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라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이상한 일을 한다. 피아노 건반을 눌러보며 애를 쓴다. 연습 없이 갑자기 잘 될리 없다. 너무 낮은 음도, 너무 높은 음도 피아노에선 구현하지 않는다. 사람은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제한되어 있다. 피아노 건반이 88개로 아름다운 선율이 충분하듯. 나에게 불필요한 것이 살짝 보이기 시작한다. 물건. 그것도 많이 아끼던 게임기계 하나를 내다 팔고, 맛있는 저녁식사를 즐겼다. 유튜브라는 곳에 접속해 1개월 유료를 다시 구독하고, 멋진 클래식 음악들을 마음껏 즐겼다. 불필요한 것을 버리기. 나에겐 큰 용기가 필요했다. 없으니까 속상하고 허전할 줄 알았는데, 역시 없어도 되는거였구나 마음이 놓인다. 인생은 좋은 사람 한 명만 알고 지내도 충분한 성공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