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넷플릭스 영화감상은, 애니메이션 붉은 돼지 이야기 입니다! (제 리뷰에는 본편 내용이 있으므로, 흥미가 있으신 분은 영화를 먼저 보시기를 권해봅니다.) 아마존 리뷰에서 중년을 위해서! 라는 이야기에 매력을 느껴서, 감상에 도전했는데 무척 즐거웠습니다. 돼지로 살아도 좋다! 라고 압축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꿔 말해서, 이제는 남들과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라는 인생 찬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야기 출발해 봅니다.
1. 멋진 친구를 잃었어도 계속 되는 삶!
전쟁은 결국 상처를 남기기 마련입니다. 영화 설명에는 스스로 돼지로 변했다고 언급되는 포르코 지만, 그가 전쟁을 겪으며 삶의 방향을 바꾼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는 운 좋게 아군 중에 유일하게 살아남았습니다. 게다가 환상 중에 아군과 적군의 생명이 저 높은 하늘로 승천하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공군은 하늘을 나는 붉은 돼지를 설득합니다. 다시 돌아와, 실력 있는 너의 자리는 마련되어 있어! 누구나 고민할 법 합니다. 편안하고 쉬운 삶, 그러나 올바르지 않은 길...
포르코는 차라리 빚더미에 앉더라도 자유로운 삶을 걸어갑니다. 다릅니다. 그래서 인간의 모습이 아닌지도 모르겠네요.
좋은 사람들이 먼저 떠났더라도, 인생은 계속 됩니다. 비극이랄까요, 희극이랄까요. 시간의 흐름 속에 멋진 사람을 또 만나기도 합니다. 사람도 괜찮구나 라고 포르코가 언급했을 때, 무척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려운 일을 겪더라도 미래까지 검은 하늘인 게 아냐. 그것이 제가 느꼈던 영화의 큰 줄기였습니다.
붉은 돼지에서는 당찬 아가씨 피오가 좋은 사람의 진면목을 알려줍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위해서 철야로 밤을 새기도 합니다. 하늘의 해적 무리에게 둘러싸여도 자신의 주장을 펼칩니다. 피오는 너무 시원시원 합니다. 정작 이후에, 솔직히 무섭기도 해서 온 몸이 두근거렸다는 고백은, 무척 인간적이었네요.
2. 하늘을 날지 못하는 삶은 의미가 없어!
남을 해치는 것이 싫다는 전투기 조종사 포르코. 미국인 커티스와의 화려한 내기 대결에서 기관포를 아끼기도 합니다. 격추해서 이기는 것이 삶의 목표가 아니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영화 포스터에도 그려져 있지만, 잠시나마 사랑하는 사람을 태우고 하늘을 날았던... 그 어린 시절 행복한 추억만으로 충분해 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을 듯 합니다. 너도 살고, 나도 살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어렵겠지만) 그 길을 선택하는 게 옳다는 메시지로 읽을 수도 있겠네요.
그러므로 최고의 조종사는, 혼자 생존한 전쟁영웅이길 거부합니다. 남에게 쉽게 이긴다고 자만하는 길을 걷지도 않습니다. 다만 하늘의 풍경을 사랑하며, 부도덕한 전체주의 집단에 소속되기를 당당히 거부하며, 가난하고 힘들더라도 자신의 소신을 지키며 자유로운 한 사람으로 서 있기를 원합니다. 반드시 내가 세상을 바꿔야 돼가 아니라, 나는 당신들과 다른 길로 살겠어.
돼지의 근사함이라고 해도 좋겠죠.
잊혀지지 않는 슬픈 과거도 꿈을 날려버릴 수 없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것도 어려운 시대가 찾아올지 모릅니다.
사회는 이상한 생각을 변화 혹은 혁신이자 시대의 요구라며 떠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좋은 가치는 결국 변함없이 빛이 나는 게 아닐까요. 모두가 찾는 것이 아닐까요.
기름 값이 더 비싼데도, 우애를 위해 서로를 돕고 사는 모습.
나이가 들면 비로소 이해하게 되는 지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좋은 작품을 권해주신 동호회 화광형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고맙습니다. / 2020. 07. 리뷰어 시북 (허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