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페이지 92

92. 비어 있음.

마음이 가난한 게 무엇일까. 11월의 첫 날은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다. 마음이 가난하면, 중요한게 훨씬 잘 보인다. 나는 사실상 꿈을 전부 이루었다. 오랜 기도들은 모두 현실이 되었다. 다시 걷게 되었고, 좋은 날이 많았었다. 마지막 기도도 들어주시리라 믿는다. 내 삶이 지금 비어있는 까닭은, 이를 통해 인내와 인생을 더욱 헤아리기 위함이겠지. 정말 열심히. 이 한 달을 보내자. 하루만 보면서, 살다보면, 곧 원서 접수일. 미안하기만 했던 여러 과거도, 엄청난 파도로 다가오겠지만 - 다 성공할 것이라고는 아무 보장 없는 2026년 조차. 이제는 아무 생각도 말자. 그냥 오늘만, 다만 오늘만. 하루를 기념일처럼 보내자. 모든 것을 다 포기했던, 2025년 11월은, 내 인생 최대의 준비기간이니까. - 11..

모닝페이지 2025.11.01

91. 오랜 친구

오랜 친구를 만났다. 그저 이야기를 들었다. 말을 아꼈다. . . . . 영어 U 자 곡선 같다. 지금 시절을 이겨내야, 꽃이 필텐데. 수없이 흔들리는 모습과 괴로움이, 올바른 길임을 알려주는 건지도 모르겠다. . 홀로 견뎌야 했고, 무척, 힘든 한 달 이었다. 이제 준비하고, 다듬어야 할 한 달 이다. 사랑은 그리움이 되고, 그 그리움은 다시 삶을 좀 더 낫게 만든다. 억지로라도 다시 힘을 내서 책을 또 편다. .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지가 않다. 세상은 질문을 다 답해주는 시대로 변해간다. 나는 궁금하다. 왜 뉴턴 같은 사람은 다르게 보았는가. 세상을 아예 다르게 보고 싶다. . 그리고 지금은 눈을 감으면, 많은 추억들만, 그리움이 되어 지나간다. 새로움으로 덮는게 지혜로움 일텐데... 그렇게 덮기에..

모닝페이지 2025.10.31

89. 공백

음악 때문인지는 몰라도 공백 생각이다, 일종의 쉼표 구간. 요즘 열기가 뜨거운 야구도, 며칠에 한 번씩은 쉰다. 높기만 했던 삶의 기준을 그냥 내려도 본다. . 나이가 들수록 계속해서 죽음을 보게 된다. 그래서 기쁨이 더욱 소중하게만 느껴진다. 즐거움이 멀어져 갈까봐 무섭다. 내가 좋아하던 일들, 해왔던 일들. 그 중 어딘가로 살아간다. 삶은 정해진 것이 없는 자유 라는데... 나는 정해진 길을 만나고 있다. 먼 곳을 보지 말고, 1년만 가보자. 오늘을 위해, 지난 모든 삶이 추억이듯. 그 추억 하나 두개가 나를 또 어딘가로 모르는 곳으로 데려갈테니. - 2025. 10. 29. 허지수

모닝페이지 2025.10.29

88. 괜찮아 라는 거짓말

괜찮아요. 어쩔 수 없었잖아요.다른 관점에서도 생각해봐요.침묵은주로 선함 이라는 방향에 있는 거 같다.실컷 아프고 나면,조금 나아질 지도 모르죠.적당한 합리화 대신에, 가만히 고통을 바라본다..뭐... 어설픈 모습은 당연한 거지만,끝내 다르게 살아도 좋다며 밀고 간다.말없이 반짝이는 저 별처럼,한 번의 기쁨을 소중히 간직하며...이 추운 날들 또한, 추억으로 만들어 가고자,계속 살아가보자.길었던 마음의 소원들이 이루어 지기를.겨우 3달. 힘을 낸다.- 2025. 10. 28. 허지수

모닝페이지 2025.10.28

85. 지우개.

한 때는, 해외축구 블로그로 남고 싶었다. AI 시대가 되면서 이길 자신이 없어서 꿈을 지웠다. 또한, 야구를 담고 싶었다. 그런데, 새로 그린 꽤 큰 꿈이었는데... 결국 지웠다. 야구를 너무 좋아한 게 문제였다. 제법 즐긴, 음악 게임 이야기도 평생 해보고 싶었다. 이건 그래도 피아노 연습하기로 바꿨다. 현재 진행형. 지금 꿈은 10대 시절의 꿈인, 과학 공부 하기로 밀어붙이는 중. (심지어 전공은 과학이 아니다!) 인공지능이 쓴 글이 내 블로그 주간 1위 라고 한다. 사실은, 스포츠도 계속 도전하고 싶다. 치고, 달리는 야구도 좋고... 달리고, 슛하는 축구도 좋고... 어쩌면 나야말로 패러다임 시프트가 오늘 이기를. 그냥 적어본다. 지금부터 출발해, 진짜로 해내고 싶은 삶으로, 계속해서 살아내고 ..

모닝페이지 2025.10.25

84. 세 번째 - 중간고사

기분이 제법 내리막. 시험기간이라서...겠지.외부탓을 좀 하니까, 그나마 낫다.올해 세 번째 큰 시험인데, 어느 때보다 준비했다.점점 어려워지는게 많다.포장지를 전부 뜯고서도,그 내면이 더욱 빛나고 싶다.여러가지, 이룰 수 없는 꿈들이 흐릿해져간다.하나라도 단단히 붙잡고, 그 길을 걸어간다.현실과 꿈. 그 중간 어딘가에 있다는 건.다행인지도 모른다.아직도 꿈을 쫓아 살다니,그것도 다행이다.이제 시험은 끝날테고,나는 마음의 먼 길을 떠날테다.아는 세계에서 - 모르는 세계로.다 이뤄놓은 성에서 - 모든 게 없는 처음으로.그 일상의 억울한 반복 속에서도,좋은 인생의 모습이 어딘가에서 발견되기를.다시 한 번 더. 98 - 99 의 노력과한 방울의 영감으로, 미래를 만들고, 상상하기를.수고했어. 한 학기의 절반...

모닝페이지 2025.10.24

83. 내가 나비가 되어서 건반...

한국어 이지만, 제목이 특이하다.30분만 연습해야지 했는데,정신이 드니 30분 지났다!앞 곡들은 순순히 지나갔는데,나비야 독일민요에 꽂혀서, 10번도 더 친다.이쯤 되면, 내가 나비인가 웃음이 깃든다.정신차려 ㅜㅜ (시험기간이 이래서 힘들다!)이번학기엔 모호함에 대한 관용 = TOA 를 배운다.즉 - 이 수치가 높으면,애매해도 일단 스트레스 대신에,계속 연습하고, 시도하다보면, 학습이 빨라진다.꼭, 언어만 그런게 아니고, 피아노도 같은 느낌?피아노는 유럽 마터호른 산 같은 독특한 매력이다.앞모습은 멋지고, 뒷모습은 또 다르다.특히 음 하나 틀리면, 화음이 안 잡히는게,대단히 신기하게 느껴진다. 고작 1도 거리인데...아직 잘 모르는 피아노. 그 모호함(알쏭달쏭)을 안고,나는 또 건반 앞에, 즐거움으로 계..

모닝페이지 2025.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