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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Review]/영화

#10 마녀 배달부 키키 (1989) 리뷰

친절한 시북(허지수) 2020. 7. 13. 00:25

 

 이번 주 넷플릭스 영화감상은,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 이야기 입니다! (제 리뷰에는 본편 내용이 있으므로, 흥미가 있으신 분은 영화를 먼저 보시기를 권해봅니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 하늘을 난다는 것, 꿈이 있는 인생을 산다는 것에 대하여 생각을 던져주는 아름다운 작품이었네요.

 

 1. 자신의 재능을 소중하게 여기기

 

 재능을 발견한다는 것이 사실 쉬운 일이 아닙니다만, 한 가지 생각해 본다면 시간이 흐를 수록 관찰을 해가면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 수 있다는 거죠. 주인공 소녀 키키는 하늘을 나는 것에는 자신이 있어서 배달 일을 시작하며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려 합니다. 쉬운 일은 아니었지요. 날씨가 흐린 날에는 무리를 하다가 감기로 고생하기도 합니다.

 

 노력하면서 산다는 것은 사실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예컨대, 독서를 좋아한다고 칩시다. 그럼에도 두꺼운 책은 술술 읽히지 않을만큼 곤란할 때도 있습니다. 또는 영화를 좋아한다고 쳐요. 그래도 피로가 쌓인 주말에 영화보다 졸음이 몰려와서 놀라기도 합니다. 생각처럼 근사하지 않을 수 있죠.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햇살처럼 경쾌한 날만 있는 게 아니다! 그 점을 영화 마녀 배달부 키키는 잔잔하게 알려줘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비가 거세게 몰아치는 날, 배달하는 일의 어려움을 본 적이 많았기에, 더욱 이 점에 마음이 갑니다. 인생은 우울한 날도 있기 마련이지요!)

 

 2. 잘 안 되어도 계속해서 도전하기

 

 혁신가들이라는 책에 있는 구절을 소개해 봅니다. "아무리 원대한 비전도 그걸 실현하는 데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지 않는다면 헛된 공상으로 끝나게 된다. 위대한 사람이 평범한 사람과 다른 점은 비전이 원대할 뿐 아니라 그걸 실현하는 능력 또한 뛰어나다는 것이다."

 

 좋은 친구로 등장하는 화가 우르슬라는 그림 그리기의 어려움을 말해줍니다. 잘 안 될 때는, 그래도 그려보고 또다시 그려보고, 계속해서 그린다고 합니다. 이렇게 노력했는데도 안 될 때는 잠시 쉬었다가 생각나면 그림 앞에 섭니다. 그 긴 반복의 세월이 멋진 인생 그림을 만들어 냅니다. 이 단순하지만 위대한 원리는 하늘을 날 수 없게 된, 우울한 날의 키키를 다시 일어서게 합니다. 이제는 어떤 빗자루를 사용하더라도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교훈은 즐겁습니다. 환경이 좋지 않아도, 즐거움을 주변에서 찾을 수 있다고 따뜻하게 말을 건네는 것이 아닐까요.

 

 3. 아름다운 옷보다 중요한 것은 다정한 마음

 

 더 예쁜 옷이 있으면 좋을텐데... 더 많은 것을 가지면 좋을텐데... 그러나 키키는 중요한 것을 배웁니다. 아마 극중의 고양이 지지가 더욱 잘 표현해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도 얼마든지 사랑받을 수 있어" 또한, 오소노 아주머님이 키키의 모습을 보며, 검은 옷이 얼마나 예쁜데 라고 칭찬한 것은 인사치레의 빈말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정작 우리 자신은 자본주의의 거울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이 초라해 보일 수 있겠지만... 때로는 이처럼 주변의 좋은 시선이 우리의 삶을 위로해주고 괜찮다고 다독여줍니다. 그래서 좋은 관계야 말로 비싼 옷 보다 훨씬 귀중한 것이 아닐까 결론 내리게 됩니다.

 

 자신의 소중한 재능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멋질까.

 뜻대로 되지 않는 날들을 이겨내고 견뎌내서, 다시 일어서면 얼마나 멋질까.

 그리고, 좋은 관계 한 사람으로 인해, 살아가는 날들은 얼마나 즐거워질까!

 

 살아남기란, 가끔 우울하긴 해도, 여전히 기쁨을 간직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 기쁨은 먼 곳에 있을 리가 없지요.

 저마다의 재능 빗자루를 타고, 소망을 이루어 가는 우리네 노력하는 하루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2020. 07. 다시 영화를 가까이 한 것이 벌써 열 편째! 시북 (허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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