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에세이)

[일기4] 백년대계

시북(허지수) 2025. 8. 31. 22:35


울주를 지나는 여행이다

하늘 공원을 향해 버스를 탄다

승객은 나 뿐

삼동면을 지나간다

교회가 보인다

1909년 보은교회

이런 일들은 백년대계를 넘어간다

올해는 2025년 이니까

그렇다면

왜 교회는 100년이 지나도

1000년이 지나도

2000년이 지나도

여전히 빛날까

인간이 어리석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마치 말씀하시는 것 같다

"얘야. 지수야.

보물을 하늘에 쌓으렴."

가난한 나는 비로소 깨닫는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인생의 전부임을 이제야 알고

눈물 짓는다

- 2025. 08. 31. 허지수
- 울산 울주에서, 고단한 허대성 삼촌을 위로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