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영화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Harry Potter And The Prisoner Of Azkaban, 2004) 리뷰

시북(허지수) 2015. 2. 6. 03:52

 

 해리 포터 영화 세 번째 작품인 아즈카반의 죄수 입니다. 이번 작품에서의 테마는 두려움과 그 극복으로 잡을 수 있겠습니다. 탈옥한 죄수 시리우스 블랙의 이야기로부터 모험은 시작됩니다. 사상 처음으로 감옥을 탈출했다는 이 죄수 덕분에, 호그와트 마법학교도 더 이상 안전할 수 없었고, 학교를 디멘터라는 무시무시한 녀석이 휘감고 다닙니다. 영혼을 빨아들이는 듯한 연출도 그렇고, 박력이 넘치지요. 그리고 해리는 유독 이 디멘터에 약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무엇이든 잘 해나가던 만능 마법사 해리 포터군에게도 약점이 있다는 것이 재밌습니다.

 

 마법 학교에서의 수업은 여전히 재밌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이를테면 자신이 두려워 하는 것을 등장시킨 다음에, 이것을 생각 혹은 상상력에 의해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변화시켜나가는 수업은 놀랍습니다. 론 위즐리의 예를 들면, 거대 거미가 등장했다가 멋진 마법으로 이 녀석을 다른 대체물로 변신시켜 버리는 것이지요. 해리도 마법 학교에서 특훈을 받게 되는데 디멘터가 등장하면, 주문을 걸어서 내쫓을 수 있는 훈련을 받습니다.

 

 

 똑똑한 헤르미온느의 비밀(!)도 밝혀지고 있습니다. 시간을 조작할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헤르미온느는 때때로 수업을 2개씩 들어가면서 열심히 공부를 했었다고 합니다. 또한 세 친구 모두 한층 더 성장했기 때문에, 이제 주눅들지도 않습니다. 예컨대 말포이 같은 얄미운 녀석이 시비를 걸자, 이제 헤르미온느는 마법보다 주먹으로 해결하는 근성을 보여줍니다. 그러면 이번 작품에서 기억에 남는 내용들 몇 개만 살펴볼까 합니다.

 

 ※이제부터의 내용은 영화 본편에 대한 누설이 담겨 있으므로 아직 영화를 보시지 않은 분은 주의하세요

 

 변신하는 존재들, 실체를 숨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해리에게 멋진 주문을 가르쳐 주었던 루핀 교수도 사실은 반은 늑대인 존재였고, 탈옥자 시리우스 블랙도 개로 변신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 보다는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늑대 루핀 교수님은 끝내 갈 곳을 잃어버렸다는 점이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정체가 드러난다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한편 전반적으로 1,2편에 비해서 내용이나 분위기가 어두워졌다는 평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전작들이 모험하는 느낌을 강조했다면, 이번 작품은 주인공이 성장하는 느낌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해리는 부모님과 관련된 진실을 간절히 알기 원했고, 그래서 탈옥자 시리우스 블랙을 만나서도 대화를 시도합니다. 그리고 그가 누명을 썼다는 것과 해리의 대부였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그건 그렇다고 해도, 디멘터들은 계속해서 탈옥자를 잡으러 오는데 말이지요.

 

 디멘터만 보면 정신이 혼미해지는 해리 포터군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해리를 구한 것은 의문의 빛이었을 뿐입니다. 정신이 든 해리는 의문의 빛이 부모님이었을 것이라는 강한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다시 한 번 시간 여행을 통해서 시계를 되돌려 보는데... 영화의 후반부는 같은 이야기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도를 해줍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정확하게 인과관계가 들어맞으면서 의문들이 풀려나가지요.

 

 재치 있게 벅빅 히포크리프를 구해낼 수 있었고, 그리고 디멘터에 의해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가는 해리를 구해낸 것은 그 누구도 아니라, 대담하게 용기를 내었던 자기 자신이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두려움에 맞서기 위해서 있는 힘을 다해서 새로 배운 주문을 썼던 것이 엄청난 힘을 내면서 디멘터를 능가했던 것입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훨씬 더 지혜로운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그만큼 사람은 어리석고 약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작품의 핵심 키워드 라고 할 수 있는, 공포나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즐거웠던 추억이라는 것, 그 힘은 자기 자신에 의해서 라는 것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인생을 겁없이, 두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는 힘은, 오늘 행복한 일들을 많이 해나가는 것... 이번 작품 역시 훌륭한 판타지로서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습니다. / 2015. 02. 리뷰어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