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한국사 168

근대 태동기의 문화3 - 국학 연구의 확대

국학은,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라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 것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요? 그 배경에는, 소중화의식이라는 시선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명나라의 대를 이은 정통이라는 자부심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기에, 정통이라면 무엇인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겁니다. 우리가 가진 게 무엇일까?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오늘 문서에서는 짧막하게, 국학에 대하여 살펴봅니다. 전혀 어렵지 않고, 재밌습니다! (우기는 중) 먼저 역사서 부터 살펴볼까요. 안정복이 지은 동사강목이 있습니다. 고조선부터 ~ 고려까지 이어오는 흐름 속에서 무엇인지 정통인지 따졌던 역사서 였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책에서는 도덕적으로 정당성을 결여한 국가는 국가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상이 있습니다. 발해..

근대 태동기의 문화2 - 중농학파, 중상학파 이야기

조선 후기 비주류였던, 실학자들은 가난했습니다. 이를테면, 유득공, 이덕무 같은 사람들은 먹고 사는 문제도 힘들어 했고, 그래서 이덕무의 경우 집에 있던 맹자 같은 책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기도 했습니다. 이걸 보았던 친구 유득공은 "나도 춘추좌씨 책을 팔아서 술이나 한 잔 해야겠네" 라면서, 같은 처지를 공감하기도 하고요. 우정이란, 참 멋있지요. 여하튼 이번 문서는 권력에서 멀어져 있는, 가난한 비주류 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뤄봅니다. 잘 알려져 있고, 시험에도 친근하게 등장하는, 중농학파 및 중상학파 이야기 입니다. 굉장히 중요하고, 흥미롭고 인상적입니다! 중농학파 (=경세치용학파) 를 살펴봅시다. 경기 남인들이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그들의 주장은 한 마디로 "토지분배"를 하자는 겁니다. 토지를 나누..

근대 태동기의 문화1 - 대안 학문의 등장과 중요성

고백하자면, 끙끙 거리며, 며칠째 이 문서를 붙들고 있습니다. 간단한 도식화만으로는 설명하기 곤란한 대목도 있고요. 이번 문서는 일관성 있게 흐르지 않는다는 점을 먼저 양해 부탁드립니다.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밀어넣지 않았으면 바랐고, 어느정도 여백이 있었으면 했고, 그래서 "잠시 멈춰 생각해 볼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싶었고요. 이번 문서는 비주류 이야기들입니다. 실학이나 양명학 처럼 날선 소리를 들어보는 시간이지요. 법과 원칙, 정의를 주장하다가 힘있는 주류에게 된통 당하는 이야기는 조선 후기의 이야기인지, 과연 오늘날의 이야기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서론은 이쯤하고, 문서 출발해 봅니다. 조선 후기에도 학문의 주류는 어디까지나 "성리학"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조선이 그렇게 변해왔음에도, 끝까지 ..

19세기 사회풍경 - 왜 그들은 민란을 일으켰을까?

오늘은 19세기의 상황을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조금은 가슴 아픈 시간이 될 수 있겠고, 또한 마침내 고통 속에서 새로운 길을 향해서 걸어가는, "놀라움을 발견하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흥미진진한(!) 19세기 사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볼까요. 사실, 이번 문서는 근현대사와 연결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차분히 정리해둔다면 근현대사의 배경을 살펴보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를테면, 흥선대원군의 개혁은 왜 나왔을까? 그런 배경도 이해할 수 있고요. 뭐, 언제나처럼 천천히, 하나씩, 그리고 즐겁게 살펴보도록 합시다. 우선, 19세기의 정치는 암울했습니다. 19세기의 첫 지점 - 1800년에 정조가 죽으며, 정치의 모습이 확 달라졌으니까요. 세도 정치가 등장 합니다. 풍양 조씨, 안동 김씨 등 소수 가문에 의..

신분제의 동요 2편 - 누구나 양반, 그리고 향전!

지난 문서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양반층이 분화되었고, 중인들이 신분상승 운동을 했다는 것을 살펴보았었지요. 그렇다면 이제 상민들, 이른바 일반 백성들의 경우 어떤 변화를 맞이할까요? 우선 상민계층에서는 성공한 사람 - 경영형 부농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농사를 더 이상 짓지 못하는 농민들은, 어쩔 수 없이 노동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 임노동자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지금 조선 후기 사회, 전반적으로 "돈"이 중시 되는 경향이 있잖아요. 이런 시대에 큰 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상민계층"에 등장했다는 겁니다! 이들이야말로 새로운 지위를 누리는 힘있는 계층이 될 수 있었고, 정부도 이들을 위해 특별한 서비스를 들고 옵니다. 네, 납속책이 있었습니다. 정부는 속삭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돈이 급히 필요..

신분제의 동요 1편 - 공명첩, 이름 적고 양반 하기!

