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는 자신 없어요. 어차피,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6개월만에 중학교, 고등학교를 도전한다니.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비오듯 그이는 사선을 보며, 나는 절망했다. 그래. 이 문제는 알고 있음. 동그라미는 더 적었다. 야학의 혜윤 (가명) 선생님은, 다르게 생각하셨다. "지수야. 점수는 삶에서 중요한 게 아냐. 용기내봤니? 한 번 해봤니? 그게 전부인지도 몰라." 배움이란, 알려진 지식이나 문제풀이기술을 떠먹여주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불이 타오르게 마법을 거는 연금술 같은 것. 그 시절, 혜윤 선생님은 다정하게 나를 살짝 안아주셨다. 모르는 것을 물어봐 라고 말하지 않으셨다. 그냥 당신이 다니던 그 부산대학교에 몇 번이고, 나를 끌고 올라가서 같이 웃기만 했다. 꽃이 핀 나무와 교정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