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페이지 75

55. 인스타그램 대성공

재미 삼아 시작했다. 아이들과 연결만 되어 있으면, 대성공이라 믿었다. 끝내 연결되었다. 행복했다. 심심했다. 그래서 게시물을 몇 개 올렸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사용법을 알려주었다. 점점 익숙해졌다. 어느덧 하루에 1,000명씩 오게 되었다. 공식 파란 마크가 괜히 탐이 나서 (?) 재미 삼아, 또 신청 했다. 말도 안 되는 일은 일어났다. 인스타에서 승인을 해주시는게 아닌가!?!? !?!?!? 왓 !?!?!? 그렇게 해서, 어제부터 인스타그램 파란 마크 계정이 되었다. 여전히 하루 방문자가, 놀랄 만큼 많다. 하루에 하나 정도는 올리고 싶은데, 솔직히 이제 슬슬 올릴 게 떨어져간다. 그러다보니 나도 내 생각이라도 올릴 수 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파카 펜을 꺼낸다. 무엇을 써야 할지 잠시 생..

모닝페이지 2025.09.25

54. 잃어도 좋은 것들

며칠 뒤면, 운전면허 시험을 앞두고 있다. 연습은 빼먹지 않고 철저히 나가고 있다. 떨어진다면 운명이다. 운전이라... 잃어도 좋은 것 중 하나다. 한편, 피아노는 꼭 갖고 싶은 영역이다. 연습을 빼먹지 않도록 훈련하고 있고, 실력은 거의 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꼬박꼬박 현재 바이엘 02 의 중순 고개를 넘겼다. 이런 말은 조심스럽지만, 석사 학위의 길 - 역시 주어지지 않아도 괜찮다. 나에게 과분한 길인데다가, 학비도 생각해야 하니깐. 지금까지도 충분히 뒤늦게 열심히 걸어왔고, 제법 뿌듯했다. 그 대신 과학공부만큼은 꼭 내가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것이다. 어머니께서 엄하게 꾸짖으실 것이다. 남자가 했던 말은 지켜야지! 내 컴퓨터 앞에는 나란히 아버지의 사진과 어머니의 사진이 놓여 있..

모닝페이지 2025.09.24

52. 시작이 반이다

시작한다는 것은 꽤나 쉽지 않은 일이지만, 사실 시작해 버리면 어쩔 수 없을 때도 있다. 피아노만 해도 그렇다. 기왕 시작했으니, 도레미파솔 치다가, 어느새 바이엘 2권 중반을 넘었다. 어렵게만 느껴지다가, 어느새 즐거운 구간을 찾게 된다. 늦깎이 학생이, 중등 과학을 백지에서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뜻모를 웃음이 난다. 그런데? 원래 삶은 조금 우스운 게 낫다. 편안한 길로 살면서,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은, 오히려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경고 일 수 있다. 왜냐하면 "안주" 이기 때문이다. (술안주 그거 말고 -_-;) 아무튼, 요즘에 SF 소설에 빠져 있는 김에, 또 심심한 김에, 느린 속도로 통합과학을 시작한다. 분명히 일단 시작했으니, 절반은 왔다! (벌써?) 친구들, 엄~..

모닝페이지 2025.09.22

051. 다시, 선생님의 길. (최종)

10년 혹은 15년 만인가. 여하튼. 다시 이 길 앞에 서게 될 줄은... 정직히, 나는 누군가를 가르치는 재능이 없다는 것을 잘 안다. 다만 이제껏 해 온 일이란, 좋은 강의를 잘 듣고, 기록으로 남겨놓은 것이 전부였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준 것이 전부였다. . 어른들의 세계는 이상하다. 아이들에게 늘 비슷한 이야기를, 귀가 따가울만큼, 하고 또 한다. 공부해라, 공부해라, 공부해라. (최근의) 어느 날, 내가 그토록 아끼는 친구가 밤 늦게 연락이 왔다. 거의 자정 무렵이었다. 이 과목이 너무 힘들어요. (잠시, 언급하자면 - 과학이었다!) 나는 그 S.O.S. 신호를 듣고서, 아주 깊이 생각을 하곤 했다. . 변함없이, 미래를 여는 열쇠는 상상력이고 믿는다. 그리고, 그 힌트는 수학과..

모닝페이지 2025.09.21

49. 위선과 정직의 가까움

위선과 정직은 가까운 거리인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남의 어려움에 관심도 없는 사람이 갑자기 연락을 한다면, 그것이 정직일 리 없다. 나는 정직한 사람이 제일, 훌륭한 길을 걷고 있다고 믿는다. . 그리고 나 역시 위선의 삶으로 물들까봐, 깊은 고민을 던져본다. 그래. 다시 책을 펴자. 다시 공부하자. . 사실은 위선과 정직은 전혀 친구가 아니다. 위선자의 밤은 고통이고, 정직의 밤은 오직 행복 뿐이다. - 2025. 09. 19. 허지수 - 정관행 106번 버스 안에서

모닝페이지 2025.09.19

46. 그리움 - 반짝반짝 빛나던 그 선생님

오랜만에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저 눈물이 먼저 흐른다. 전화를 걸었다. 먼 곳에 있는 학교에 전화를 걸었다. 아! 여기 그 선생님이 계신 학교가 맞아요!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맞은 편 목소리가 그토록 반갑고 설렜다. 나의 마음은 그렇게 전해졌다. 어린 시절, 반짝반짝 빛나던 그 선생님께, 나는 그토록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이제는 갚을 길이 없기만 하다. 용기를 내서, 먼 곳까지 찾아갈까 깊이 고민하다가도, 열 번, 백 번을 생각해봐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마음을 고이 접는다. 그럼에도 보고 싶은 마음은 지워지지 않는다. 연필로 쓰여있다면... 사랑을 쓱싹쓱싹 지울 수 있었겠지만, 깊은 사랑은, 흔적으로 남아 있어서 아무리 지워보려고 해도... 그리움은 깊어 간다. 우리는 동갑내기 ..

모닝페이지 2025.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