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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8.]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오늘은 디스토피아를 만났다. 인간이 불량품인 세계. 타인이 지옥인 세계. 헌신은 무가치로 돌아왔다. 싸늘한 비웃음은 나를 쳤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버텨낼 만큼 꽤 튼튼했다. 나는 방패를 들었다. . 오늘은 유토피아를 또한 만났다. 아무 조건도 없이 도와주신다고 한다. 타인이 기적인 세계. 다른 사람을 위해서 깊이 고민하는 그 모습이, 너무나 멋져서, 그 선한 모습에, 나는 눈물이 흐른다. 그렇게 잿빛의 디스토피아가 마침내, 돌이키는 길에 선다. 사라진 유토피아의 길이 다시 보인다. 미래는 결국 공동체의 사회가 될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이 연대할 것이다. . 사람은 변한다. 그 오래 전 옥한흠 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잊혀지지 않는다. ..

프로필 2025.09.18

[피아노 5편] 플랫 - 반음

나는 아는 게 없다. 백지 였다. 어쨌든 오늘부터는 제목이, 돌아온 피아노가 아니다. 그냥 피아노다. 겨우 3~4달 레슨 받는다고... 피아노를 칠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 나는 그래서 작전을 바꿨다. 2배, 3배만 노력해보자. 즉 - 일단 매일 피아노 30분에서 시작하는 것. 두 달 쯤 지나니... 양손을 드디어 누르고 넉 달 쯤 되어가니... 반음을 드디어 익힌다 말할 것도 없이 지혜로운 원장님 혜안 덕분이다. 할 수 있는데까지 엄격하게 밀고 가시는데, 마치, 아주 아주 잘 쓰인 소설책 같은 기분이다. 따라가기만 했는데, 어느 구간을 넘는 기쁨. 희열 이라는 단어도 좋지만, 더 솔직히는 힐링이 된다. 그토록 맑은 그랜드피아노를 아침부터 명랑하게 치고 있노라면, 그 무엇도 부럽지 않을 뿐더러, 잡념 ..

46. 그리움 - 반짝반짝 빛나던 그 선생님

오랜만에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저 눈물이 먼저 흐른다. 전화를 걸었다. 먼 곳에 있는 학교에 전화를 걸었다. 아! 여기 그 선생님이 계신 학교가 맞아요!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맞은 편 목소리가 그토록 반갑고 설렜다. 나의 마음은 그렇게 전해졌다. 어린 시절, 반짝반짝 빛나던 그 선생님께, 나는 그토록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이제는 갚을 길이 없기만 하다. 용기를 내서, 먼 곳까지 찾아갈까 깊이 고민하다가도, 열 번, 백 번을 생각해봐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마음을 고이 접는다. 그럼에도 보고 싶은 마음은 지워지지 않는다. 연필로 쓰여있다면... 사랑을 쓱싹쓱싹 지울 수 있었겠지만, 깊은 사랑은, 흔적으로 남아 있어서 아무리 지워보려고 해도... 그리움은 깊어 간다. 우리는 동갑내기 ..

모닝페이지 2025.09.16

44. 응원가

우연히 학생 1015 를 만났다.남친도 있길래 모른체 지나가려는데...먼저 해맑게 미소지으며 인사를 건넨다.남친까지도 인사를 내게 건넨다.어쩜 이리도 예쁘고 다정하고 착할까...그 투명한 맑음에 마음이 깨끗해진다.응원할께 L.공부를 마치고 집에 오니야구중! 11-11.딱! 그리고 이기따 아이가!야구는 팀스포츠라서 좋다.하필 야구소녀(?) 0127 도 보고 있었고,수제자 윤양도 보고 있었던 것이다.다들 리모컨 안 던져서 고마워 ㅋㅋㅋ멋진 하루었다.사실은 매일 멋진 하루겠지?오늘도 일단 웃고 본다.그렇게 집을 나선다!앗! 또 PNU 앞이네.29번 기사님 감사합니다.29번 레이예스도 파이팅!10월 16일 부산 만세.김민성 16번. 완전 멋진 끝내기 였고,장두성 달려 달려. 롯데야 달려!- 2025. 09. 1..

모닝페이지 2025.09.14

43. 정거장

오늘은 버스 정거장 이름이 바뀌었다가끔 있는 일이다어떤 정거장 이름은 수십년째 그대로다서동고개 정거장도 그러할 듯 하다예전에 89번 버스가 다녔다고 한다영도 인근까지 한 번에 갔다고 한다하지만 89번 버스는 내 추억 속에만 있다나는 누군가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까...그래도 노력이라도 해봐야지!곧 부산대학교 앞이다.버스를 내리고, 또 움직여본다.- 2025. 09. 13. 늘 감사한 29번 버스 안에서 허지수

모닝페이지 2025.09.13

[일기05] 가끔은 넘어질꺼야!

지하철 안이 너무나 졸립다.잠들꺼 같아서 일부러 일어난다.눈에 보이는 사람을 관찰한다.오른쪽에 일곱 명이 앉아있다.그럼 반대편도 대칭이니 일곱 명...14명 중 - 독서인원은 0명 이었다그 옆 칸으로 가보니 역시 0명 이었다.28명 중 0명.지하철 1마디 - 총 42명의 일반좌석 중,앉아서 책 읽는 사람은 정말 0명 이었다.희망이란,아이들은 그럼에도삼삼오오 모여 웃는다.과감하게 맨 뒤 땅바닥에 앉아버리기도 한다.그래. 너희가 대한민국의 미래다.말만 하고,돈만 떠드는,이상한 외계인이 아닌.청소년, 너희야 말로 21세기의 "멋진 인간"이구나.너희들에게 늘 배운다.얘들아! 가끔은 넘어져도 얼마든지 괜찮아!- 2025. 09. 12. 지하철을 바라보며. 허지수.- 스마트폰에 세뇌된 세상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