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면 당연히 새로운 별들도 떠오르고, 또 한편에서는 훌륭했던 커리어를 끝으로 현역을 떠나는 별들도 있기 마련입니다. 2010-11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선수 중에는, 마켈렐레의 이름도 보입니다. 당대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한 명이자,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에서 리그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하던 명선수 마켈렐레. 오늘은 그의 이야기와 그의 생각을 살펴보았습니다.

 프로필

 이름 : Claude Makélélé
 생년월일 : 1973년 2월 18일
 신장/체중 : 170cm / 66kg
 포지션 : MF
 국적 : 프랑스
 국가대표 : 71경기 0득점


 무한체력, 발군의 수비력 - 수비형 미드필더의 전설, 클로드 마켈렐레 이야기

 프랑스 낭트에서 축구생활을 시작한 마켈렐레는 5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으며, 1995년 낭트의 리그 우승에 커다란 공헌을 해냅니다. 프랑스 국가대표로도 발탁되었지요. 뭐, 여기까지는 마켈렐레의 이름이 크게 알려지지 못했고, 98년 프랑스 월드컵 출장멤버로도 선택되지 않았습니다. 마켈렐레는 이후 마르세유 팀을 거쳐서, 1998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셀타비고로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이야 셀타비고가 2부리그에 있지만, 90년대 후반부터 2003년까지 셀타비고는 상당히 강력한 중상위권 팀으로 이름을 날립니다. 러시아 특급, 모스토보이나 카르핀이 있었고, 수비에는 왕성한 운동량을 자랑하는 마켈렐레가 있었으니까요. 스페인 라리가에서 2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었는데... 레알 마드리드가 오퍼를 보냅니다. 이리하여, 프랑스 국대로 겨우 몇 경기 안 뛰었던 한 키작은 선수가 명문 레알의 유니폼을 입습니다.

 그리고 이후 3시즌 동안 레알에서 보여주었던 마켈렐레의 퍼포먼스는 엄청난 것이었지요. 중원에서 수비적 임무를 맡아서, 부지런하게 쉬지 않고 뛰어다닙니다. 수비형 미드필더 중에서 마켈렐레만큼 부지런하고 영리하게 수비 잘하는 선수도 드물 것입니다. 흐름을 읽는 판단력이 뛰어나 상대방의 패스를 잘 끊어냈고, 몸싸움도 밀리지 않는 근성도 돋보입니다. 허술한 곳이 보이면, 얼른 그곳에 달려가 수비가담을 해주고, 길목에서 정확한 대인마크로 상대방 선수들을 곤혹스럽게 합니다. 은하계군단 레알에서도 특유의 존재감으로 경기장을 누비던 선수였고, 팀승리에 보이지 않게 막대한 공헌을 하는 선수로 평가 받았습니다. 두 번의 리그 우승과, 2002년 챔스우승에 큰 공헌을 하였지요.

 유명한 이야기지만, 마켈렐레는 레알에서의 활약에 비해 낮은 보수가 불만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경영진은 별로 관심이 없었지요. 아쉬울 것 없다며 레알은 마켈렐레를 붙잡지 않았고, 열받은 마켈렐레는 미련 없이 EPL의 첼시로 이적합니다. 그 직후 레알은 공격만 화려하면 팀이 망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지요. 마켈렐레가 떠나고, 레알 마드리드는 이듬해 리그에서 충격의 5연패를 당하는 등 심각할 만큼 밸런스가 붕괴되었고, 끝내 4위라는 성적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말처럼, "내게 공이 없을 때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지요. 마켈렐레는 공을 오래 붙들고 있는 선수가 아님에도, 공수에서 귀중한 연결고리를 해주는 아주 중요한 선수였던 것이지요.

 첼시에 와서도 마켈렐레는 높은 평가를 받는 만큼, 탁월한 공헌을 해줍니다. 중원에서 굳건한 존재감으로 수비에 큰 보탬이 되었고, 램파드와 에시엔은 신나게 필드를 누비면서 공격하러 나섭니다. 첼시는 2005년과 2006년 연거푸 리그우승을 차지하면서 좋은 시절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클럽팀에서는 최고의 수비형MF로 평가받았던 마켈렐레 였지만, 국가대표로서는 큰 복은 없었습니다.

 2006년 월드컵에서 프랑스 준우승에 크게 공헌한 것이 그나마 인상적인 평가일 것입니다. 국가대표로 은퇴할 때, 프랑스 대표로서는 메이저 트로피를 얻지 못한 것이 아쉽지 않냐고 묻자, 덤덤하게 소회를 밝히지요.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던 것이 내게는 트로피였다. 어쩐지 인상적인 대답이었습니다.

 가끔 그런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성공적인 삶, 행복한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혹자는 운좋게 잘 태어나면 행복한거지 라고 흘려보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행복은 저절로 혼자 굴러 들어오는 법이 없습니다. 마켈렐레가 생각하는 축구에서의 성공은 단순합니다. "매일의 연습" 결국 성공이라는 것은 오늘 열심히 땀흘려 뿌려놓았던 씨앗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오늘을 대충 살면서 언젠가는 잘 될꺼야 라는 말은 행복과도 성공과도 거리가 먼 것입니다. 오늘의 노력이 내일의 성공이다. 스포츠가 주는 두고두고 곱씹어볼만한 진실이지요.

 마켈렐레는 첼시에서 훌륭하게 5시즌을 보낸 이후, 2008년 프랑스로 돌아와서 파리 생제르맹에서 3시즌을 보내고, 마침내 이렇게 현역에서 은퇴하게 되었습니다. 영상을 덧붙이며 이야기를 마칩니다. 수비를 잘하는 선수들은 보통 마땅히 덧붙일만한 영상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발견한 훌륭한 수비형 미드필더 10명 영상이 있길래 재미삼아 오늘은 이걸로. 하하. 마켈렐레 외에도 다비즈, 비에이라, 레이카르트 등이 나오니 참고용으로 함께 보면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독자님들께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by 시북 2011.08.1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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