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페이지 75

64. 인스타그램 작별인사

너무 심했다고 생각한다. 하루에 1,700명씩이나 방문한다는 것은. 내 인생관에도 어긋난다. 누군가를 피곤하게 한다는 것은. 차라리 책을 조금 더 본다거나. 아니면 소니, 닌텐도 게임을 조금 더 해본다거나. 그리고, 피아노를 한 번 진지하게 쳐본다거나. 보여주기식의 세계는 당분간 떠나 있어도 좋겠다. 블로그 방문자 500만을 찍었으면 되었지. 인스타 월방문자 5만씩 가다가는... 년간 60만. 10년이면, 또 600만이다. 이는 지나친 욕심의 세계이다. 나는 왜 이토록 욕심이 많은 건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끝내 중요한 것은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괴롭고, 더디고, 지치더라도, 그 길을 가야만 하는 것이다. 충분히 인스타로 좋은 친구들을 기쁘게 했다고 생각한다. 한 달 동안 행복..

모닝페이지 2025.10.04

63. 기대어 살아간다

나는 못하는 것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취미생활이야, 다재다능하기로 악명(?)이 높지만, 사실 생활능력으로 생각해본다면, 생활무능력자에 가깝다. 0점 신랑감이다. 심지어 그 흔하다는 자동차도 없으니까 말이다. . 그럼에도 나는 변함없이 가방에 책 한 권을 넣고, 악보를 넣고, 산책을 나선다. 거리를 걷는다. 이렇게 비오는 가을날은 조금은 우울해진다. 클라라 주미 강 선생님의 브람스를 틀어놓는다. 외출 준비를 한다. 갈 곳은 늘 있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얼마나 귀하고 큰 축복인가. 반겨주는 곳은 늘 있다. 이것만으로도 얼마나 사실은 잘 살아온 것인가. . 두 번이나 아껴주시던 교수님이 생각난다. 엇, 대학원 준비하신다면서요? 먼저 말을 건네서, 너무 당황했던 추억이 난다. 추석 끝나고, 잠시 수업 후에, ..

모닝페이지 2025.10.03

62. 골대를 맞춘다는 것

아버지와 나란히 새벽부터 축구를 본다.못 말린다 진짜. FCB vs PSG슛! 골대를 맞고 튀어 나온다,인생은 때론 열심히 해도 비가 내린다.그래서 그저 매순간 즐거워 하는게...나는 참 좋더라.오늘도 PNU 토스트 이모님들 덕에 너무 웃었고,피아노는 갑자기 잘 쳐지길래 실컷 뿌듯해 하다가,이 자만심 하면서 또 한없이 반성도 한다 ㅎㅎ아! 이 변덕쟁이 마음아.그래도 무모하게 뛰어들어줘서 고마워.비겁하게 살지 않아줘서 정말 고마워.오늘은 어쩐지 나에게 다정해진다.고마운 하루.- 2025. 10. 02. 허지수 / 시북

모닝페이지 2025.10.02

59. 시험, 공부, 눈물.

시험기간. 공부의 길은 노력만큼 나오지 않는 것 같다. 그 대신에, 불안이는 두근두근 우리를 괴롭힌다. 또르르. 아이들의 눈물이 보인다. 나는 심지어 어린 시절, 특수목적 고등학교 (비평준화) 지금의 과학고? 그 때에도, 전교 2등. 심지어 전교 1등의 눈물을 안다. 누가 또 감히 인생의 가능성을 점수로 논할 수 있는가? 지금도 의문투성이다. 나는 늘 61점 혹은 72점에 만족해왔다. 꼭 시비를 걸었다. 왜 99점? 106점? 노력 안 하니! 그 높은 곳에 뭐가 있는지 가끔은 잘 모르겠다. 128번역이 다가온다. PNU 부산대 역이다. 2의 7제곱이구나. 라고 생각하는 나도, 조금은 이상하긴 하다 :) 몇 몇, 아이들은 분명히 속이 상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통과의례. 모든 것에 100점 받지 않아도, ..

모닝페이지 2025.09.29

58. 감사한 일 3가지만 적어보기

통과에 성공했다. 프로필 사진을 바꿔서 기분이 좋아졌다. L 에게 자랑을 했다 ㅋㅋ 자랑한 김에 과학책도 잔뜩 빌려왔다. 이번에는 K 에게 자랑을 했다. 나는 못말린다. K는 미소로 응답했다. 마지막으로 J 에게도 자랑을 보낸다. 꽤 많이 웃어주는 리액션이 역시 근사하다. 이제 강의를 듣는다. 솔직히 반은 졸면서 듣고 있다. 반구 ㅍ.... 어? 아무튼, 큰일났다. 학점이 물건너 가는 소리가 들린다 ㅋㅋㅋ 아무튼 감사한 일 3개는 다음과 같다. 인스타에 최신 사진을 올렸다. 피아노 실력이 는거 같다고 칭찬을 들었다. 친구들 중에 몇 명을 좀 웃겼다. 좋은 책을 잔뜩 빌려왔다. 됐다. 이제 자야지. 너~무 졸린 하루 하루가 계속 된다 ㅠㅠ.... - 2025. 09. 28. 허지수.

모닝페이지 2025.09.28

57. 심심해서 INTJ

MBTI는 기본적으로 심심풀이다.해보면 늘상 INTJ 전략가 형이다.그나마 내향 90% 에서 80% 까지는 왔구나.기쁜 작은 일이 있었다.교수님께서 미래직업에 대해 길을 만드신다.애써!많은 힘든 일도 교수님의 백만불 미소가 있어 좋았다.눈꺼풀이 너무 무거워서 글의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그래, 수고 많았어. 그냥 자버리자.괴로운 며칠만 더 견디고. 늘 어깨를 펴자.솔직히 INTJ 면 어떻고 ESFP면 어떠리.좋은 사람이니? 라는 짧은 질문에정직하게 YES만 해도 충분할꺼 같다.- 2025. 09. 26 수업을 미치고- 녹초가 되어버린 ㅋㅋ 허지수

모닝페이지 2025.09.27

56. 예쁘고 빛나는 아이들에게

부산대학교 쪽에 볼일이 있어서 정문을 지나는 길이었다. 길에서 내려오는데, 익숙한 학교 옷이 보이고, 축구 유니폼들이 보였다. 축구로 말할 것 같으면, 나는 전공이 해외축구 아니겠는가! (반은 자랑?) 어쩐지 다정한 아이들을 만났으면 좋겠구나 바라고 있었는데... ... 정말로 만나버린 것이었다. 정말 예쁜 그 친구들을 만나버린 것이었다. 큰일 났다. 가방에는 줄 게 없는데, 뭐라도 꺼내서, 챙겨주긴 했지만... 지갑이 가난한 걸 어떡해 ㅠㅠ... . 오늘은 사실 개인적으로는 울적한 날이었다. 하나의 도전이 실패했고, 현실은 역시 만만치가 않아! 그러던 날이었다. 그래서, 아마 훨씬 기뻤던 것 같다. 아이들의 예쁜 모습들은 마치 한 폭의 마법 그림 같았다. 굳이 토드 로즈 하버드 ..

모닝페이지 2025.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