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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스타열전

콜롬비아의 전설 카를로스 발데라마

친절한 시북(허지수) 2008. 7. 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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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os Valderrama

 강렬한 헤어스타일의 콜롬비아 스타, 카를로스 발데라마 이야기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그는 90년대 손꼽히던 판타지스타입니다. 참 기억에 남는 선수였지요.

 프로필

 이름 : Carlos Alberto Valderrama Palacio
 생년월일 : 1961년 9월 2일
 신장/체중 : 179cm / 74kg
 포지션 : MF
 국적 : 콜롬비아
 국가대표 : 111시합 10득점 (콜롬비아 역대 1위 출장기록)

 콜롬비아 최고의 선수, 발데라마 이야기

 발데라마는 천재적인 축구선수였습니다. 그의 플레이는 창조적이었으며, 그의 패스는 예술이었습니다. 패스가 어찌나 정확하던지 혹자는 발데라마의 패스를 두고 바늘구멍을 통과시키는 것 같다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감각적인 순간 판단력을 살려서, 절묘한 패스를 찔러주는 발데라마의 모습에 많은 축구팬들이 반하고 말았습니다. 또한 발데라마를 절대 잊을 수 없는 것은, 특이한 헤어스타일도 한 몫 했습니다 (웃음)

 발데라마가 있었기에 콜롬비아 축구는 남미의 강호로 발돋움 할 수 있었으며, 발데라마는 언제나 콜롬비아의 10번으로써 오랜기간 맹활약했습니다. 월드컵도 3차례나 참가했습니다. 국가대표로 111시합을 출장했는데, 이것은 콜롬비아 최다출장기록이기도 합니다. 콜롬비아 축구의 상징과도 같은 발데라마 였지요.

 발데라마의 재밌는 가족이야기로는 가족 중 본인만 피부가 하얗다고 하네요. 발데라마의 부모님과 형제도 흑인이라고 하는데... 참 태어날 때부터 괴짜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몇 대 전 혈통 중에 백인이 있었다고도 합니다, 여하튼 유전자를 조금 특이하게 타고난 듯 합니다. 허허.)

 10대 때부터 축구를 시작한 발데라마는, 1985년 20대 중반무렵 콜롬비아의 명문팀 '데포르티보 칼리'로 이적하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그 해 국가대표로도 데뷔전을 가지게 되었구요. 1987년 코파 아메리카에 참가하면서부터 발데라마는 유명세를 탑니다. 발데라마의 멋진 활약에 힘입어서 콜롬비아는 3위를 차지할 수 있었고, 게다가 발데라마는 1987년 남미최우수선수에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온 세상에 그의 이름이 알려졌지요. 덕분에 1988년 유럽으로 진출하게 됩니다. 프랑스의 몽펠리에 팀에서 3년을 보내게 됩니다. 자, 이제 월드컵 이야기.

 1990년 캡틴 발데라마가 이끄는 콜롬비아 대표팀이 아주 오랜만에 월드컵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28년만의 참가였고, 콜롬비아는 첫 승에 목말라 있었습니다. 첫 시합은 UAE와의 경기. 발데라마는 귀중한 쐐기골까지 넣으며, 승리에 큰 공헌을 합니다. 2-0 콜롬비아가 월드컵에서 첫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국제무대는 쉽지 않았습니다. 유고에게 0-1 일격을 당한 콜롬비아는, 마지막 경기에서 강호 서독을 맞이하면서 탈락위기에 직면하게 됩니다. 서독에는 베켄바우어 감독의 지휘 아래 마테우스도 있었고, 클린스만, 루디푈러도 있었지요. 후반이 끝나갈 무렵 역시나 서독의 선제골이 터집니다. 콜롬비아는 역시 안 되는가 싶었는데...

 아닙니다. 콜롬비아에는 킹왕짱 발데라마가 건재했습니다. 발데라마의 예술적인 침투 패스를 받아서 린콘이 극적으로 동점골을 추가시간에 터뜨렸습니다. 결국 이렇게 콜롬비아는 사상 처음으로 꿈에 그리던 16강 진출에 성공하게 됩니다. 당시 서독의 주장 마테우스는 발데라마의 환상적 패스실력에 감탄하며 그를 높이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콜롬비아는 16강에서 연장 접전 끝에, 로저 밀라의 카메룬에게 1-2 로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지금까지도 콜롬비아의 월드컵 역대최고성적입니다. (어찌되었던 한국의 4강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한편, 발데라마의 유럽 클럽팀 생활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프랑스리그, 스페인리그를 경험하지만 결국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습니다. 선수생활 말기에는 자국 콜롬비아리그와 미국의 여러 클럽팀에서 선수생활을 성공적으로 했고 2003년에 현역에서 은퇴하게 됩니다. 아, 그리고 발데라마 하면 또 한 가지 유명한 역사적 경기가 있습니다.

