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에세이) 29

[돌아온 피아노 3편] 너는 정직한 악기

피아노가 좋다 솔레솔을 배운다 잘은 모르지만 화음이 아름답다 다정하게도 들려서 선생님은 또 다시 알려주신다 지수씨 피아노는 강하게 쎄게가 전부가 아니예요! 아! 드디어 나도 힘을 빼고 멀리가는 음색을 배운다! 세상을 사는 일은 어쩐지 불협화음 같다 나는 솔레 를 누르면 상대방은 화음을 맞추지 않는다 그 대신 아무렇게나 아무음이나 크게 눌러버린다 그렇게 이번에 크게 한 번 속상한 일을 겪었다 사람들은 사람에 속은 나를 비난하고 웃어댔다 그리하여 소중한 일터에서, 나는 나와버렸다 책임질 줄 모르는 인생이라고 또 혼났다 울음을 참고, 또 참는다. 금정구청까지 찾아가서 억울한 사연을 맘껏 호소하고 나니, 그제야... 세상을 원망할 마음이 가라앉는다 심리상담사 분은 무료 등록을 권했다 그렇게 오늘부터 긴 시간, ..

[삼촌일기] 고양이와 생선

싱싱한 낚시꾼이 잡은 참돔 30cm고양이 먹으라 던져주네아이구 놀래라!고양이들 입도 안대고주위만 뱅글뱅글 눈치만 보네참돔이 아까워기분 좋게 들고 와어찌 먹을까 고민하다적당한 소금 간을 해서저녁에 콩기름 둘러 참돔구이 저녁반찬아! 생선 맛도 모르는 요즘 고양이 덕분에참돔구이 이렇게 맛있을 수가!(사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씩이나!)- 2송도 빨간 등대 이야기- 새벽 3시 산책하며- 창작 :: 영도고등어 (허ㅇㅇ)(user731003842209825 / 틱톡 영도고등어)- 업로드 :: 허지수 (시북)- 2025. 08. 이야기

[이ㅇㅇ/304] 모모를 전하며

우연히 만나서 더욱 반가웠단다 서면 영광도서까지 달려가서 사왔다 뜻밖의 선물이 되겠지만 그래도 재밌게 읽어보렴 늘 빛나는 눈동자가 매력 그 자체인 이ㅇㅇ . 나의 어리숙한 짧은 손편지 보다는 좋은 책 한 권이 더 많은 것을 전해주리라 믿는다 혹여 이미 모모 벌~써 예전에 읽었다면... 네 친구 한 명에게 선물해버리고 잔소리 해버렷! 책! 책! 읽고, 교양도 쌓고, 생각도 기르고~ 야호! 아니, 그냥 잘 간직해뒀다가 두 번 넘게 읽어도 좋은 책이라고 난 생각해 오늘도 웃으렴. 그거면 나도 기쁜 하루가 될꺼야. - 2026. 03. 04. 생일 축하 선물 전하며 - 허지수 - 난 분명 생일 챙겼으니까 ㅎㅎ 아쉬워말고!

[권ㅇㅇ/323] 특별한 마음 담아

긴 편지가 아니라 미안하구나 힘들 때, 주저 없이 문자 보내렴 부산대학교 앞 가장 맛있는 과일주스 쏠께 혹은 멋진 비빔밥 을 사줄께 건강에 자신 있다면 시간 내어, 부산대 에서 광안리 까지 걸어보자 잊지마 ㅇㅇ야! 넌 있는 그대로도 너무 예쁜 아이라는 것을! 힘들어도 공부 놓지 말고, 생각하는 학생이 되어서, 한 번 부딪혀 보자. 알겠지? 마리오카트월드 1등 했던 것처럼. 혹여 꼴찌해도 좋으니 일단 열심히 해보자. 알겠지? 쌤은... 너의 미래를 상상한다. 지금은 외롭고 속상한 일 더러 있겠지만, 점점 미래가 바뀌어 나가리라 믿는다 만약 21살이 되어서도... 삶이 계속 우울하다면, 그 때는 쌤을 차라리 한 대 쳐도 얼마든지 좋다! 건강해라. 조금 어려운 책이지만, 작은 힌트가 찾아진다면, 나로써는 행복..

[김ㅇㅇ/127] 언제나 반가운 너!

바쁘게 살지 않기로 마음 먹었지만 가끔은 약속들이 연이어 잡히는구나 하지만 무사히 네게 선물할 수 있어서 쌤은 아주 아주 기쁘단다 쌤보다는 편의점 아저씨가 더 익숙하겠지만... 무엇보다 약속을 지켜 선물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 (걱정마 korean 에디션이다) 일부러 조금은 어려운 책을 선택했다 그러나 또한, 늘 예쁜 ㅇㅇ이를 믿는다 잘 읽어주리라 믿는다 참! 알라딘 재밌게 봤는지 모르겠구나 실은, 가끔은 마법같은 일들이 찾아온단다 그러므로 노력하고 일어나고 힘내렴 곧 멋진 고교생, 또 나아가 대학생이 되어서, 웃으며 또 보는 날 올지도 모르겠구나 나는 글솜씨가 참 없어서 이만 줄이마. 쏘리! 총명하고 재치 넘치는 빛나는 네 모습이 예쁘기만 하다 - 2026. 01. 27. 생일 경축. - 허지수 (나도..

[일기4] 백년대계

울주를 지나는 여행이다 하늘 공원을 향해 버스를 탄다 승객은 나 뿐 삼동면을 지나간다 교회가 보인다 1909년 보은교회 이런 일들은 백년대계를 넘어간다 올해는 2025년 이니까 그렇다면 왜 교회는 100년이 지나도 1000년이 지나도 2000년이 지나도 여전히 빛날까 인간이 어리석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마치 말씀하시는 것 같다 "얘야. 지수야. 보물을 하늘에 쌓으렴." 가난한 나는 비로소 깨닫는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인생의 전부임을 이제야 알고 눈물 짓는다 - 2025. 08. 31. 허지수 - 울산 울주에서, 고단한 허대성 삼촌을 위로하며

[일기] 시간의 가치란 무엇일까

1.즐거운 날이 있는가 하면, 속상하고 슬픈 날도 있다.게임이나 영화 속 대사 같지만, 그것이 인생인 것임을 배운다.인생은 시간이라고, 일찍이 깨달았다 생각했으나,시간은 너무 빠르고, 나는 오늘도 어른이 되지 못하여 크게 혼이 난다.2.준비된 사람에게 기회는 찾아온다고 하는데,나는 얼마나 많이 준비되어 있는 것일까 생각해보면...어쩐지 인생을 낭비한 것만 같아서 슬픔이 깊어져 간다.그럼에도 행복한 추억을 많이 쌓았으니 고마움도 깊어져 간다.3.또한, 어디에서나 반짝이는 인생이란 어떤 길일까.아무 말 없이도 반짝일 수 있는 것일까.생각이 깊어져갈 수록, 답은 멀어져만 간다.책이 구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그토록 믿어왔건만나는 도리어 어리석어져만 가는 것일까.말을 꺼내지 못하는 용기 없는 모습 앞에적막한 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