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잘못은 되돌릴 수 없다.
엎질러진 물은 끝내 바로잡을 수 없다.
어머니를 간병하던 30대 시절이 생각난다.
모든 것을 버리고,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어머니는 떠났고, 그 슬픔의 흔적은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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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투른 인간관계 능력은 또 다시 탈이 났다.
작은 미소 대신에,
부담스러운 마음을 몇 번이고 만들고 말았다.
상대방을 위해서라도 헤어짐의 인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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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을 하면, 같은 어리석은 실수를 안 할까?
그저, 최선을 다하다보면 안 되는 일도 있기 마련이다.
무례한 삶을, 다르게 말해, 무엇을 모르는 삶을...
마음부터 빠르게 흘러가는 삶을,
이제와 바둑의 복기처럼 하나씩 되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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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말이 더 줄어들꺼 같다.
벗어나려 애써봤지만,
또 다시 극단적 내향으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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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깊고 맑고 깨끗한 존재.
나의 짧고 얕은 생각으로는 아무것도 헤아릴 수 없다.
이조차 어떤 긴 여행에서 만나야 할 어려움이라면,
이 골짜기 길에서도, 작은 지혜를 만날 수 있기를.
그래서 끝끝내 나를 미워하는 오랜 습관 대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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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그렇게 또 일어나주길.
다시 힘차게 걸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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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제2차 폭파.
- 2025. 10. 07. 허지수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