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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세 번째 - 중간고사

기분이 제법 내리막. 시험기간이라서...겠지.외부탓을 좀 하니까, 그나마 낫다.올해 세 번째 큰 시험인데, 어느 때보다 준비했다.점점 어려워지는게 많다.포장지를 전부 뜯고서도,그 내면이 더욱 빛나고 싶다.여러가지, 이룰 수 없는 꿈들이 흐릿해져간다.하나라도 단단히 붙잡고, 그 길을 걸어간다.현실과 꿈. 그 중간 어딘가에 있다는 건.다행인지도 모른다.아직도 꿈을 쫓아 살다니,그것도 다행이다.이제 시험은 끝날테고,나는 마음의 먼 길을 떠날테다.아는 세계에서 - 모르는 세계로.다 이뤄놓은 성에서 - 모든 게 없는 처음으로.그 일상의 억울한 반복 속에서도,좋은 인생의 모습이 어딘가에서 발견되기를.다시 한 번 더. 98 - 99 의 노력과한 방울의 영감으로, 미래를 만들고, 상상하기를.수고했어. 한 학기의 절반...

모닝페이지 2025.10.24

83. 내가 나비가 되어서 건반...

한국어 이지만, 제목이 특이하다.30분만 연습해야지 했는데,정신이 드니 30분 지났다!앞 곡들은 순순히 지나갔는데,나비야 독일민요에 꽂혀서, 10번도 더 친다.이쯤 되면, 내가 나비인가 웃음이 깃든다.정신차려 ㅜㅜ (시험기간이 이래서 힘들다!)이번학기엔 모호함에 대한 관용 = TOA 를 배운다.즉 - 이 수치가 높으면,애매해도 일단 스트레스 대신에,계속 연습하고, 시도하다보면, 학습이 빨라진다.꼭, 언어만 그런게 아니고, 피아노도 같은 느낌?피아노는 유럽 마터호른 산 같은 독특한 매력이다.앞모습은 멋지고, 뒷모습은 또 다르다.특히 음 하나 틀리면, 화음이 안 잡히는게,대단히 신기하게 느껴진다. 고작 1도 거리인데...아직 잘 모르는 피아노. 그 모호함(알쏭달쏭)을 안고,나는 또 건반 앞에, 즐거움으로 계..

모닝페이지 2025.10.23

82. 10월 - 곧 시험, 난 놀고 싶어!

시험기간 - 조금만 더 버티자. 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낸다. 눈꺼풀이 무겁고, 잠은 쏟아지는데, 글자를 보고 있으면 지치는 마음이다. 오전에는 그래도 악보를 보면서, 신나했는데, 오후에는 이제 글자들의 홍수에, 부담이 느껴지니... 사람의 마음이란, 하루에도 이랬다, 저랬다, 하기 마련이다. 나는 놀고 싶어! 하지만, 시험 기간 동안에는 - 그 아이를 잠시 잠재워둔다. 롤플레잉 게임의 마법사가 등장해서, 놀고 싶은 마음을 재워둔다. 각성된 상태로 오후 내내, 이제 집중도를 최대한 올린다. 음악조차 켜지 않는다. 오늘의 목표는 3과목 처리! 할 수 있는데까지, 써야할 답안지를 빈틈없이 채워간다. 메타인지 라고 할까 - 멀리 떨어져서 보는 내 지금 모습은, 별로 멋지거나, 별로 마음에 들진 않지만..

모닝페이지 2025.10.22

[피아노 11편] 나와는 잘 맞는 피아노

사실을 말한다면, 나는 전자오락을 좋아하는 몹쓸 병(!)에 빠져 있다. 그런데 특히 요즘 스마트폰 게임은, 시간이나 재화(=돈)를 투자해야 유리하게 구성되어 있고, 나는 그 점이 대단히 싫었다. 거칠게 말해, 혐오스러웠다. 그래서 한국의 플레이스토어(=스마트폰) 게임은 아예 하지 않는다. . 엉뚱한 서론으로 시작한 이유는 피아노는 뭔가 다른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 육중한 몸의 그랜드 피아노로... (이게 눌러보면 정말 많이 다르다...) 간단한 선율만을 치고 있어도, 대단히 즐거움이 크다. 예를 들어, 오늘부터는 바이엘 제 3권 이고, 번호로도 앞 번호 곡을 쳐보는데, 이 또한 장치가 숨어 있거나, 한마디로 장난이 아니다. 축구 게임으로 치면, 기본적인 2대 1로 주고 받는, 기초 삼각형 모양 패..

81. 대면 - A교수님과의 이상한 대화

학교에서 꽤 많이 듣던 이야기는 돌아서면 잊어버린다는 것. 분명히 공부는 한 것 같은데, 어쩐지, 남아 있는 건... 없다는 것. 그래서 오늘은 특별한 코너로 A교수님과의 대화를 남겨봅니다. C를 주셨으면, C교수님일텐데... 어쨌든 저는 꽤 당당히 A를 받았으니까, A교수님이라 하겠습니다! (익명을 처리하면 되니까, 어쨌든, 제 마음입니다!) A교수님은 연세가 좀 있으십니다만은... (*부디 이 유머에 화를 내시지 않으셨으면!) 다소 재밌는 듯한 표정으로, 살짝은 총명한, 어쩌면 번뜩이는, 구체적으로 - 이 단어 - 총기(聰氣) 있는 예리함으로, 대면 대화를 해주셨습니다. 그 세심하고도, 놀라운 기억력에 마지막까지 감동했습니다. 어쨌든 저는 대학을 마치고도, 조금 더 공부를 하기로 마음 먹었으므로..

