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그와트 마법학교에 어둠의 세력이 몰려왔다고 합니다. 정체는 도통 모르겠고, 학생들은 마비 증상으로 괴로워 하고 있으니까 상당히 심각한 사건임에는 분명합니다.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학교 문을 닫게 될지도 모릅니다. 해결 하기 위해서 이번에도 해리 포터와 친구들이 출동할 차례가 되었네요. 아니, 그런데 아직 해리 군은 집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또 구박받고 있네요. 이제 2학년으로 활약해야 하는데!
곤란한 해리군을 구하는 것은 이번에도 동료들입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라니 멋진 이야기 입니다. 론 위즐리의 도움으로 학교로 돌아오게 되었지만, 학교도 앞서 언급한대로 사건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과연 해리는 이 어려운 사태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론도 있고, 헤르미온느도 있으니 끄떡없을 것 같지만요. 하하.
이번 작품에서는 호그와트 학교가 아주 오래전부터 내려오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네 개의 기숙사 배정도 저마다 역사적 유래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핀도르에 속해있는 해리 포터나, 또 반대 편이라 할 수 있는 슬리데린에 속해있는 말포이나 저마다 스타일에 따라서 잘 배치된 것 같습니다. 정작 해리 군은 자신이 슬리데린에 더 가깝지 않은지 고민하고 있는데요.
※이제부터의 내용은 영화 본편에 대한 누설이 담겨 있으므로 아직 영화를 보시지 않은 분은 주의하세요
왜냐하면 슬리데린이 가지고 있는 특성, 과감하고 결단적이며, 룰을 어기는 능력과 심지어 뱀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것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본다면 해리는 슬리데린 기숙사 쪽에 가깝지 않느냐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때, 교수님들은 놀라운 조언을 해줍니다. "능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선택이라네." 즉, 해리는 스스로 그리핀도르를 선택했으므로, 그 결정을 밀어붙이면 된다라고 따뜻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것 참 다행입니다. 높은 재능과 협력 정신이 잘 만난다면 해리 포터는 위대한 마법사가 될 수 있겠군요.
또한 감동적인 장면은 헤르미온느가 괴로워 하던 모습입니다. 헤르미온느는 자신의 부모가 일반인이라는 사실, 그래서 혼혈아 취급 받는 것을 괴로워 합니다. 그러자 이번에도 선생님들은 그렇게 괴로워 할 필요가 없으며, 다만 마법학교의 일원으로서 열심히 배워갈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라고 권유합니다. 더욱 강조되는 것은 "나쁜 생각은 1분이라도 하지 말아라, 그 시간이 아까우니까." 라는 말들입니다. 이에 헤르미온느는 다시 힘을 얻고, 환하게 미소 짓습니다. 자신의 출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어떤 태도로 살아가느냐를 중요하게 여기라는 교훈은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어쨌든 문제를 해결하러 가야 하긴 하는데, 이번 사건은 난이도가 높습니다. 비밀의 방은 학교 내부에 있는 것 같은데 위치를 교수님들도 잘 찾지 못한다고 하니까요. 진실을 찾기 위해서 대형거미가 있는 곳에 겁없이 찾아가는 해리의 모습은 대단해 보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1학년 때보다 한층 더 성숙한 태도로, 진실을 끝까지 듣고 나서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그 성장함에 있어서는 놀라운 경지입니다. 난적인 바실리스크를 만나서도 위협에 굴하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마법이라기보다는 재치와 능력으로 난관을 해결해 나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법사 라기 보다는 모험심이 가득한 청소년에 가깝겠지요. 돌멩이 하나로 바실리스크의 위치를 헷갈리게 만들고, 검으로 싸워나가면서 용감하게 나서려는 마음이 기특해 보입니다. 그래서 지니 라는, 론의 여동생도 잘 구해내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사실 전체관람가 모험영화에 권선징악은 어느 정도 당연한 수순이겠지만, 거기까지 가는 길이 다소 어렵고도 감동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어디선가 보았던 말이 떠오릅니다. 의미 있는 여행이 쉬울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말아라! 오히려 조금은 복잡하거나 괴로운 경험이 때때로 인간을 더 성숙시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있잖아요. 극중에 헤르미온느도 복잡한 약을 만들다가 실수하면서 고양이 모습으로 변해버리는 재치 있는 장면도 있으니까요. 성공이 되었던, 실패가 되었던, 무엇이든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10대와 20대 시기에는 특히 시도와 경험이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내심 부러워하면서 이번 삼총사의 모험기를 보았습니다.
몇 주가 걸리더라도, 한 달이 걸리더라도, 자신이 계획했던 바를 반드시 실행에 옮겨보려는 이 친구들의 모습에서 그 진지한 열정의 모습이야말로, 인간이 가지는 어느 멋지고 빛나는 지점이 아닐까 라는 생각입니다. / 2015. 01. 리뷰어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