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미스터 인테르 주세페 베르고미 이야기

시북(허지수) 2008. 11. 12. 14:30

Giuseppe Bergomi


 인테르(=인터밀란)의 전설하면 빠질 수 없는 선수가 있습니다. 인테르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를 출장했던 명수비수 주세페 베르고미 입니다. 오늘은 애독자님의 요청으로 베르고미 편을 준비했습니다. 약 20년간 인테르의 버팀목이기도 했던 그의 이야기 속으로 출발.

 프로필

 이름 : Giuseppe Bergomi
 생년월일 : 1963년 12월 22일
 신장/체중 : 183cm / 78kg
 포지션 : DF
 국적 : 이탈리아
 국가대표 : 81시합 6득점
 주요기록 : 인터밀란에서 758시합 출장 (인테르 역대 1위)

 인터밀란에서 뛰었던 경기수 758. 전설이 된 베르고미.

 베르고미는 1981년 2월 세리에 A 데뷔를 가집니다. 이후 1999년까지 오랜 시간 오로지 인터밀란에서만 몸담으면서 훌륭한 활약을 펼쳐나가게 됩니다. 주세페 베르고미! 그의 이름은 1980~90년대 인테르의 위대한 캡틴인 동시에 이탈리아 대표팀에 꼭 필요한 명수비수로서 명성을 날리지요. 베르고미의 특징은 탄탄하고 강인한 육체로서 특히 대인마크에 탁월한 실력을 발휘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술적 시야도 날카로웠기에, 정확한 지시를 해주며 수비라인에 발군의 안정감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는 인테르와 이탈리아 대표팀의 기둥이자 요점인 선수라고 하겠습니다.

 정신력도 출중했던 베르고미는 데뷔 얼마 후, 곧바로 국가대표에도 발탁 될만큼 실력 있는 선수였습니다. 불과 10대의 나이에 국가대표로서 월드컵에도 나가게 되었지요. 1982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는 파올로 로시 등의 활약에 힘입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베르고미는 어린 나이임에도 준결승전부터는 풀타임 출장을 했고, 월드컵 결승전에서는 전혀 주눅들지 않으며 당대 유럽의 스타였던 서독의 에이스 칼 하인츠 루메니게를 철저히 봉쇄하면서 이탈리아가 우승을 차지하는데 크게 공헌을 합니다. 스무살도 되기 전에 베르고미는 월드컵 우승멤버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지요.

 영광의 82년 월드컵 이후에도 주세페 베르고미는 성장을 거듭하며 인터밀란의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선수로 커갔고, 시간이 흘러 이제 인테르를 듬직하게 지켜주는 방패이자, 캡틴이 되어 있었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이 시기의 인터밀란은 우승과는 거리가 있는 어려운 시기였다는 것이지요. 밀란 라이벌인 AC밀란은 80년대 후반 무렵부터 무적의 팀으로 화려한 명성을 날렸지만, 인터밀란은 베르고미가 뛰던 약 20년에 가까운 긴 세월동안 리그에서 우승을 단 1회밖에 거두지 못했습니다. 비록 베르고미가 화려한 우승경력을 자랑할 수는 없았지만, 그의 출중한 실력 하나만큼은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1990년 이탈리아에서 월드컵이 열릴 당시, 주세페 베르고미는 이제 대표팀에서도 주장이 되었습니다 :) 당시 26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대표팀 멤버 중에 A매치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가 되었지요. 90년 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가 3위의 성적을 거둡니다. 이후에도 베르고미는 90년대 인터밀란을 이끌며 UEFA컵 우승 3회를 기록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도 연륜이 넘치는 플레이, 영리한 수비를 자랑하며, 30대 중반이 넘어가던 현역 은퇴무렵까지도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은퇴까지 인테르에서만 몸담으면서 - 세리에A 리그통산 519시합 출장 - 인테르 역대 1위이자 세리에A 전체에서도 Top10 에 들어가는 위대한 기록을 남깁니다. (이 부분 전체 1위는 말디니) 오늘날 AC밀란에 전설 말디니가 있다면, 8~90년대 인터밀란에는 전설 베르고미가 버티고 있었습니다.

 1999년 현역에서 은퇴하며, 위대한 주장 베르고미는 이제 인테르의 전설로 남게됩니다. 은퇴 후에는 축구해설 및 평론가로서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베르고미는 지아친토 파케티 등과 함께 인테르의 위대한 수비수로서 영원히 이름을 빛내고 있을 것입니다. 화려한 공격수는 사람들의 인상에 선명하게 남기도 합니다. 또한 그에 못지 않게 충직하고 든든한 명수비수의 이름도 팬들은 잊지 못하고 분명 함께 기억할 것입니다. 오늘 베르고미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애독해주시는 고마운 분들께 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