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을 자유롭게 쓰는 - 모닝페이지 첫 시간. 나의 꿈은 변해왔다. 그나마 감사한 것은, 그 꿈들을 대체로 전부 이뤄봤다는 것이다. 책을 좋아해서, 책을 가득 사 모았다. 게임을 좋아해서, 게임을 가득 사 모았다. 사람을 또 참 좋아해서, 어울리는 활동도 크게 누리고, 즐기기도 했다. 나는 전국 1등, 나는 천재. 높디 높은, 근거 전혀 없는 자신감은, 깊고 음침한 골짜기로 추락해 버렸다. 세상은 근거를 늘 물어봤으니까. 그렇게 비겁하게 살아가기 시작한 게, 벌써 10년, 20년이 되어버렸다. 허준이 교수님이 샘나게 부러웠다. 필즈상이 부러운 것이 아니라, 그 단단함. 인생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 전부라고 질러보는 패기가 멋있었다. 어차피, 모닝페이지는 그냥 쓰는 것. 그것을 숨기지 않는 것. 부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