모닝페이지 2025.10.21

80. 통증, 휴식, 그리고 행복.

시험을 앞두고선, 확실히 컨디션 관리도 중요하다. 입맛이 너무 떨어져서, 끼니를 대충 챙겼다가, 오히려 몸의 컨디션이 더 떨어져서, 꽤 아프다. 생각해보면, 그런 날들이 꽤 있다. 통증 덕분에 오히려 도움이 되었던 적이 있다. 아프면, 아무래도 무리할 수가 없으니까... 약을 먹고, 즐거웠던 추억을 세어본다. 올해는 특히 재밌었던 것 같다. 많이 줄 수 있어서 좋았다. 초점을 남에게 맞춰본 경험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뭐... 잘 되었다고는 말할 수 없기에, 아픈 시간도 좋았다. 상처로 여기저기 긁힌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반대로 누군가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일들은, 여전히, 후회가 몹시 크다. 하긴, 4만명... 혹은 10만명의 동호회를 날려 먹었을 때도,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 입히면서..

모닝페이지 2025.10.20

79. 79번째, 2025번째 글은 "꿈"

2025년 10월. 숫자에 예민한 편이지만, 참 신기한 기분이다. 모닝페이지 79번째 연속글이고, 블로그 2025번째 글에 해당하는 글이다. 마치 비옷 처럼, 나를 꽤나 무겁게 하는 것은 모두 고이 접고, 새로운 꿈들에 대해서 오늘은 써보려 한다. 10분 중에, 9분 40초를 생각했는데도,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그러므로 남은 20초 동안에는 기존에 쓰던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아프신 아버지를 잘 모시는 것이다. 효를 다하는 자녀가 되겠다는 의미라기 보다는, 사회적 성공은 다른 자녀들이 이루고 살아갈 수 있으니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만 "선택"한 것이다. 공부를 계속 해보는 것이다. 지금의 흥미분야인, 음악이나 과학(수학) 외에도, 정말로 전공 쪽으로도 심화의 길이 열린다면, 가..

모닝페이지 2025.10.19

78. 글짓기에 대하여

아침에 누군가의 시처럼 예쁜 글에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 교수님은 글의 덜어냄을 중요시 하셨다. 간이 너무 짜면, 음식을 못 먹는 느낌이랄까. 그 담백하고 맑은 글이 살짝 부러웠다. 재능이기도 하겠지만, 고민의 흔적이 키운걸까. . 사람이 좋다 어제(금)는 의사 형님 만나 실컷 떠들었다. 뜻밖에도... 중학교 때, 그 시절의 추억들이, 지금의 오십, 나를 단단히 잡아주었다고 말했다. 나도 이에 질 수 없어서, 사람은 관계라고 맞받았다. 표정이 크게 기뻐진 형님은 또 슬쩍 책을 권하신다. 나는 그렇게 우연히 조금씩 갈 길을 찾아간다. 생각이 맑은 사람들을 보면 너무 좋-다. 그리운 사람들이 오늘도 많-다. 주말이다. 쓸쓸함은 고이 접어두고, 다정함은 열심히 펴보자. . 좋은 문장은 인스타든, 블로그든,..

모닝페이지 2025.10.18

77. 실패, 그래서 아닐지도 모른다.

2026년에는, 나는 혹여 PNU 대학원생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리고 2025-26 그 긴 시간동안, 통합과학 공부를 다 못할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실패할지도 모른다. 물론, 피아노만큼이야, 분명히 노력해서 바이엘 03권은 잘 치고 있을테지만! . 대학원에서는, 내가 원하는 곳에 아직 모집 인원이 없었다. (물론 12월이 있다) 다른 길로 갈까를, 꽤나 생각했지만, 길이 없다면, 잠시 멈추는 것도 선택이겠지. 과학에 내 나름의 열의를 보이고는 있지만, 이 정리가 도움이 될지 확신이 지금은 없다. 무모하기 때문에, 오히려 가봐야 겠다는 마음은 크다. 언젠가 단 1명에게 도움이 되었던 그 예전의 어떤 정리들 처럼. . 글을 쓰고, 무엇인가를 남긴다는 게, 두렵다고 느껴질 때가 나는 있다...

모닝페이지 2025.10.17

76. 10월 16일, 인생 단 5분 남았다면.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버전일까? 마치 바둑처럼 초 읽기 시작, 5분. 첫 이야기. 물론 유서는 아니지만,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 이렇게 9글자를 얼른 치고 싶다. 아직 4분은 남아있네. 부모님과 동생에게 참 만나서 기뻤다고 또 치고 싶다. 남은 3분은 무엇을 쓸까. 역시 사람이다. 나는 지나칠 정도로, 정말 너무나 많은 사람에게 커다랗고, 또 셀 수 없이 넓고 깊은 사랑을 받아왔다. 때로는 그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혔던 적은, 세어볼수록... 매우 많았으니까... 그 부족하고 어리석음을, 부디 헤아리고 용서해달라고 쓰고 싶다. 이제 남은 2분이다. 대한민국 사람이라서, 자랑스러웠다는 이상한 이야기도 쓰고 싶다. 약간 최태성 은사 선생님의 영향을 받은 느낌도 있고, 오늘이..

모닝페이지 2025.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