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책 209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리뷰

최근에 저는 이 책 영혼의 미술관에 푹 빠져 지냈습니다.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보물섬을 발견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인간 존재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바탕으로, 예술을 단지 설명하는 대상이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 예술이 무슨 말을 건네고 있는지 길을 안내해 주었고, 또한 예술은 우리를 치유하고 위로하는 도구로서 활용될 수 있다는 저자의 확신. 책은 고작(?) 240 페이지 정도이지만, 정말 아껴가면서, 소중하게 읽어내려갔던 책입니다. 첫 출발은 사랑은 어떻게 유지해야 할까? 라는 대목으로 잡아봅니다. 인간적 약점이 소개됩니다. 우리는 쉽게 지루해하고, 사람이든 사물이든 일단 알고 나면 관심을 기울일 가치가 없다고 선언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을 대단히 우울하게 만들어줍니다. 흔하고 절망적인 농..

리뷰[Review]/책 2014.01.21

여행, 혹은 여행처럼 리뷰

살아가는 하루가 여행 같다면 얼마나 즐거울까를 상상해 봅니다. 예컨대 (p.15) "여행지에서 나는 목표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더 알고 더 느끼는 데서 단순한 기쁨을 느낀다. 그런데 삶 속에서 나는 수 많은 것들을 오로지 수단으로 삼는다. 여행지에서 나는 확실한 길만 찾아가지는 않는다. 불확실함이 많은 데 불평하지 않는다. 그런데 삶 속에서 나는 확실한 것만 찾는다." 여행자의 태도로 살아보기 위한, 정혜윤 작가님의 여정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럼 저는 그 중에서 인상적으로 와닿았던 대목을 가져와 보고, 반사해 놓고자 합니다. 다음은 제 마음을 사로잡는 치명적이고 매혹적인 이야기. "항상 나 자신으로만 머물려 하면 결코 아무것도 매개할 수 없다는 사실만은 알게 된 것 같아. 나는 완전해지기 위해서가 아..

리뷰[Review]/책 2014.01.21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해 리뷰

이주은 선생님의 소소한 표현들 중에는, 마음에 슬쩍 다가와 공감을 건네주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행운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져내리는 것도 아니고, 노력해서 획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당장은 시간낭비처럼 여겨지는 사소한 모험들이 하루하루 누적되어 스스로의 운명을 써가는 것이리라." 사람의 인생이란, 멀리 떨어져서 본다면, 지금 순간들이 쌓여서, 존재를 이루고 있다는 의미일테고, 그렇게 본다면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슬퍼하기 보다는, 소중히 여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인생의 진수는 미와 추가 조응하는 접점에 있는지도 모른다 (p.199)" 현대사회가 추를 외면하고, 미에 환호하기 때문에, 우리는 정작 자신의 심연을 들여다 보기에 두려워 합니다. ..

리뷰[Review]/책 2014.01.21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리뷰

질문으로 출발! "나의 삶은 왜 의미 있는가?" (89p) 에 대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스로가 한 번 답을 내려본다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신기하게도 사람은 누군가에게 격려를 받을 때도 행복해지지만, 누군가를 격려할 때도 행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두 가지 예를 들어서 생각해 본다면, 타인에게 안마를 해주는 사람도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추운 날 사랑하는 식구를 생각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한웅큼 사서 집으로 향할 때, 그 발걸음 역시 행복일 수 있습니다. 저는 삶의 의미가 관계 속에서 있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종종 해봅니다. 김난도 교수님은 "자신이 될 수 있는 최선의 자기가 되도록 노력하라." 라고 조금 엄격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가능성의 측면에서, 우리는 다양한 자..

리뷰[Review]/책 2014.01.12

지식 e 2편 리뷰

삶에 대하여, 시간에 대하여, 타인에 대하여, 저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다만 좋은 전달자 라도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며, 또한 행복하다고 여겨왔습니다. 이 리뷰의 첫 이야기는 237p의 전태일 편에 관하여, 이 표현을 가슴에 담아보고자 합니다. "다 같은 인간인데 어찌하여 빈한 자는 부한 자의 노예가 되어야 합니까? 왜 가장 청순하고 때묻지 않은 어린 소녀들이 때묻고 부유한 자의 거름이 되어야 합니까? 사회의 현실입니까? 빈부의 법칙입니까?" 전태일이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분신한 것이 1970년 11월 13일인데, 우리는 그로부터 40년이나 더 지났습니다.  저는 아직도 86.5% 라는 숫자를 기억합니다. 2013년 가을에, 프랜차이즈 업체 946곳을 조사한 결과였습니다. 노동관계..

