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영화

캐스트 어웨이 (Cast Away, 2000) 리뷰

시북(허지수) 2016. 6. 10. 00:55

 

 TV프로그램 나혼자 산다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부업이 아이돌 가수고, 본업이 파워블로거로 알려진 (이 표현이 정말 재밌네요.) 레인보우 지숙양의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파워블로거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고단한 일인지 웃으면서 보게 되었고, 나는 정말이지 편하게 블로그 운영하는구나 싶었습니다. 더 부지런해지기! 반성도 좀 했습니다. 한편, 프로그램 중에서 캐릭터 윌슨 이야기가 종종 나오고, 영화 캐스트 어웨이 이야기가 스치듯 나왔는데요. 또 제 촉이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오래된 명작 영화다보니까 케이블TV 셋탑박스에서 무료시청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하하, 이런 걸 두고 쓸데없이 서론이 길다고 말하는 거네요.

 

 네이버, 다음 양쪽에서 평점 9점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IMDB에서도, 해외 아마존에서도 고득점을 두루 받았습니다. 무엇이 이토록 이 영화를 특별하게 인상적인 영화로 만들어 주는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점은 무엇인가? 그것은 이 영화가 갇히는 것과 희망에 대해서 감동적으로 역설하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쇼생크탈출, 파닥파닥, 같은 영화들이 떠오릅니다. 희망이 있는데 벌써 포기하지 마라, 아직 죽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래요, 우리 아직 죽지 맙시다. 우리 앞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지라도 말입니다. 본론을 힘껏 질러보며 시작합니다. 오늘 하루도 꼭 힘내서 살자!

 

 ※이 리뷰는 영화 본편에 대한 누설이 가득 담겨 있으므로 아직 영화를 보시지 않은 분은 반드시 주의하세요!

 

 

 오늘 하루도 꼭 힘내서 살기 위해서는, "목표"가 있을 것. 이 점을 특히 영화를 통해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척은 사람이 없는 무인도에 조난을 당하는데요.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방향을 세우질 못합니다. 모든 일은 힘겹게만 느껴집니다. 코코넛은 얼마나 단단하고, 물고기는 얼마나 빠르며, 불은 얼마나 붙이기 힘든지요. 세상살이가 정말이지 혹독함 그 자체입니다. 하기야 다른 생명체들도 저마다 목숨 걸면서 인간인 척을 피해보려고 하는데, 숙련이 되기까지는 "많은 고통의 시간"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척이 불을 피우고 혼자서 환호하는 장면이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이 해외 리뷰어의 말을 보고 저는 울컥 눈물이 차올랐습니다. "캐스트 어웨이는 - 누구나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의 마음과 꿈,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는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위로가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윌슨이 있잖아, 그래 살아가는 것 그 자체가 희망이잖아 라고 생각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긍정으로 곱씹게 해주는 힘이 있습니다.

 

 잠깐 고백하자면, (누구나 한두번은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제게는 정말로 예쁘고 눈부시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래서 곱게 표현의 선물까지 준비했었는데,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던 아픈 시간이 있었습니다. 내가 그동안 열심히 살지 못했기 때문이야, 왜 나는 거기까지 닿지 못하는걸까, 그런 자책감과 많이 싸워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알게 됩니다. 그래, 좋은 사람을 마주했던 것도 기적이었고, 이 모든 일들을 마침내 젊은 날의 추억으로 여길 수 있을 것임을.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기적처럼 무인도에서 생환 후, 만찬회장의 게다리를 마주하던 척도 저와 같은 의견이었을테지요. 아! 이 게다리를 이렇게 다시 보게 되었구나! 그 때는 그렇게나 환상적인 즐거움이었는데! 감개무량.

 

 그러므로 실패는, 넘어짐은, 우리를 눈물 짓게만 만드는 것이 아님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것은 과정일테고, 이 과정을 통해서 성장 혹은 성숙의 길로 인도되어져 갈 수 있다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영화는 척이 분초를 다투는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오고 나서도, 인생이 계속되고 있음을 또 한 번 알려주고 있습니다.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매우 현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자 그러면 우리는 대체 어디에 기대어야 하는 걸까요.

 

 답 또한 영화에서 찾아보고 싶습니다. 살아가다보면 우리는 뜻하지 않게 놀라운 광경을 만나게 된다고 저는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무인도에 갇혀 있던 척은 섬으로 날아온 물건을 마주하면서 탈출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즉각 계획에 옮깁니다. 영화 반전의 시작이었지요. 그 계기가 우연이라는 것이 참 재밌는 대목입니다. 우리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다보면 우연히 또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이, 인생 아닐까요? 그렇게 결론 내려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므로 좋은 사람을 만나기 전에, 먼저 나부터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준비물"이라 하겠네요.

 

 한편, 윌슨을 가까이 두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서론에서 언급했던 레인보우 지숙양처럼 이웃을 가까이 두고, 취미를 가까이 두고, 부지런하게 다양한 기쁨을 발견해 가면서 사는 것, 참 예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좀 더 올드한 삼촌이라 다르게 써야겠네요. 동호회를 가까이 두고, 영화를 가까이 하며, 고단한 삶의 위로를 얻어가는 것, 그것 자체로 감사하다는 말을 정직하게 써내려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글을 마치며 이 단순한 문장을 힘껏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성공은 아주 많은 경우, 플랜B 에서 이루어진다." 플랜A, 나의 꿈, 나의 소망이 때론 우리를 좌절시킨다 하더라도,절대로 거기서 포기하거나, 낙심하지 맙시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더라도, 인생은 계속되는 겁니다. 그러므로 꼭 희망을 가지면서 삽시다. 윌슨은 고통 속에서 탄생한 피 묻은 배구공이었다는 것. 노력하고, 노력하고, 그 속에서 우리는 "오늘보다 더 멋진 내일"을 매일 마주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영화에서 스치듯 나오던 문구로 오늘의 리뷰 마칩니다. "세상은 전부 멋진 것들 투성이야. 그것을 꼭 알아주렴. 생일 축하해." 저는 정말 멋진 생일 선물을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고마워요, 정말 좋은 영화가 있어줘서. / 2016. 06. 10. 리뷰어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