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녀린 몸의 엄마는 나를 업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의 일이었다. 무릎과 발목에 뜸을 놓았다. 눈물이 날만큼 아파서 늘 가기 싫었다. 하지만 엄마에게 업히는 것은 늘 좋았다. 아이들이 안아줘, 업어줘 하는 마음을 약간 더 이해한다. 감촉에서 기억이 조금씩 다가온다. 지워지지 않는 이상한 기억 그 시골 한의원 가던 풍경이 생각난다. 나는 잘 걷지를 못했다. 학교를 하도 길게 빼먹었더니, 친구들이 한마디씩 적은 큰 종이를 건네주었다. "빨리 학교에서 보자." 반 친구들이 그토록 좋았다. 어린 시절, 희망과 사랑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동심 이라는 다정한 단어가 좋았다. 아파도 좋은 게 간혹 있구나 라는 생각의 근원은 여기쯤이다. 체육 시간에는 배려를 받았고, 저 멀리 떨어져 앉아, 친구들의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