리뷰[Review]/책 2014.01.04

관점을 디자인하라 리뷰

박용후 형님의 저서, 관점을 디자인 하라 입니다. 관점이라? 개인적으로 관점에 대해서 고찰할 때, 처음에 떠오르는 장면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한 장면 입니다. 한 교실이 있습니다. 의자에 앉아서 세상을 바라볼 때와, 책상 위에 올라 서서 세상을 바라볼 때,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는 대목이 생각납니다. 이처럼 사소한 것 같지만, 인간에게 큰 영향을 주는 것들에 대해서 저는 관심이 많습니다. 딱딱한 곳에 앉아있는가, 푹신한 곳에 앉아있는가에 따라서 기분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고찰을 기억합니다. 작은 지점도 다시 보기 시작할 때, 우리는 때로 놀라운 생각까지 닿을 수 있습니다. 책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코카콜라의 사례입니다. 저는 몇몇 서비스업계에서 꽤 오래도록 밥벌이를 해왔기 때문에 몇 가지 매출법..

리뷰[Review]/책 2013.12.15

그림에, 마음을 놓다 리뷰

관점의 한계를 좀 더 넓혀보고 싶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미술 관련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대중적이고, 또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멋진 책 "그림에 마음을 놓다"를 선택했고, 정말이지 그 곳엔 가슴 뿌듯한 감동이 담겨 있었습니다. 에세이 형식의 글을 좋아하다보니, 편안하게 읽어내려 갈 수 있었고, 무엇보다 한 폭의 그림을 다양하게 읽을 수 있다는 시선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아름답게 느껴졌던 대목은 다음과 같은 영감 어린 말들입니다. "마흔이라는 나이에 얻은 지혜라고 한다면, 인생은 정답 없는 의문문들로 가득 채워진 교과서라는 것을 어렴풋이 이해한 것뿐이다. 한 번이라도 더 내가 찾은 작은 꽃(의미)을 바라보고 그 모습을 기억해두는 것이 천 번의 의심, 만 번의 후회보다 훨씬 행복한 삶일 듯하다.(15..

리뷰[Review]/책 2013.12.10

청소년을 위한 정신의학 에세이 리뷰

책을 볼 때부터, 목적이 있었습니다.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이야기를 잘 소화시켜서, 필요할 때 격려를 해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너는 그래도 충분히 괜찮아, 다시 해봐" 에서 끝나기 보다는, 하나라도 근거를 덧붙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우스꽝스럽게도, 오히려 제가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마치 저를 앉혀놓고 콕 집어서 이야기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심히 적나라한 비유가 실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일종의 고백성 리뷰가 될 것 같습니다. (202p) "현실의 삶이 우울하고 대인관계에서 상처받고 무슨 일을 해도 자신이 없고 스스로가 보잘것없게 느껴질 때, 사이버 공간이 오라고 손짓한다. 그곳에서는 동호회 사람들이 따뜻하게 맞아 주고, 같은 길드의 게이머들은 함께 사냥을 나가자며 이끈다. 게..

리뷰[Review]/책 2013.12.10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리뷰

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던져주는 책,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에 관해 리뷰를 남겨볼까 합니다. 책에는 이케아, 구찌나 애플 등 여러 회사의 실제 사례를 통해서 경영과 전략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게 해줍니다. 매력적인 통찰을 많이 얻을 수 있었는데요. 예컨대, 가만히 있어서는 죽도 밥도 되지 않으며, 아무런 탐스런 요리를 대접할 수 없음을 뼈아프게 느꼈습니다. 21세의 중요한 주제인, "차별성"에 관하여 저자 신시아 몽고메리 교수님은 이렇게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 회사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이 아무런 아쉬움 없이 잘 살아간다면, 그것이 무슨 차별화인가 라고 콕 집어주는 셈입니다. 그러면 회사나 조직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특별한 위치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의미일텐데, 우리는 어떤 전략을..

리뷰[Review]/책 2013.11.27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리뷰

사나흘 몸이 아팠습니다. 음식을 급하게 먹은 탓입니다. 컨디션 회복을 위해서, 저녁마다 누워서 끙끙대며 책 한 권에 빠져 있었습니다. 강수진 선생님의 인생이면을 솔직하게 전하고 있는 책,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입니다. 인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라고 묻는다면 선생님은 "열정", "꿈"이라고 말할 것만 같습니다. 튼튼한 날개가 없더라도, 열정이 있다면, 깃털 하나만으로도 활동할 수 있다 는 표현은 눈물나게 아름다웠습니다. 뜻밖에 당황스럽고도 놀란 것은, 처음부터 발레를 좋아했던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발레를 늦게 배운데다가, 시작할 무렵에는 1년 가까이 방황도 하고, 재미도 없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운명처럼! 캐서린 베스트 선생님을 만나고, 그렇게 좋은 ..

리뷰[Review]/책 2013.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