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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성선생님1] 사람은 만남을 통해

(최소한의 삼국지 19p~26p) 세상은 어지러워 보였고, 유비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보였다. 그런데 장비를 만나고, 또한 관우를 만나서, 함께 좋은 방향의 생각을 모은다. "만남으로써 두 가지 모두를 얻게 된 거예요." 라고 큰별쌤은 썼다. . 내가 살아온 날들을 되짚어보면, 사람과 마음이 맞기란 쉬운 적이 없었다. 그래도 여전히 큰별쌤의 책이 나오면, 우선 서점에 달려가보는 걸 보니... 좋은 책들 덕분에 조금은 위로가 된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이후로는 책을 차분히 읽어본 적이, 또한 없다. 보상이 금방 들어오는 것이 아니니까, 책을 곰곰이 씹어먹지 못하고, 눈으로 얼른 삼키다, 또 금방 내뱉곤 한다. . 최쌤의 글을 좀 더 차분히 들여다보면, 후한 시대의 혼란. 매관매직에 이어지는 "..

살아있어서 다행이야 [시편 1편 1~2절 묵상]

2025년 연말 - 내 인생은 병에 치여 이대로 끝날 뻔 했다. 의사 선생님은 매우 냉정하셨다. 초음파 결과 보이죠? 어서 대형병원 응급실 가자. 곧장 CT 라는 것을 찍었다. 다음 날 오전, 급히 수술대 위에 누웠을 때, 살기를 희미하게 바랐다. 그리고 입원실. 일어나세요. 아직 잠들면 안 돼요. 여기 어딘지 알겠어요? 높은 톤의 간호사 선생님 목소리가 생생하다. 수술 흔적으로 몸은 여전히 너무 아팠고, 이른바 무통주사를 부탁드렸다. 그래도 아팠다. 며칠이나 더 흐르고 나니, 살아있음이 실감났고 걷는 것부터 다시 시작한다. 하나 둘 셋 넷. 나는 누군가를 가르치는 선생님도, 대학원 진학도 미련없이 포기할 셈이었다. 또한 지난 날의 모든 잘못들마저 눈이 녹듯이 물처럼 흘러내려 사라진 느낌이 들었..

프로필 2025.12.10

99. 한동안 블로그를 쉽니다.

동생이 찾아와 말을 건넵니다. "형, 건강해질 때까지는, 몇 달, 혹은 그 이상도, 일 년을 쉬어도 좋아. 지금 너무 무리하지 말고." . 십여년 전에도, 크게 아팠었는데, 그 때에도 동생은 비슷한 말을 하며, 기다려주었습니다. 한 달 내내 쉬고, 먹고, 또 부담없이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 그렇게 아마 긴 시간... 동호회의 문도 닫고, 블로그 등 SNS도 닫고, 오래 전, 하고 싶었던 삶을 조용히 마주하다 보면... 잘못했던 일들이, 시간 속에, 작은 용서와 아픈 추억으로 흘러가고, 서서히 기쁨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부모님과, 좋은 동생을 두어서, 어느 때보다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끝내 100번째 페이지를 멋지게 채우지 못했지만, 그것도 나의 "언제나 미완성" 이라는 ..

모닝페이지 2025.11.14

98. 선물을 열께

책장에 가득한 좋은 것들. 하지만, 나는... 요즘엔 좋은 것들을 열지 못한다. 어느 교수님의 표현대로, 포기하는 일이. (스며든) 습관이 된건지도 모르겠다... 몸 컨디션이 실제로 대단히 나쁘기도 해서, 어제는 글쓰기를 쉬었고, 학교 또한 쉬었다. 컨디션이라는 것이 갑자기 좋아지진 않아서... 아직 회복 중이다. 밤이 깊어간다. 고대 이야기에서는, 친구 하나 잃고, 악기를 끊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생각해보니, 참 많은 사람들을 잃어가는구나 싶다. 원래는 글을 2개 연속 써서 어제를 만회하려고 했으나, 꼭 그럴 필요도 없겠다. 잘 자고, 잘 일어나고, 몸을 움직일 수 있다면... 이것도 하나의 감사할 대목인지 모른다. 내게 20살, 21살의 열정이 다시 꽃피기를 상상해본다. 아무 것도 필요..

