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 가져도 좋은 것들은 의외로 많은 지도 모른다.
다르게 표현해보면, 많이 가질 수록, 뜻밖에 고민을 만드는 것들이 있다.
(나 개인적으로는) 그 중에 하나가 책이 아닐까 싶다.
책이 많다고 해서, 그가 점점 총명해지는 것이 아니고,
또는 그 안의 내용이 아무리 좋다고 해서, 그것을 흡수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비오는 날 피아노 연습을 갈 계획인데,
이 또한 아마추어 피아노 연습자인, 나는 10시간씩 하는 것보다는, 하루 30분-1시간이면 된다.
충분히 적은 시간인데도, 단련될 수 있다는 것이 어쩌면 놀랍다.
그런 조금 독특한 관점으로 생각했을 때,
내가 스무살 때, 아주 성공적인 길로 계속 가지 않았음이, 어쩌면 다행스럽다.
비도 오고, 많은 사람이 그리운, 아침이지만,
마음의 준비를 얼른 마치고, 오늘을 또 환하게 맞이해 본다!
- 2025. 10. 14. 비오는 오전에 / 허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