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알림글을 써보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일본의 지식인 다사카 히로시 교수님이 쓴, 사람은 누구나 다중인격 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자기한정"에 빠지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으며, 서툴고 힘든 일을 피해가지 말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전형적인 자기한정의 덫에 걸려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공략은 나랑 안 맞아, 다시는 도전 안 해.
2008년 카페지기 시절에는 공략 써보는 게, 어린 시절의 꿈이었다고 떠들었다가,
한 번 시도해보니 적성에 안 맞는다며 중도포기를 해 버린 거에요.
그런데 2012년 lenx님의 격려 코멘트가 기억이 났습니다. "완결까진 안쓰신게 아까울뿐이네요"
다시 말하자면, 누군가에게는 이 공략이 도움이 되었던 내용이라는 의미였어요.
쓰는 과정이 비록 괴로울 지언정, 뿌듯하고 즐거운 유산을 많이 남기고 싶다는 게 제 소명이었는데요.
잠자고만 있던 소명이 마침내 깨달음 속에서 깨어나 인사를 건네주었습니다. "공략, 까짓 껏 계속 해 봐!"
소명에서 도망쳐, 편하게만 살아가는, 매일 똑같은 일상에 대하여, 안녕하고 결별의 인사를 건네주었습니다.
매일 즐거움 이었습니다. 매일 많이 즐거움 이었습니다. Von Leiden zu Freude 고난을 헤치고 환희로.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갈고 닦아 보겠습니다. 인간은 가능성의 존재라는 괴테의 말을 떠올리겠습니다.
독서광, 영화광, 게임광, 음악광으로 다중인격을 키워가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반했었던 의사 선생님은, 저를 유심히 보더니, 무엇인가를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알아봐 주었습니다.
맞습니다. 작은 공부방에서 간단한 수학을 지도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서야 그 의미를 이해합니다.
무엇인가를 경험하고, 그것을 검토하고 적용해보고,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 어떤 잠재의식이었을테죠.
이 역시 생각보다 잘 하지는 못했습니다.
실은 게임할 때, 저는 그란투리스모가 제일 생각이 납니다. 자동차 운전게임인데 처음에는 참 어려워요.
그러나 마침내 수 많은 경험이 쌓이고 나면,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거에요.
액셀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으면 차가 나가지 못합니다. 이제 브레이크에서 발을 놓습니다.
짧은 인생. 저는 재능이 없어 한글화 같은 위대한 유산은 남기지 못하더라도,
한 달란트라도 묻어두지 않고, 꺼내어 공략은 매일 매일 다가가고자 노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기 앞에 놓인 행복을 알아보고, 그것을 들어 올려 품에 꼭 안고서 놓지 않는
용기와 결단을 갖는 것, 이것이 마음의 지능이다. 의학박사 선생님이 쓴 책에서 발췌했습니다.
자신의 주어진 시간 속에서, 더 이상 방황하지 않겠습니다.
8월 25일 ~ 8월 31일 까지는 이전에 썼던 공략을 다시 읽어보고, 연결이 깔끔하게 재개 시도를 하겠습니다.
- 2017. 08. 25. 슈퍼로봇대전 연구소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