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인기도서인,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을 읽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꽤 당황스러운 내용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운동의 시작을 할 때, TV를 보면서 1분만 일단 서 있어보라는 것입니다. 이런 것이 정말로 운동이 될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그런데 생각해보니 예전에 닌텐도 위피트를 사용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 때에도 작은 습관, 몸무게를 측정하고, 간단한 운동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을 연습하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팔굽혀펴기 10회, 안 하는 것보다는 일단 하는 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훨씬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실은 글쓰기를 보다 좀 쉽게 쓰는 비결을 얻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자주 글을 써보려고 노력을 하는데도, 늘 글쓰기 앞에 서면,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 두려움이라는 게 자리 잡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혹시 어제와 똑같은 글이 나오면 어떻하지? 공감도 안 되는 글, 혼자서 이렇게 계속 써내려가고 있는 건 아닌가? 아니, 이것들은 다 핑계고, 매일 노력하지 않는 내 모습을 마주하는게 싫었다고 쓰는게 정확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작지만 쉽게 노력할 것인가? 거기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저자 : 로버트 마우어 / 역자 : 장원철 / 출판사 : 스몰빅라이프
출간 : 2016년 03월 02일 / 가격 : 13,000원 / 페이지 : 228쪽
질문을 반복하라고 합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은 무엇인가? (p.113)"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하지만 역시 제일 손쉬운 일은 일단 컴퓨터 켜기 입니다. 의자에 앉아서 컴퓨터를 켜고 나야, 그 다음 일이 계획될 테니까요. 그 밖에도 최소 2주에 1회 정도는 도서관을 찾아가서, 원하는 책을 읽는 행위가 떠오릅니다. 많이 읽어야 글을 쓰는데 훨씬 능숙해 지는 것은 많은 이들의 추천 노하우 입니다.
그 후, 이제부터는 떠오른 대로 상상해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에 앉아서 음악을 들으며, 열심히 글을 쓰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미리 상상해 봄으로써, 훈련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뇌는 상상과 현실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상상은 구체적일 수록 좋습니다. 확실히 조금은 위안은 됩니다. 가장 작은 일을 떠올리라는 대목이 쉬웠기 때문이겠죠.
이런 문구들도 참 인상적입니다. 테레사 수녀님의 말인데, 위대한 행동이라는 것은 없다, 위대한 사랑으로 행한 작은 행동들이 있을 뿐이다. 즉, 우리는 작은 행동들이 모여서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고, 이루어낸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은 행동들을 할 것인가, 외국어 학습 분야를 예를 들자면 조금은 충격적일 만큼 작은 행동입니다. "매일 한 단어씩 암기한다. 그것도 어렵다면 매주 하나씩 암기한다. (p.120)" 즉, 공부에 재미를 붙이게끔 매우 작은 성취로 출발하자는 것입니다. 부족한 시간, 빠듯한 예산, 몸에 밴 관성 등 장애물을 넘기 위해서는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말로 뇌를 속이자는 것입니다.
"이봐, 이건 굉장히 사소한 거야, 노력할 필요도 없고, 실패할 위험도 없고, 불행해질 이유도 없다고!"
"그렇지만 어떻게 목표를 달성하지? 난 여윳돈도 없고 종일 쉴 틈도 없는데?"
저자는 답을 내려줍니다. 힘을 내자 라고 말이에요.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들이 그렇듯 작은 행동에는 비용이 따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1~2분 정도만 할애해도 되기 때문에 어떤 일정에도 맞춰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매일 그렇게 조금씩 노력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 참 쉬운 출발이라 인상적이었습니다. 영어 단어 하루 한 개 외우기에서 출발해, 서서히 재미를 붙여가고, 노력을 해나가는 것이 변화의 출발점이라니, 그 정도라면 나도 얼마든지 해내겠다 싶었습니다.
다만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스몰 스텝 전략을 세울 때는, 작은 첫걸음으로도 변화에 수반되는 장애물들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운전이나, 스키, 기타 연주를 배울 때 언제가 돼야 그 일을 능숙하게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스몰 스텝 전략으로, 이미 목표를 향해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고, 그렇게 믿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그러고 보면, 저는 매일 글쓰는 것도 힘들어 했고, 또 우습지만 역설적으로 며칠만에, 오랜만에 글쓰기는 더욱 어려워 했습니다. 그럼 아예 안 하면 되잖아!? 네, 그런데도 포기가 안 되는 것은, 글쓰기에 대한 집착, 혹은 스스로를 반성해 나가는 도구로써 유익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책에 의한 결론은, 힘내서 컴퓨터 전원부터 켜라. 이렇게 정리되겠네요. 최고로 좋은 방법은 이 정도쯤은 할 수 있어 라는 방법으로 계획을 짜면 됩니다. 방 청소가 걱정이라면, 매일 5분간만 일단 청소한다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책상위의 물건 몇 개 정도는 원래 위치로 놔둘 수가 있겠지요. 첫 단계를 즐겁게 해낼 수 있게끔, 설정하고, 그 다음에 두 번째 단계로 넘어가자는 것이 요점이라 하겠습니다.
이 문구를 끝으로 이번 책리뷰를 마칩니다. 참된 창조자는 항상 흔해 빠지고 하찮은 것에 주목할 만한 가치를 발견하는 사람이다. -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흔한 일상 속에서도, 즐거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고, 도전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열망해 왔습니다. 그렇게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소박한 결실을 거두어 갈 수 있기를 매일 응원해야 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 2016. 07. 24. 리뷰어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