담 식으로 말한다면 등잔 밑이 어둡다? 영화 소울은 일상을 다시 바라보자! 라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눈물 날만큼 웃기고 즐거운 장면도 있었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대목도 있었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음이 사실은 비밀을 만나는 과정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잠시 영화 바깥에서 - 예를 들어보면, 저는 복잡한 경영학 서적을 읽다가 깊이 좌절한 적이 있었는데... 오히려 이 덕분에 경영학을 전공하신 두 분과 더욱 친밀해 지는 뜻밖의 행운을 만났고, 이후 조금 무리한 부탁을 해서 그 분들께 수시로 운영..

#16 테넷 (2020) 리뷰

리뷰에 뭔가 거창하고 멋진 내용을 담을 건 아닙니다. 이해하지 말고 느껴라! 라는 영화 소개처럼, 그저 느낀 점을 즐겁게 남겨놓을까 합니다. (제 리뷰에는 본편 내용이 있으므로, 흥미가 있으신 분은 영화를 먼저 보시기를 권해봅니다.) 1. 이제 개인의 활동도 기록으로 남겨지는 첫 시대가 21세기 우리 역사에선, 조선시대 왕들의 이야기가 잘 남겨져 있지요. 오리 이원익 정승처럼 이름난 분들의 이야기는 세대를 넘겨서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한편으로 유명한 분들, 이른바 높으신 사람의 이야기와 어록들은 기록됩니다. 영국 수상 처칠의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21세기에 개인들은 스마트폰이라는 첨단기기를 손에 넣으면서, 거기에 속박 당하기 시작했습니다. 금방 알 수 있는 좋은 예는 ..

#15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2020) 리뷰

이번 여름에 극장에서 본 작품에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도 생각납니다. 볼거리가 화끈했죠. 친구와 저는 관람 후 대화를 나누며, 15세 등급 치고는 좀 과격한 게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스토리는 복선 같은 게 깔려 있지 않고, 오직 일직선으로 달려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좋게 말하면 빠르고 시원한 전개, 나쁘게 말하면 갑자기 저게 뭐야! 식이지요. 인상적인 대목은 몇 개 정도 쓸 수 있을 듯 합니다. (제 리뷰에는 본편 내용이 있으므로, 흥미가 있으신 분은 영화를 먼저 보시기를 권해봅니다.) 1. 살아가는 이유는? 누군가와 관계됨으로써 발견된다! 제가 매우 자주 써먹는 정혜윤 작가님의 표현이 있습니다. 빛은 나 아닌 외부 세계의 좋은 것과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이다. 인생에 밝음이 사라진 이유는 관계 맺음이..

#14 강철비2: 정상회담 (2020) 리뷰

코로나19로 한동안 가지 못했던 영화관 나들이를 드디어 재개 했습니다. 발열체크 및 다른 관객과 떨어져 앉기가 기본이라서 아직까지는 영화관 집단감염 사례는 없어서 다행입니다. 또한, 영화업계 종사자 분들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라는 논리로, 친구와 저는 영화관을 찾았네요. 그럼 서론은 이쯤 하고 영화 이야기로! (제 리뷰에는 본편 내용이 있으므로, 흥미가 있으신 분은 영화를 먼저 보시기를 권해봅니다.) 1. 휴전 협정에 우리가 서명한 곳이 없었어! 그 옛날, 남과 북을 갈라놓는 이야기는 동의를 얻기 어렵습니다. 그러다보니 강대국들의 입맛에 맞게끔 결정이 내려졌고, 대한민국이 정작 서명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슬프게 다가옵니다. 여하튼 영화는 빠르게 흘러서, 남과 북, 미국이 협상을 이어하는 단계에 이르게 ..

#13 강철비 (2017) 리뷰

이번 주 넷플릭스 영화감상은, 강철비 1편 이야기 입니다! (제 리뷰에는 본편 내용이 있으므로, 흥미가 있으신 분은 영화를 먼저 보시기를 권해봅니다.) 조만간 친구와 강철비 2편을 보러갈 예정이라, 늦게나마 넷플릭스 마감일에 1편을 마음 먹고 봤습니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훌쩍 가버릴 만큼 즐거웠던 작품이었네요. 마음에 남았던 장면들을 기록해 봅니다. 1. 너와 나는 같은 편이야 국수를 마주 보며 먹는 장면이 좋았네요.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는 수갑 신세였는데요. 남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의 배려로 수갑 한 쪽이 풀어지게 됩니다. 두 사람은 손에 나란히 수갑을 걸고 국수를 먹기 시작합니다. 한 쪽은 비빔국수, 한 쪽은 잔치국수로! 상징적으로 얼마든지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남과 북이 서로를 마주한..

