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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GBA] 마더 1 (1989, 2003) 리뷰

3일 동안 집중과 근성을 걸어가며 89년의 숨은(?) 명작으로 꼽히는 마더 1탄을 클리어 했습니다. 솔직하게 쓴다면, 제게는 어렵고 답답했습니다. 시원스러움을 느꼈던 구간이 별로 없습니다. 미로를 탐험하는 숨막히는 느낌, 적들이 워낙 강해서 긴장감이 흐르다 못해서 공포가 넘칠 지경이었네요. 저를 괴롭혔던 것을 몇 개만 언급하고 시작하려 합니다. 돈을 카드를 통해서 인출 및 저금해야 합니다. 아이템을 챙겨넣을 인벤토리가 부족합니다. 마을끼리 넘나드는 순간이동 주문은 후반부나 되어야 구경할 수 있는데, 그것도 긴 구간을 질주해야 성공합니다. 덕분에 중반까지는 환상의 지점까지 몇 번이나 되돌아 가는, 같은 길 반복을 경험해야 해서 용이 잠든 길을 외울 정도가 되었습니다. 전투는 또 얼마나 가혹한지요. 고난도 ..

#34 두 번째 산 (2020) 리뷰

서론은 건너뛰겠습니다. 밝음의 비밀을 저자는 묘사합니다. 그러나 기쁨이 넘치는 사람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가장 눈부시게 밝은 영혼을 가진 사람일수록 가장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인 경우가 매우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중략) 개인적인 짐을 떠안기 전만 하더라도 내 성향은 자기만족적이고 무사안일한 편이었다. 나에게 긴박함이란 게 없었다.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동력이 없었다. 쉽고 편한 삶은 성장과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이다. 무사안일한 삶은 진창에 빠진 혼란스러운 삶으로 이어진다. (50p) 자유는 헛소리다 라는 인상적인 대목에서 저자의 주장은 아주 세게 느껴집니다. 같이 볼께요. 여러 해 동안 온갖 선택권을 추구하고 나면, 이제 이 사람은 인생의 의미를 구하는 실마리를 잃..

리뷰[Review]/책 2020.12.05

#6 [Android] 드래곤 퀘스트 3 (1988, 2014) 리뷰

1990년대 슈퍼패미컴 시대 때, 못다 이룬 목표를 긴 세월 후에 한글로 만나게 되어 즐거웠습니다. 게다가 이식버전은 숨겨진 보스도 존재하기 때문에 더욱이 파고들기 요소도 있었네요. 드퀘3의 매력적인 장점은 파티 구성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점이죠. 전사, 성직자, 마법사가 전통의 선택지였는데, 약간은 변화를 주고 싶어서 무투가와 도적을 골라봤습니다. 무투가의 회심의 일격이면 메탈계를 쉽게 처리할 수 있겠다는 노림수, 그리고 도적은 의외로 데미지가 잘 나와서 활용도가 좋았습니다. 물론 초반에는 회복이 조금 곤란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주머니에 약초를 한가득 담고 다니는 것은 습관이 되었지요. 안드로이드판 기준으로 편리한 기능이 탑재된 것도 아주 마음에 들었는데요. 작전을 지정할 수 있기 때문에 평상시..

#159 칸타브리아의 폭풍, 프란시스코 헨토

이 글은 2009년 시점에 작성되었음을 밝혀둡니다. 이름이 조금 생소할 것 같습니다. 제목 정하기 부터 상당히 망설였습니다. 역시 그의 별명을 제목으로 정하는게 좋겠다 싶어서 The Storm of Cantabria, Francisco Gento 라고 단순하게 출발해 봅니다. 한 가지 미리 말하자면, 이 선수가 바로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6회)을 차지한 선수인 스페인의 헨토 입니다. (※당시 챔피언스리그는 챔피언스컵으로 불리었습니다.) 프로필 이름 : Francisco Gento 생년월일 : 1933년 8월 21일 신장/체중 : 178cm / 70kg 포지션 : FW (주로 왼쪽 날개) 국적 : 스페인 국가대표 : 43시합 5득점 주요기록 : 챔피언스리그 최다우승기록 보유. 레알마드리드 황..

축구스타열전 2020.11.25

#5 [Android] 드래곤 퀘스트 2 (1987, 2014) 리뷰

이번에는 드래곤 퀘스트 2 에 도전하였습니다. 3일 동안 아낌없이 전력 투구한 끝에, 하곤 세력을 토벌하며 다시금 세계에 평화를 가져다 주었지요. 원작에 비해 스마트폰 버전이 쉬워진 것은 사실입니다만, 원래 DQ2는 난도가 무척 높은 RPG로 무척 유명한 작품입니다. 초반에는 장비가 어설프다보니까 우르르 몰려서 나오는 적들을 대처하기가 쉽지 않았고, 중반 구간이 그나마 편했습니다. 이제는 전통이 되었죠? 메탈 슬라임과 외톨이 메탈 (하구레 메탈) 을 무찌르면서, 경험치가 1만씩 올라가니까 얼마나 좋던지~ 레벨 업의 그 멜로디가 경쾌하고 신납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무려 3인 파티의 설정 아니겠습니까! 녹색 왕자는 보조마법과 회복마법으로 든든히 도와주는 마법전사 역할이며, 보라 왕녀는 강력한 전체 마법을 구..