한국사 정리, 조선 후기 사회 파트 입니다. 음, 한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치과 경제를 함께 생각해보면, 한결 접근이 수월해집니다. 복습을 겸해서, 서론은 천천히 시작해 봅시다. 조선 후기 정치는 어떤 모습이었나요? 붕당, 환국, 탕평, 세도로 이어지는데요. 특히 환국 정치의 모습, 일당 전제화 되는 걸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혼자 다 해먹고, 맘대로 하는 행태는 끔찍하잖아요, 반대파에 사약을 내려주고 말이에요. 그래서 폐단을 없애고자 영조, 정조 때 탕평책이 등장하지만, 이또한 총명한 왕, 강한 왕이 사라지자마자, 일당전제화가 왜곡되면서, 급기야 소수가문에 의한 세도정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정치가 살벌해졌다 라는 느낌을 이해해 두시고요. 이를테면, 조선 전기의 선비들은, 비록 물질적으로 가..

조선후기 수공업, 광업의 변화

조선 후기 경제이야기 마지막 문서 입니다. 벌써 끝나다니, 아쉽고, 서운하네요. 하하. 회사가 있고, 노동자가 있고, 또 투자자가 있는 모습은 자본주의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는데요. 언제부터 이런 형태가 등장하는 걸까요. 흥미롭게도 조선 후기 광업의 모습에서 비슷한 장면을 보게 됩니다. 조선 후기를 근대 태동기라 부르는 것도, 다 이런 결정적 이유 때문이지요. 이제 근대가 보입니다~ 우리가 사는 모습과 계속해서 빼닮은 모습도 보입니다~ 서론 이쯤에서 치우고, 어서 본론으로! 오늘은 길지 않으니, 부담없이 출발! 조선 전기의 수공업은 관영수공업이라서, 장인들이 공장안(명부)에 등록이 되었고요. 관에서 자기들 필요한 물품을 만들어 나갑니다. 자! 그런데, 조선은 시간이 흐를수록 조세, 공납, 역 중에서 특히..

조선후기 상업의 발달 및 화폐 유통

조선 후기 상업의 발달을 살펴보는 문서입니다. 우선 복습겸 해서, 조선 전기의 상인들을 살펴봅시다. 어떤 사람들이 있었을까요. 국가에서 허가를 받은 후, 장사를 하는 관허 상인들이 있었지요. 관허 상인에는 - 종로에서 활동하던 시전상인, 또 장시가 열리면 장사하는 보부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성리학의 나라 조선이었기에 "검약"을 중시했고, "자급자족형 경제"를 추구합니다. 따라서 상업 발달은 상대적으로 빠르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물건을 파는 행위가 별로 활성화 되지 않았고요. 여기까지가 조선 전기의 풍경이라면요. 양란을 거치며 조선 후기가 되면, 생산력이 대폭 증가하고~ 농민층도 분화되잖아요. 생산력이 늘어났기에, 잉여물도 많이 생기고, 이제 농민들은 내다팔기 위해서 농사를 짓기도 ..

이앙법의 일반화 및 근대화의 가능성 2편

지난 문서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2편! 이앙법이 널리 보급되면서 어떤 영향이 있었을까요? 이제 다섯 사람이 하던 일을, 단 한 사람만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광작이 가능해 졌습니다. 한자로 보니 조금 어감이 친숙하지 않은데, 풀어 쓰면, "넓은 토지를 경작 가능" 입니다. 왜냐하면, 노동력이 절감되다보니, 한결 여유가 생기잖아요. 그러니 남는 노동력을 인근의 토지까지 쏟아부으며, 훨씬 넓은 지역을 커버하면서 농사를 짓게 됩니다. (※사실 이건 놀라운 변화로 생각할 수 있는데요. 현대의 다른 예를 살펴보면 장하준 교수님은 현대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사건이 세탁기의 보급이라고 언급합니다. 세탁기는 당시 여성의 노동력을 대폭 절감해 주었고, 덕분에 여성이 오랜 가사 노동으로부터 벗어났습니..

이앙법의 일반화 및 근대화의 가능성 1편

이번 문서에서는 조선 후기 경제와 사회 현상을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우선 근대화가 된다는게 무엇일까요? 그것은 경제는 자본주의, 사회는 신분 평등사회로 진입해 나간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리고 조선 후기를 유심히 들여다 볼수록, 이른바 자본주의의 가능성, 근대화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건 지난 수십년간 사학계에서 조선 후기의 경제사를 대단히 열심히 연구했기 때문입니다. 일본 식민사관 - 일본이 정체된 조선을 근대화 시켰다 - 라는 논리를 깨부수기 위해서, 많은 연구자들이 노력한 결과이지요. 그러므로, 이번 문서부터 굉장히 흥미롭고 재밌을 겁니다. 네, 또 머리 아픈 경제 이야기가 재밌다고 강요하는 듯 한데... 여하튼 출발하지요. 하하. 음,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복잡해진다는 게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