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좋은 소리들이 들린다. 기도가 좋았다고 했다. 피아노 소리가 듣기 좋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나는 마음이 계속 가라앉는다. 그것은 나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 보다는, 나에 대한 흔들림과 회의감 때문일테지... 약간의 경험이 쌓인 지금으로선, 이럴 때 할 수 있는 것은, 다만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좋은 날이 또 올 것이라고 믿고, 그저 하루 하루를 사는 것이다. 그렇게 도서관에 또 갔고, 그렇게 또 과학서적들을 빌려왔고, 하나도 모르는 것보다야. 0.1 만큼이라도 아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내가 패러데이나 오일러 같은 천재는 아닐테니까. 전혀 아닐테니깐. 살아가는 것이 슬퍼지려 하는 이유를 찾으려 하지 말자. 지나간 일은, 그저 잊어버리는 지혜로움에 기대어 보자. 그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