모닝페이지 2025.11.08

97. 다이어리 구입

다이어리와 펜의 심을 샀다. 약 5만원. 늘 비싼돈으로 새해를 맞이한다. 시간은 늘 귀했다. 내일은 하루 종일 공부만 하는 날... 휴. 그래도 살아갈 수 있으니 감사한 마음을 가지려 한다. . 기쁨도 지나가고, 기도도 어렵지만, 감사는 그래도 선택의 영역일 수 있으니까... 삶을 감사해야 겠다. 빈 마음에 감사가 찾아오길 작게 바라본다. - 2025. 11. 06. 허지수.

모닝페이지 2025.11.06

96. 가벼운 생각

별다른 생각없이 가볍게 시작한 일들은 잘 되곤 했다. 좋은 의도를 가지고 노력한 일들은 힘이 들었다. 제법 긴 시간 "너는 여기에 있어도 충분해..." 그 답을 향해서 길을 빙빙 돌았다. 아픈 건 불운이겠지만, 그 덕분에 잃은 것들은 너무 크지만, 그래도 민폐로 살지 않기로 했으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오늘은 이 한마디로도 인생을 다시 볼 수 있었다. 계속... 포기한 길들은 이제 마음에 묻고, 오늘 할 일들 앞에 다정히 서보자. - 2025. 11. 05. 허지수.

모닝페이지 2025.11.05

95. 유턴

우회전은 피아노사랑... 멈췄다. 직진은 대학원생활... 멈췄다. 그럼. 왼쪽이나 유턴인데. 왼쪽길은 내일쯤 결정될 듯 하다. (아마 계속되는 공부, 영화, 독서 등...) . 그리고. 끝으로. 유턴이 되면... 제자리로 돌아가는 건데, 글쎄, 그것도 하나의 인생으로 볼 수 있을지... . 행복한 곳을 떠나서. 멋진 삶을 눈부시게 경험했고, 다시 행복한 삶을 살아보는 건, 내게 주어진 사명이란, 결국 살아가기가 전부다. 혹은 살아남기 라고도 한다. . 그것을 가벼이 여기지 말자. 작은 일부터 해나가는 게 옳을 때가 많다. 먼 길 돌아 돌아, 펼쳐질 미래를 다만 믿자. 그러니까, 인생을, 시간을, 아낄 수 밖에는 없다. . 아버지. 마지막 포기를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5. 11. 04. 허지수

모닝페이지 2025.11.04

93. 포기와 끈기

시소 저울 위에서 포기하려는 마음이 쭉 기운다. 가끔... 꽤 잘한 일은 있었겠지만 그리 많지 않다. 골인 지점이 저기 보이는데, 모든게 한층 레벨업 된 삶일텐데... . 10대 - 20대 시절엔, 철없이 잘못을 많이 했어도, 그것조차 하나 하나 추억 조각들이 되었지만. 앞단위가 바뀐 지금은 책임을 안아야 한다. 부모님은 고학력을 안 가졌음에도 좋은 삶이셨다. 나는 지금 어떤 단꿈에 눈 멀어 삶이 흐트러진다. . 가만히... 고요한 호수를 바라보듯. 잔잔히. . 최고의 나, 최선의 나. 그런 이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늘을 견뎌가는, 이제 많은 것을 포기하고, 겨우 - 작은 끈기로, 힘내어 보는, 내 모습이 진실이다. . 석-박사 과정... 피아노 취미... 그 밖의 참 다정하고, 행복한 인연들. 고마워..

모닝페이지 2025.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