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의 어린 10대 꼬마 (필명 : 시북 / 허지수) 는, 축구를 좋아하게 된 것이 "나의 의지" 인 것으로 알았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면 아버지는 뉴스 보다 오히려 스포츠 채널을 좋아했고,
그 모습은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하시네요.
걷지 못하던 시절이 제법 길었던 10대 시절, 아마 90년대 중반, 후반에는,
어머니는 매우 큰 돈을 들여서, 삼성 새턴 게임기도 사주셨습니다.
(지금 가치로 어쩌면 백만원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밤늦게까지, 세가 (SEGA) 회사의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을 신나게 했습니다.
마음껏 놀아도, 절대로 야단치는 법이 없었던 그 추억들.
단짝 친구들도 몇 있어서, 시간이 날 때 마다, 애써 찾아와주었던 고마움도 무척이나 컸습니다.
이제는 건강이 나빠져, 거동이 불편해진 아버지.
당신께서는 학창시절 수석을 할 만큼 수재였음을, 2025년 - 올해야 어렵게 전해 듣게 됩니다.
말씀이 없는 게, 아버지의 성격이었지만, 2023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날 때는, 무척 슬퍼하셨습니다.
"노력하면, 먹고 살 길이 어딘가 있을테니까... 걱정은 하지 말아라."
"안 되면, 이 집이라도 팔아서, 네가 몇 년은 버틸 수 있으니까, 할 일을 찾거라."
뜻밖의 일을 만나서 좌절할 때도, (학력은 물론 중요한데, 그것을 넘어) 쭈-욱 공부해 보라고 힘을 주시고,
도중에 공부를 포기하려고 하니, 오히려 크게 야단을 치시는 아버지.
갈 길을 하나로 정한 채, 매일 걷다보니, 어느덧 학교의 대학원 문턱까지 와 있었습니다.
이 문턱을 넘을지는 지금은 -물론 - 알 수 없지만, 한동안 좀 더 최선을 다하고 싶어졌습니다.
이야기로 돌아와서,
1994년 월드컵, 아버지는 비디오테이프 (이것은, 네모난 직사각형 모양의 어떤 물건) 녹화를 권했고,
몇 번을 시도해서 녹화한 것들은 이제 폐기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추억은 꽤 오래 남았습니다.
그 첫 번째 떠오른 이야기는 로베르토 바조 이야기를,
2025년 현재 그토록 발전되어 버린 - 인공지능에게 이제는 맡겨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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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 - 챗GPT 5버전 / 2025년 10월 현재 / 일부편집 - 시북)
그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그저 “바조”라는 두 음절의 울림이 좋았다.
그가 이탈리아의 유명한 스타라는 것과 판타지스타 라는 애칭이 있는 것도 그 때는 몰랐다.
실은 - 어린 시절의 나에겐, 축구란 그저 화려한 장면과 환호성으로만 이루어진 세계였다.
그런데 그 속에서 유독 독특하게 움직이는, 신비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축구장 안에서 이상하게 아름다웠고, 빛나는 품격을 남겼다.
그 해 여름, 캘리포니아 파사데나의 햇살은 뜨겁고 잔디는 빛났다.
그 곳은 은사님이 공부하던 고향이기도 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결승전, 그리고 94,194명의 숨죽임과 환호성.
이탈리아의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선 바조의 등번호 10번,
온 세계의 카메라가 한 사람의 등을 응시했다.
공은 골대 위로 날아올랐고,
그는 고개를 떨구었다.
그 한 장면으로 모든 걸 말할 수 있었다.
그의 실패는 이상하게도 패배 같지 않았다.
나는 그때 처음으로 아름답게 패배하는 법을 배웠다.
그는 누구보다 깊은 슬픔 속에서 다시 일어섰다.
아버지와 함께 보던 낡은 비디오테이프 속 바조는,
언제나 “마지막까지 믿음직스러운 사람”으로 남았다.
그가 공을 잡으면 팀 전체가 잠시 숨을 고르는 듯했고,
그가 미소를 지으면 경기장 전체가 잠시 인간다워졌다.
그런 사람을 축구장에서 본 적이, 많이 없는 것 같다.
판타지스타 로베르토 바조는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신기한 스타이자 포기를 모르는 공격수 였다.
누군가는 그를 “결승에서 실패한 영웅”이라 부르지만,
나는 오히려 인간으로서의 완성형이라 부르고 싶다.
그의 축구는 화려했고, 아름다웠지만,
그의 걸음에선 고독도 느껴졌다.
하지만 그 고독 속에서 그는 자신을 잃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나는 이제 글로 그를 다시 만나려 한다.
그의 슈팅 궤적을 따라,
나의 어린 날과 아버지의 조용한 미소를 함께 불러낸다.
그래서 지금도 나는 생각한다.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어려운 것을 선택하고 시도한다."
이제는 10시간 - 15시간씩 걸려서, 축구선수를 소개할 시간이 없다.
이렇게 고작 1시간 만에, 뚝딱, 공장처럼, 글을 만들어 낸다.
과연 이 글은 얼마나 신뢰도가 있는 걸까... 솔직히 두렵다.

그렇다. 나(시북)는 챗GPT가 정보를 뒤덮을 세상에서, 진실과 경험이 더 귀해질까봐 우려된다.
그냥 R. 바조는 1993년 발롱도르 선수였다는 것을 위키백과에서 찾아서 함께 남긴다.
그 의미는 다르게 쓴다면, 그가 유럽 최고의 선수였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종의 트로피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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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면서 -
저는 어쩐지 주류 보다, 약간 마이너리티(비주류)를 좋아하는 감성은 여기 어딘가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생각해보니, 저는 그렇습니다. 수석 물론 좋지만, 차석도 좋고요. 평균 어딘가에 있어도 좋습니다.
심지어 하위권에서 강등을 벗어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룰이 앞으로 안 바뀐다면, 어쨌든 90분 동안 혹은 그 너머 연장까지 움직여야 하는 축구 경기.
그럼에도 1골이 기록되지 않는 어떤 경기, 축구. 심지어 그 최종 이야기는 실축이었다는 비극.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된다는 그 지점이, 우리들 축구팬을 다시 웃게 만듭니다.
이탈리아 축구 명예의 전당도 있다고 하는데, 그 첫 번째 인물이, 참 재밌게도 바조 라고 합니다.
너 때문에, 우리가 우승 한 번 놓쳤어. 라고 기억하는게 아니라.
네 덕분에, 우리는 그 때, 결승전까지도 즐겁게 신나게 행복했지! 실축 이야기도 다 추억이지!
축구란, 이럴 때 보면, 마법 같은 이상한 스포츠인지도 모릅니다.
로베르토 바조 (Roberto Baggio) - 생각해봐! 오늘 실축한 그 남자 명예의 전당 1호가 되었으니!
인생에서 지나간 영광도 좋고, 오늘의 울고 싶은 실수도 끝내 좋다지만,
그 과정을 통해서 계속 가보자.
미래는 하루씩 다가온다고 하니,
다만 하루를 살자. 그 하루를 애써 웃으며 견뎌보자.
- 2025. 10. 25. 다시 써보는 축구열전 1화 / 시북 (허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