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60 볼프강 오베라트 - 왼발의 예술가

시북(허지수) 2020. 5. 19. 12:41

 

 독일. 이 나라에는 명선수가 너무 많습니다 :) 그 중요한 비결 중의 하나는 역시 독일에서 축구는 대단한 인기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은 독일의 명미드필더이자, 왼발의 예술가로 통하던 오베라트 이야기 입니다.

 

 프로필

 

 이름 : Wolfgang Overath
 생년월일 : 1943년 9월 29일
 신장/체중 : 176cm / 71kg
 포지션 : MF
 국적 : 독일 (서독)
 국가대표 : 81시합 17득점

 

 왼발의 예술가, 볼프강 오베라트 이야기

 

 오베라트는 70년대 독일의 대표적인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습니다. 왼발을 너무나 잘 썼기 때문에 그에게는 왼발의 예술가, 왼발의 마법사 같은 아름다운 찬사가 늘 따라붙었습니다.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하면서, 감각적인 패스로 경기를 컨트롤하는 실력이 일품이었지요. 또한 오베라트는 경기장에서 부지런하게 뛰어다니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중원에서 시합을 훌륭하게 조율하면서, 베켄바워와 함께 독일 전성시대를 열었던 인물입니다. 지금까지도 20세기 최고의 레프티를 꼽을 때, 이름을 올리는 레전드가 바로 볼프강 오베라트 입니다.

 

 많은 독일의 축구선수들이 그러하듯, 오베라트 역시 어린 시절부터 유소년팀에 몸담으면서 공을 가까이 하면서 지냅니다. 1962년 1.FC쾰른 팀으로 소속을 옮긴 뒤, 1963년부터 오베라트의 커리어는 시작됩니다. 축구를 보다보면, 나이는 어린데 실력이 정말 뛰어난 선수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오베라트 역시 그러했습니다. 20살 생일을 앞둔 1963년에 바로 국가대표로 발탁되었습니다. 그리고 10년 넘게 국가대표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습니다.

 

 소속팀 1.FC쾰른 에서, 볼프강 오베라트는 전설의 이름입니다. 데뷔 첫 해에 30경기에 출장하면서 9득점을 기록했고, 팀도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1963년에 정식으로 막을 열었는데, 초대챔피언이 바로 이 때의 1.FC쾰른입니다. 오베라트는 소속 팀에서 21살의 나이로 캡틴 완장을 찼으며, 오직 쾰른팀에서만 커리어를 보냈습니다. 1.FC쾰른에서 10년 넘도록 간판스타로 활약하면서 통산 765시합 출장 267득점의 기록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분데스리가 리그 기록으로는 409시합 84득점을 기록했습니다. 한편 타이틀은 많이 획득할 수 없었는데, 이 당시 분데스리가는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MG 의 양강 체제였기 때문입니다.

 

 볼프강 오베라트는 역시 국가대표 활약이 유명합니다. 월드컵 때마다, 이름을 올렸고, 통산 3번의 월드컵에 참가했습니다. 성적도 활약도 기막혔습니다. 1966년 월드컵에서는 전 경기 출장을 하면서 준우승을 거두었고, 1970년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로 전 경기 출장. 3-4위 결정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면서 독일을 3위까지 이끌었습니다.

 

 당대의 유명한 명선수 귄터 네처와의 포지션 경쟁도 유명합니다. 1974년 월드컵이었습니다. 결국 포지션 경쟁의 승자는 오베라트였습니다. 네처의 정확한 롱패스 보다는, 오베라트의 중원을 누비는 스타일이 더 선호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당시 주장 베켄바워가 감독에게 네처보다는 오베라트 쪽을 선호하는 발언을 했다고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여하튼 30대의 오베라트는 이제 3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이번에도 전 경기를 출장하면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독일은 74년 월드컵에서 멋지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후 대표팀에서 아름답게 은퇴합니다. 통산 81경기 17득점, 그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왼발의 예술가 다웠습니다. 흥미롭게도 오베라트는 월드컵 1위, 2위, 3위를 동시에 경험한 극소수의 선수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

 

 2004년 볼프강 오베라트는 1.FC쾰른의 대표의 자리까지 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2007-08시즌 1.FC쾰른팀은 2부리그에서 승격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비록 지금 쾰른은 분데스리가 초대챔피언의 위용은 잃어버렸지만, 볼프강 오베라트의 이름은 1.FC쾰른 팀의 불멸의 레전드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지금도 쾰른에는 오베라트의 이름을 딴 거리까지 존재한다고 합니다. 대단하지요.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오베라트의 경우는 이른바 명문팀에서 활약하지 않았고, 대표팀에서는 베켄바워의 포스가 너무 강했기 때문에 다소 묻힌 레전드 같습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독일의 명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인물이자, 20세기 최고의 레프티 중 한 명입니다. 글을 마칩니다. 재밌게 읽어주시는 분들, 항상 고맙습니다. 12년 만에 업데이트를 하면서 이제 유튜브 영상을 첨부할 수 있게 되었네요. 기쁩니다. 다음 회에 또 만나요!

 

 2008. 06. 12. 초안 작성.

 2020. 05. 19. 가독성 보완 및 동영상 업데이트 - 축구팬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