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986

[돌아온 피아노 3편] 너는 정직한 악기

피아노가 좋다 솔레솔을 배운다 잘은 모르지만 화음이 아름답다 다정하게도 들려서 선생님은 또 다시 알려주신다 지수씨 피아노는 강하게 쎄게가 전부가 아니예요! 아! 드디어 나도 힘을 빼고 멀리가는 음색을 배운다! 세상을 사는 일은 어쩐지 불협화음 같다 나는 솔레 를 누르면 상대방은 화음을 맞추지 않는다 그 대신 아무렇게나 아무음이나 크게 눌러버린다 그렇게 이번에 크게 한 번 속상한 일을 겪었다 사람들은 사람에 속은 나를 비난하고 웃어댔다 그리하여 소중한 일터에서, 나는 나와버렸다 책임질 줄 모르는 인생이라고 또 혼났다 울음을 참고, 또 참는다. 금정구청까지 찾아가서 억울한 사연을 맘껏 호소하고 나니, 그제야... 세상을 원망할 마음이 가라앉는다 심리상담사 분은 무료 등록을 권했다 그렇게 오늘부터 긴 시간, ..

33. 이력서

또 다시 이력서를 쓰게 된다 학교 앞이기를 바랐는데 다행이다, 나름대로는 학교 앞이다. 떨어지면 뭐 어때! 라고 생각하고 있다. 비겁한 생각이지만,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사실을 말하자면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돈을 벌어서 예쁘기만 한, 아이들에게, 나도 식사 한 끼 대접해 줄 수 있었으면 너무 좋겠다. 그게 학교 앞, 정문토스트가 되었던, 뭐가 되었던 간에 말이다. 그리고 조금은 쉬고 싶다 그냥... 몇 주 놀면서 게임도 하고 충전하고 싶다. 현실은 매섭다 살아남는 것은 고단한 일이다 아버지는 안일한 내 생각을 변함없이 엄하게 혼내셨고, 전직 가게 사장님께서도 변명하는 인생으로 살지 않기를 원하셨다. 이번 이력서를 넣어서, 합격한다면... 늘 느슨하게 사는 "차선의 태도" 대..

모닝페이지 2025.09.03

32. 행복의 길, 긍정.

천 원. 아마 내가 가진 재산의 전부일 것이다.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필요한 것 외에는 전부 다 꿈에 걸어버렸다. 제자와 함께 신나게 레이싱 휠을 돌리고 테니스를 휘두른다 밤이 깊도록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논다 우리는 어른이 된 것이 맞는 걸까 영원히 철이 들지 않는구나 새벽 4시 사실은 모닝페이지를 쓰기 보다는 누워서 자고 싶다 하지만 아버지는 편찮으시고, 병원에는 가야 한다 조금은 하나님께 서운하고, 사실은 부모님께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늘 의사 선생님들께 배운 지혜에 기대어본다. 할 수 있는데까지만 하세요 지수씨 자신의 인생을 사세요 지수씨 나는 장남으로써, 책임을 다하고자 했고, 내 시간, 내 재산, 내 열정, 내 청춘을 부모님께 다 드렸다. 그 순간, 그 순간들을 영원히 후회하지 ..

모닝페이지 2025.09.02

[삼촌일기] 고양이와 생선

싱싱한 낚시꾼이 잡은 참돔 30cm고양이 먹으라 던져주네아이구 놀래라!고양이들 입도 안대고주위만 뱅글뱅글 눈치만 보네참돔이 아까워기분 좋게 들고 와어찌 먹을까 고민하다적당한 소금 간을 해서저녁에 콩기름 둘러 참돔구이 저녁반찬아! 생선 맛도 모르는 요즘 고양이 덕분에참돔구이 이렇게 맛있을 수가!(사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씩이나!)- 2송도 빨간 등대 이야기- 새벽 3시 산책하며- 창작 :: 영도고등어 (허ㅇㅇ)(user731003842209825 / 틱톡 영도고등어)- 업로드 :: 허지수 (시북)- 2025. 08. 이야기

[이ㅇㅇ/304] 모모를 전하며

우연히 만나서 더욱 반가웠단다 서면 영광도서까지 달려가서 사왔다 뜻밖의 선물이 되겠지만 그래도 재밌게 읽어보렴 늘 빛나는 눈동자가 매력 그 자체인 이ㅇㅇ . 나의 어리숙한 짧은 손편지 보다는 좋은 책 한 권이 더 많은 것을 전해주리라 믿는다 혹여 이미 모모 벌~써 예전에 읽었다면... 네 친구 한 명에게 선물해버리고 잔소리 해버렷! 책! 책! 읽고, 교양도 쌓고, 생각도 기르고~ 야호! 아니, 그냥 잘 간직해뒀다가 두 번 넘게 읽어도 좋은 책이라고 난 생각해 오늘도 웃으렴. 그거면 나도 기쁜 하루가 될꺼야. - 2026. 03. 04. 생일 축하 선물 전하며 - 허지수 - 난 분명 생일 챙겼으니까 ㅎㅎ 아쉬워말고!

