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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미래의 친구에게 선물한 슈퍼로봇대전

게임매장의 이모님은 언제나 나를 밝게 맞아주신다. 오늘은 많은 컬렉션을 처분했다. 수십만원을 손에 넣었다. 아쉽긴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빚지는 폭탄은 삼가하고 싶었다. 멀리 김해 지역에서 게임매장을 찾아온 가족이 있었다. 아들의 눈동자가 유독 반짝이는 게 매력적이었다. 잠시 고민에 잠긴다. "이모! 여기 슈퍼로봇대전V 좀 주세요. 현금 2만원으로 승부합시다!" 가장 깨끗한 슈퍼로봇대전V 중고를 한 개 산다. 그리고 몰래, 그 가족에게 건넨다. 부담스럽지 않게 덧붙인다. "친척이 김해에 살아서요.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선물해요." 미래의 친구가 슈퍼로봇대전의 팬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 미래 세대는 로봇의 세상이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

모닝페이지 2025.08.25

21. 수제자 J군과 함께 기적을 맛보다

세 번이나 전화를 걸어 J군을 억지로 깨운다. 가자! 부산대학교로 나와! J군을 만나보니 반가움이 크다. 부산대학교 공과대학을 나오신 분의 택시를 탄다. 제 2의 도전을 이어가고 계신 모습이 참 멋지시다. 인생은 영원히 도전이다. J군과 나는 솔직히 서로가 수면 부족이다. 하지만 교회에서 그란투리스모7 레이싱을 도전한다. 그 어려운 도전을 마침내 깨고, 희열을 맛본다. 오늘은 대단히 아름다운 날이었다. 평생에 남을 추억 하나를 남길 수 있었으므로. J군. 힘을 내렴.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지 마렴. 우리 같이 길을 걷자. 너도 어느새 어른이 되었고, 나도 어느새 어른이 되었구나. 그럼에도 마음 속은 언제나 민주주의의 횃불을 들자. 2025. 08. 21. 얼마나 잘 놀았던지..

모닝페이지 2025.08.22

19. 고개 숙이는 모습이여 당당하라

잘못된 일에 대해서, 잘못되었다고 말하다가, 얻어터지거든, 그것이 인생임을 받아들이자. 당당하게 웃으면서 한 마디만 하자. 자식을 보면, 부모가 보인다. 그리고 기억하자. 길을 막는 것도 폭행이며 집단으로 길을 막는 것은 집단 폭행이며 또한 스토킹 까지 더해져, 그것이 반복되면, 그 인생은 사회에서 끝이기에. 나는 나의 길을 걷는다. 당당히. 행동은 결국 "보응" 이라는 결과가 반드시 따른다는 것을 나는 가르쳐야 한다. 그것이 눈을 반짝이는 대학생의 품격이지 않겠는가! 그것이 세상을 더 탐구하는 대학원생의 맑은 정신이지 않겠는가! - 2025. 08. 20. 허지수 - CU부산대삼한골든뷰점 STAFF - 부산대학교 대학원 입학 준비 중 (2026~)

모닝페이지 2025.08.20

[돌아온피아노 1편] 쇼팽

어디선가 쇼팽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들려옵니다. 여기는 베를린 음악학원. 꿈이 높다지만, 저는 바이엘을 열심히 다시 배웁니다. 그 순간이 너무 기뻐서, 또 그 기쁨의 마음이... 멋진 그랜드피아노의 풍성한 음색으로 울려퍼지는데 그 황금같은 시간의 기쁨이 자꾸만 눈물이 되어 떨어집니다. 하지만 울어선 안 됩니다. 갈 길은 멀고, 그랜드피아노는 비싸니깐! 박 원장님은 변함없이 엄격하고 자상하게 또 너무 즐겁게 가르치십니다. 이렇게 귀한 선생님을 음악계에서 만나다니, 나는 내가 믿는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찬송가 370장을 오늘 배우고 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고통의 순간인 줄 알았던 힘든 세상도, 가끔은 즐거운 날이 있다는 찬송 입니다. 그래서 찬송같이 재밌는 날이 있기에 우리는 힘든 삶에서 커다란 위..

17. 피아노 치는 연인

음악의 세계를 공유하고 있는 것은 축복이다. 같이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설렘이다. 한 쪽이, 더 알고, 한 쪽이 덜 알고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귀를 기울여 보는 다정함이다. 그래서, 정직하게 한 마디만 하면 된다. "이 곡의 깊은 세계를 내게 다정히 속삭여 줄래요?" 나는 그런 당신이 좋다. 그런 아름다운 당신이, 세상 누구보다 좋아서, 오늘 아침도 설레이고 행복하고, 마음이 깨끗해진다. 소중한 그대가 있어서, 나는 숲의 새보다 더 기쁘다. 콧노래가 나고, 다리에 힘이 나고, 갈 길이 더욱 보인다. 바이엘을 배운다. 도 미 솔. 레 파 라. 를 배운다. 그 혹독한 훈련을 거쳐서, 나도 조금은 아름다운 소리를 낼 것이다! 피아노를 들려줄 것이다. 그 꿈을 향해서 오..

모닝페이지 2025.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