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앞두고선, 확실히 컨디션 관리도 중요하다.
입맛이 너무 떨어져서, 끼니를 대충 챙겼다가,
오히려 몸의 컨디션이 더 떨어져서, 꽤 아프다.
생각해보면, 그런 날들이 꽤 있다.
통증 덕분에 오히려 도움이 되었던 적이 있다.
아프면, 아무래도 무리할 수가 없으니까...
약을 먹고,
즐거웠던 추억을 세어본다.
올해는 특히 재밌었던 것 같다.
많이 줄 수 있어서 좋았다.
초점을 남에게 맞춰본 경험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뭐... 잘 되었다고는 말할 수 없기에, 아픈 시간도 좋았다.
상처로 여기저기 긁힌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반대로 누군가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일들은,
여전히, 후회가 몹시 크다.
하긴, 4만명... 혹은 10만명의 동호회를 날려 먹었을 때도,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 입히면서, 후회로 남아버렸다.
그 영광과 즐거움은 15년이 흐른 지금도, 아직 돌아올 때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반대로 2010년에, 함께 공부를 했던, 누군가는 2025년에 다정함을 전해주었다.
그 뿐일까. 2000년에, 함께 공부를 했던, 누군가와는 2025년에 목소리를 주고 받았다.
그렇기에 15년, 25년이 흘러서야 빛이 나는 일들도 있는 것이다.
삶이 기쁨으로만 물들어져 있다면,
예를 들어서, 도파민 물질 으로만 채워져 있다면,
오히려 갈증을 느낄지도 모른다. 더 기쁜 일, 더 재밌는 일...
그런데, 그런 것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
때때로 아픔, 때때로 슬픔.
요즘 나의 감성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흐르는 "우울감"이 있기에, 오히려 기쁨의 시간이 귀중한 시간으로 빛난다.
반짝이는 총명한 아이는 "만들어 가는 행복" 이라고 썼다.
정말이지 예쁜 말이다.
야구로 친다면, 0-3 으로 답답하게 흘러가던, 경기의 후반부.
대략 7회, 8회 쯤.
투아웃에 힘들게 주자를 만루로 모아놓고, 뜻밖의 타자가 만루홈런을 쳐서 4-3 역전.
그런 날들이 내게는 있었다.
그런 날들이 올해에도 몇 번이나 있었다.
그런 기쁨 덕분에,
산다는 것이 "어쩌면 행복" 에 보다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2025년, 4학년은. 잊지 못할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재밌는 시간이었다.
그래.
속상함은 흘러가고,
행복은 또 만들어 갈테다!
- 2025. 10. 20. 허지수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