#12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001) 리뷰

이번 주 넷플릭스 영화감상은,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야기 입니다! (제 리뷰에는 본편 내용이 있으므로, 흥미가 있으신 분은 영화를 먼저 보시기를 권해봅니다.) 당분간 넷플릭스를 중단할 예정이라, 마지막으로 무엇을 볼까 하다가 센과 치히로를 다시 보기로 했습니다. 정말 좋은 선택이었네요. 마음에 남았던 장면들을 떠올려 봅니다. 1. 저기 오물이 온다! 그런데? 치히로는 이름을 빼앗긴 채, 센 이라는 이름으로 마녀 유바바의 목욕탕에서 일하게 됩니다. 800만 신들의 쉼터이자, 놀이터인 목욕탕. 그런데 비가 쏟아지는 어느 날, 오물신이 등장하고 만 것입니다. 비상사태 입니다. 제발 좀 돌아가라고 말해도, 끝까지 입구까지 밀어붙이고서는 커다란 욕탕으로 안내받습니다. 신참 센이 일을 돕게 되는데, ..

#11 붉은 돼지 (1992) 리뷰

이번 주 넷플릭스 영화감상은, 애니메이션 붉은 돼지 이야기 입니다! (제 리뷰에는 본편 내용이 있으므로, 흥미가 있으신 분은 영화를 먼저 보시기를 권해봅니다.) 아마존 리뷰에서 중년을 위해서! 라는 이야기에 매력을 느껴서, 감상에 도전했는데 무척 즐거웠습니다. 돼지로 살아도 좋다! 라고 압축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꿔 말해서, 이제는 남들과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라는 인생 찬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야기 출발해 봅니다. 1. 멋진 친구를 잃었어도 계속 되는 삶! 전쟁은 결국 상처를 남기기 마련입니다. 영화 설명에는 스스로 돼지로 변했다고 언급되는 포르코 지만, 그가 전쟁을 겪으며 삶의 방향을 바꾼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는 운 좋게 아군 중에 유일하게 살아남았습니다. 게다가 환상 중에 아군과 적군의 생..

#10 마녀 배달부 키키 (1989) 리뷰

이번 주 넷플릭스 영화감상은,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 이야기 입니다! (제 리뷰에는 본편 내용이 있으므로, 흥미가 있으신 분은 영화를 먼저 보시기를 권해봅니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 하늘을 난다는 것, 꿈이 있는 인생을 산다는 것에 대하여 생각을 던져주는 아름다운 작품이었네요. 1. 자신의 재능을 소중하게 여기기 재능을 발견한다는 것이 사실 쉬운 일이 아닙니다만, 한 가지 생각해 본다면 시간이 흐를 수록 관찰을 해가면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 수 있다는 거죠. 주인공 소녀 키키는 하늘을 나는 것에는 자신이 있어서 배달 일을 시작하며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려 합니다. 쉬운 일은 아니었지요. 날씨가 흐린 날에는 무리를 하다가 감기로 고생하기도 합니다. 노력하면서 산다는 것은 사실..

#9 이웃집 토토로 (1988) 리뷰

이번 주 넷플릭스 영화감상은,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 이야기 입니다! (제 리뷰에는 본편 내용이 있으므로, 흥미가 있으신 분은 영화를 먼저 보시기를 권해봅니다.) 즐거웠던 장면들 위주로 소소한 상상력을 발휘해 보았습니다. 1. 기다린다는 것 씨앗을 뿌리는 아이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록 싹은 나오지 않고, 답답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꿈을 꾸고 나니, 다음날 드디어 싹이 나옵니다. 게다가 꿈 속에서 작은 씨앗은 커다란 나무가 되었음을 목격했네요. 출발은 소박하지만, 멋진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참 예쁩니다. 지금 노력한다고 해서 곧바로 달라지는 건 없을지도 몰라요,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노력하는 만큼은 분명 변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최선을 다하는 것이 훌륭하지만, 정 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