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 저울 위에서 포기하려는 마음이 쭉 기운다.
가끔... 꽤 잘한 일은 있었겠지만 그리 많지 않다.
골인 지점이 저기 보이는데,
모든게 한층 레벨업 된 삶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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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 20대 시절엔,
철없이 잘못을 많이 했어도,
그것조차 하나 하나 추억 조각들이 되었지만.
앞단위가 바뀐 지금은 책임을 안아야 한다.
부모님은 고학력을 안 가졌음에도 좋은 삶이셨다.
나는 지금 어떤 단꿈에 눈 멀어 삶이 흐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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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고요한 호수를 바라보듯. 잔잔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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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나, 최선의 나.
그런 이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늘을 견뎌가는,
이제 많은 것을 포기하고,
겨우 - 작은 끈기로,
힘내어 보는, 내 모습이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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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사 과정... 피아노 취미...
그 밖의 참 다정하고, 행복한 인연들.
고마워. 안녕.
나는 더할 나위 없이, 낮은 곳에 있었으면 해.
남에게 보여지는 삶으로 고통받을 필요는 없어.
이제 다시 시작해볼래.
무엇이든지 괜찮아.
진짜로 해내고 싶었던 삶을,
힘껏 살아내줘.
비록, 실수는 또 내게 심한 흔적을 남길지라도.
- 2025. 11. 02. 허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