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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Review]/영화

#9 이웃집 토토로 (1988) 리뷰

친절한 시북(허지수) 2020. 7. 5. 22:04

 

 이번 주 넷플릭스 영화감상은,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 이야기 입니다! (제 리뷰에는 본편 내용이 있으므로, 흥미가 있으신 분은 영화를 먼저 보시기를 권해봅니다.) 즐거웠던 장면들 위주로 소소한 상상력을 발휘해 보았습니다.

 

 1. 기다린다는 것

 

 씨앗을 뿌리는 아이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록 싹은 나오지 않고, 답답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꿈을 꾸고 나니, 다음날 드디어 싹이 나옵니다. 게다가 꿈 속에서 작은 씨앗은 커다란 나무가 되었음을 목격했네요. 출발은 소박하지만, 멋진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참 예쁩니다. 지금 노력한다고 해서 곧바로 달라지는 건 없을지도 몰라요,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노력하는 만큼은 분명 변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최선을 다하는 것이 훌륭하지만, 정 힘들다면 차선이라도 다하면서 노력하면 인생이 바뀐다는 것, 오늘 씨앗을 심는 태도는 삶의 비밀이자 진수임을 영화는 친절히 그려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책을 하루에 10쪽이라도 읽는다면, 약 한 달의 노력이 쌓이면 한권 분량을 읽을 수 있을테고, 그 책이 마음의 자양분이 되어서, 훗날 인생의 힘든 구간을 지날 때 도움을 줄 때가 있습니다. 문호 괴테는 고난이 있을 때마다 그것이 참된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임을 기억해야 한다. 라고 썼습니다. 고통의 순간에 보이는 것이 있다 혹은 성장의 과정이다 라는 관점은 대단히 독특하지만, 어려운 일은 꼭 나쁜 것만은 아님을 떠올리게 해줍니다.

 

 2. 토토로와 우산

 

 비가 내리는 버스 정류장에서, 사츠키양이 토토로에게 우산을 건네는 장면과 무척 즐거워하는 토토로의 밝고 명랑한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추억에 남을 인상적인 장면입니다. 재밌게도 토토로는 우산을 가지고 가버리지만, 사츠키와 메이 자매에게 선물을 건네서 하루를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끔 만들어 줍니다. 주고 받기가 있으면, 다르게 말해 좋은 인간관계가 있으면, 삶은 더 풍요로워진다는 지혜를 소중히 간직했으면 좋겠습니다.

 

 게다가 토토로가 얼마나 다정하고 멋진 이웃인지 영화가 진행될수록 진가가 드러납니다. 길 잃은 동생 메이를 찾아주고, 엄마의 병원까지 안내받을 수 있었습니다. 마음을 이토록 잘 알아주다니!

 

 엄마가 죽으면 어떡해... 하며 미리 심각하게 걱정했던 것은, 알고보니 전혀 진실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요. 나의 시선에 갇혀 있는 순간, 훌륭한 이웃이 내 곁에 함께 하며, 그 시선은 진실이 아니야 라고 따뜻하게 알려줄 때. 고마움에 대해서도 떠올릴 수 있고, 눈물 대신에 웃음을 되찾는 작은 기적이 피어나기 시작할테죠.

 

 잔잔하게 써 본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청춘이 끝나가고 약간은 살아보니, 매일 멋진 일만 가득하지 않구나를 배웁니다. 곤란할 때도 물론 있지만, 그럼에도 인생이 재미있고 살만한 것은 역시 이웃 덕분이겠죠. 좋은 사람과 벗하는 축복이 우리의 시간들 속에 가득하기를 응원합니다.

 

 2020. 07. 시북 (허지수) 그리고 동호회 지인 감꼭지님과 제이엘님께도 특별히 감사를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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