#4 [Android] 드래곤 퀘스트 1 (1986, 2014) 리뷰

민망한 이야기지만, 어릴 때 부터 도전을 여러 번 했습니다. 드래곤 까지는 잡아본 기억이 흐릿합니다. 2020년 초에도 도전했는데, 몇 번이나 몬스터에게 얻어 터진 아픈 기억 이후로는... 그만둬 버렸습니다. 변명꺼리는 갖다붙이기 쉽습니다. 에이, 조작감 불편해! 블루투스 패드도 지원 안 해주잖아! 열받아! (저는 꽤 고가템인 엑박원 패드와 플스4 패드가 있습니다!) 그런데 연말이 가까운 어느 시점, 마침내 고전 한 개를 돌파해서 뿌듯해 하고 있는데, 동호회의 큰형님 만화광 형님께서 밀린 드퀘 좀 하세요! 라고 압박을 주는 겁니다! 사실, 페르소나5, 드퀘11... 뭐, 거의 밀봉이라 하겠군요. 난데없이 드퀘1이 나를 부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시작했습니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3 [NDS] 파이어 엠블렘 신 암흑룡과 빛의 검 (1990, 2008) 리뷰

동호회를 긴 시간 함께 이끌어주셨던 브라이트 함장님 블로그에 놀러갔습니다. 그리고 부끄러운 고백을 했습니다. 10대 시절 이후로는, 즐겁게 게임을 해 본 추억이 많이 없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마흔 입니다.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통장의 잔고가 늘어갔지만 그다지 즐겁지 않았습니다. 일을 마치고 기렌의 야망에 돌격하시는 동호회 제이엘님의 순수한 열정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제이엘님께서는 다정하게 권하셨지요. 하고 싶은 거 해보세요. 뭐, 어때요? 닌텐도 스위치를 구입하고, 파이어 엠블렘 풍화설월도 물론 구입했고. SFC 시절, 추억이 생각났습니다. 10대 때는 걱정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과거를 쓸데없이 반추하며 후회하지 않고, 또한 미래를 설계하려고 초점을 함부로 옮기지 않기 때문입..

#158 레알마드리드 레전드 스타, 아만시오 아마로

오늘은 스페인의 레전드 스타 아만시오 아마로 선수에 대해서 살펴볼까 합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9번의 리그우승을 경험한 대선배 이기도 하지요. 현역시절 별명이 마법사로도 통하던, 멋진 공격수였으며, 레알에서 344경기 119득점을 기록. 두 번의 라리가 득점왕 차지, 유로64 우승의 주역, 1964년 발롱도르 3위에 빛나는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 이기도 합니다. 아만시오의 이야기 살펴보겠습니다~ 프로필 이름 : Amancio Amaro Varela 생년월일 : 1939년 10월 16일 신장 : 176cm 포지션 : FW 국적 : 스페인 국가대표 : 42경기 11득점 60년대 레알의 인기스타 - "마법사(El Brujo)" 아만시오 아마로 이야기 1958-59시즌, 당시 2부리그에 있던 데포르티브에서 축구생..

축구스타열전 2020.11.18

#33 행복한 사람은 있는 것을 사랑하고 불행한 사람은 없는 것을 사랑한다 (2020) 리뷰

제목이 너무 길어서 다음 메인화면 진출이 쉽지 않겠군요. 하하. 2020년 신간이라, 부담없이 읽었던 좋은 책이었네요. 따뜻한 감성과 삶에 대한 긍정, 어려움을 만나도 그것을 축복으로 여길 줄 아는 여유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몇 가지 대목을 소개해 봅니다. 사람들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을까 봐 두려워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는 늘 현명할 수도 없고, 성공만 할 수도 없으며, 좋은 점만 가질 수도 없고, 매력적일 수만도 없다. 그런 것들과 싸우려 들지 말라. 롤러 코스터를 탔다고 생각해야 한다. 더딘 오르막, 갑작스런 방향 전환, 급상승과 고속 낙하, 거꾸로 매달리는 듯한 느낌. 그런 것들을 즐겨야 한다. 인생은 우리를 월드컵 축구공처럼 거칠게 다룰 수도 있다..

리뷰[Review]/책 2020.11.11

#1 학습의 맛 - 세상에서 가장 기쁜 일은 무엇인가?

보름만에 또 꿈을 꾸었습니다. 꿈 속에서 논어를 보고 있었는데, 아침에 깨서 매우 놀랐습니다. 꿈 속의 나는, 현실의 나에게 매섭게 야단치고 있었습니다. 이제 그만 일어나서, 글 좀 써보라는 것이지요. 늘 생각하는 것인데, 저는 백지 상태에서 창작하는 재주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어떤 텍스트를 놓고서, 생각하는 건 참 좋아합니다. 이를테면, 오늘 생각할 구절. 배우고 늘 익히고 있으니 이 또한 인생의 기쁨이 아니겠는가? 박재희 선생님은 학습이 실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내 영혼을 떨리게 하는 것을 배우고 익히고 삶에 반영하는 것이라 합니다. 어제도 라디오에서 콜드플레이의 음악을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참 좋아합니다. 저는 좋은 음악을 들을 때, 마음이 떨립니다. 기분이 전환됩니다. 글 쓸때도 음악을 자주 켭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