작은손편지 2025.09.01

[권ㅇㅇ/323] 특별한 마음 담아

긴 편지가 아니라 미안하구나 힘들 때, 주저 없이 문자 보내렴 부산대학교 앞 가장 맛있는 과일주스 쏠께 혹은 멋진 비빔밥 을 사줄께 건강에 자신 있다면 시간 내어, 부산대 에서 광안리 까지 걸어보자 잊지마 ㅇㅇ야! 넌 있는 그대로도 너무 예쁜 아이라는 것을! 힘들어도 공부 놓지 말고, 생각하는 학생이 되어서, 한 번 부딪혀 보자. 알겠지? 마리오카트월드 1등 했던 것처럼. 혹여 꼴찌해도 좋으니 일단 열심히 해보자. 알겠지? 쌤은... 너의 미래를 상상한다. 지금은 외롭고 속상한 일 더러 있겠지만, 점점 미래가 바뀌어 나가리라 믿는다 만약 21살이 되어서도... 삶이 계속 우울하다면, 그 때는 쌤을 차라리 한 대 쳐도 얼마든지 좋다! 건강해라. 조금 어려운 책이지만, 작은 힌트가 찾아진다면, 나로써는 행복..

작은손편지 2025.09.01

[김ㅇㅇ/127] 언제나 반가운 너!

바쁘게 살지 않기로 마음 먹었지만 가끔은 약속들이 연이어 잡히는구나 하지만 무사히 네게 선물할 수 있어서 쌤은 아주 아주 기쁘단다 쌤보다는 편의점 아저씨가 더 익숙하겠지만... 무엇보다 약속을 지켜 선물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 (걱정마 korean 에디션이다) 일부러 조금은 어려운 책을 선택했다 그러나 또한, 늘 예쁜 ㅇㅇ이를 믿는다 잘 읽어주리라 믿는다 참! 알라딘 재밌게 봤는지 모르겠구나 실은, 가끔은 마법같은 일들이 찾아온단다 그러므로 노력하고 일어나고 힘내렴 곧 멋진 고교생, 또 나아가 대학생이 되어서, 웃으며 또 보는 날 올지도 모르겠구나 나는 글솜씨가 참 없어서 이만 줄이마. 쏘리! 총명하고 재치 넘치는 빛나는 네 모습이 예쁘기만 하다 - 2026. 01. 27. 생일 경축. - 허지수 (나도..

작은손편지 2025.09.01

31. 프로필 사진

가을이네요 프로필 사진을 바꿔봅니다 나를 태워버리면 하얀 가루가 될까요 죽음의 그 날은 금방 올 터 그러므로 나 기뻐하리 나 노래하리 나 경외하리 내 주 하나님 이시여 나의 갈 길 인도하시고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다정한 벗 될 수 있도록 당신께서 겸손한 모습으로 빚어주세요 당신께서 담대한 모습으로 빚어주세요 나의 기도 하늘에 닿아 노래 소리가 된다면 나를 낮추시고 나를 숨기시고 나를 보호해주세요 악인들에게 당신의 능력으로 보응하시고 당신의 능력으로 심판하소서 오 아름다운 주님을 내 평생에 찬송하며 오직 예수만을 따르리 - 2025. 09. 01. 허지수 (시북) - 울산하늘공원 에서 씀. - 현) 부산대삼한골든뷰점 STAFF 03 - 현) 베를린음악학원 바이엘 과정 02 - 전) 금정열린배움터 (야학) 출..

모닝페이지 2025.09.01

[일기4] 백년대계

울주를 지나는 여행이다 하늘 공원을 향해 버스를 탄다 승객은 나 뿐 삼동면을 지나간다 교회가 보인다 1909년 보은교회 이런 일들은 백년대계를 넘어간다 올해는 2025년 이니까 그렇다면 왜 교회는 100년이 지나도 1000년이 지나도 2000년이 지나도 여전히 빛날까 인간이 어리석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마치 말씀하시는 것 같다 "얘야. 지수야. 보물을 하늘에 쌓으렴." 가난한 나는 비로소 깨닫는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인생의 전부임을 이제야 알고 눈물 짓는다 - 2025. 08. 31. 허지수 - 울산 울주에서, 고단한 허대성 삼촌을 위로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