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양극성 장애를 앓으시고, 괴로운 시간을 보내기를 벌써 수 년. 집에 있는 TV는 친척 분들과 교회의 조언으로 주로 기독교채널에 맞춰져 있을 때가 있습니다. 채널이 몇 개 있는데, 그 중에서 C채널을 우연히 늦은 밤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화면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씻겨져 내리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직은 조회수가 천도 안 된다고 하지만, 제게는 잊고 싶지 않은 귀중한 순간의 영상이라 블로그에 공유합니다.
그저 편하게만 살고 싶어서 달란트(재능)을 묻어버렸다는 이야기는 마치 제 고백의 이야기 같았습니다. 저는 변명을 얼마든지 할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잘 낫지도 않고 계속 아프잖아요." 너무 가식적이었습니다. 아버지와 동생이 훌륭하게 돈을 벌고 있어서, 저는 지금껏 평생에 적게 일하며 시간을 누리고 편하게만 살아왔습니다. 적어도 이 주어진 시간동안은 할 수 있는 일들을 더 충실히, 더 열심히, 더 성실히 해나가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젊은 날들이, 반드시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고전에서 지혜를 배운 바 있습니다. 비록 돈은 남들보다 조금 밖에 벌지 못하지만, 스스로 밥벌이 정도는 해나가며, 남은 시간을 충분히 의미있게 보내야 함을 생각합니다. 이 영상은 제게 작은 기쁨을 주었습니다. 작은 달란트라도 꺼내어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각성하게 합니다.
"큰 슬픔을 견디기 위해서 반드시 그만한 크기의 기쁨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작은 기쁨 하나가 큰 슬픔을 견디게 합니다.
우리는 작은 기쁨에 대하여 인색해서는 안 됩니다.
마찬가지로 큰 슬픔에 절망해서도 안 됩니다.
우리의 일상은 작은 기쁨과 우연한 만남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신영복, 처음처럼p.40)"
그렇게 오늘을 견디는 인생으로 살아갑니다. 어려움에 절망하지 않겠습니다. 기쁨에 인색하지 않으며, 즐겁게 감사하며 오늘을 힘차게 살아가려 합니다. "읽고, 쓰고, 그렇게 행복하게 살자" 다이어리에 짧게 적어놓습니다. / 리뷰어 시북 2017. 07.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