 1993년 미국월드컵 예선 최종경기였습니다. 콜롬비아는 강호 아르헨티나를 맞이합니다. 그것도 원정경기였지요. 하지만 발데라마가 이끌던 콜롬비아 대표팀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이 경기에서 0-5 로 역사에 남을 참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어찌나 남미예선에서 잘하던지, 펠레마저도 다크호스로 콜롬비아를 지목하면서 주목해야할팀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물론 이것은 꽝이 되면서, 펠레저주의 한 장을 장식했습니다만 -_-a) 정작 94년 월드컵에서 콜롬비아는 레전드 게오르게 하지가 이끌던 루마니아에게 첫 경기부터 패배하더니, 미국과의 경기에서는 비극의 자책골이 발생하면서 패배, 그대로 콜롬비아는 허무하게 탈락했습니다. 게다가 자책골을 넣었던 에스코바르 수비수는 콜롬비아에서 살해당하고 말았습니다. 축구역사에 남은 큰 비극이었지요. 너무 잘하다가, 너무 안타까웠던 콜롬비아 대표팀의 90년대 중반이었습니다.

 남미의 강호로 떠오른 콜롬비아는 98년에도 월드컵 본선에 오르면서, 3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았습니다만, 이번에도 조별리그의 문턱을 넘지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생각해 본다면 콜롬비아의 선전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약 30년간 월드컵 예선탈락만 하던 팀이, 발데라마의 지휘 아래 3연속 월드컵 본선 출장, 한 번은 극적으로 16강 진출. 발데라마는 콜롬비아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이었습니다. 콜롬비아 국민은 20세기 콜롬비아 최우수선수로 주저없이 발데라마를 꼽았습니다. 그는 인기와 실력을 겸비한 콜롬비아가 낳은 최고의 축구스타였습니다.

 이제 글을 마칩니다. 조회수 40만을 달리고 있는 발데라마의 영상을 유튜브에서 발췌합니다. 축구의 기본인 패스 하나로 세계를 놀라게 하던 명사령탑 발데라마. 그는 참 인상적인 콜롬비아의 레전드였습니다. 언제나 애독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 프로필사진 사자머리 바셋 머리는 비록 요란하지만 조용하고 남을 잘 배려하는 선수라 하더군요.(칸토나가..) 이 사람이 은퇴함과 동시에 콜롬비아가 쇠락했다는 말 하나로 모든게 설명되지 않을까 싶쑴다. 2008.07.02 15:02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닉네임 앞에 달아놓은 몇 글자들이 은근히 은은하게 웃음을 줍니다... (죄송합니다^^) 여하튼 성격마저 훈남이군요. 맞습니다. 콜롬비아는 이후 2002, 2006년 연속으로 예선탈락했지요. 명사령탑 한 명이 얼마나 위대한지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듯 합니다. 2008.07.02 23:21 신고
  • 프로필사진 까삐단 요즘..콜롬비아는 스타출현이 뜸~하네요...
    ........킹왕짱 발데라마..ㅋㅋㅋㅋ
    90년 월드컵에서 멀리서봐도 눈에 홖뛰던
    그의 모습은 콜롬비아 경기를 꼬박꼬박 챙겨보며
    응원하게 해줘서 90년월드컵을
    더 재밌게해줬었습니다.
    역시..킹왕짱..?
    2008.07.02 22:02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아무리도 봐도 헤어스타일은 죽이는 것 같습니다.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위닝같은 축구게임에서 조차,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그 눈부심! 과연 킹왕짱 ^^ 2008.07.02 23:22 신고
  • 프로필사진 까삐단 아맞다.. 자살골로인해 총격살인 당한 에스코바르선수
    같은일은 절대 일어나선 안되는거같습니다.
    당시 그 소식을듣고 나름충격받았던 일이라서,
    축구를 좋아하는건 좋지만 너무좋아해도 문제인거같네요,
    수고하셧습니다
    2008.07.02 22:12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살해건은, 마피아가 개입되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조금 복잡한 것 같습니다. 은근 축구도 도박성 이라는 게 존재해서, 큰 경기마다 이면에서 거액의 돈이 오고가기도 하지요. 선수가 실수할 수도 있는데, 그거 가지고 목숨을 저렇게 잃게 만들다니... 정말 충격적인 사건이었지요. 까삐단님 말씀처럼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헤에... 그럼 다다음 편 데니스 로 이야기에서 만나요 ^^ 2008.07.02 23:26 신고
  • 프로필사진 쵸파 콜롬비아 하면 동시대를 발데라마와 같이 뛰었던
    아스프리야도 빼놓을수 없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2008.07.03 08:58
  • 프로필사진 쵸파 미국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기 전까진 콜럼비아의
    상위권 클럽은 대부분 카르텔이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하튼 콜럼비아의 최고명문 특히 '데포르티보 칼리'는
    콜럼비아 마약왕(세계의 마약왕과 동어의)이 구단주 였습니다
    이름은 잘 생각이 안나는데 이사람이 콜롬비아 내에서 빈민층
    복지에 엄청난 돈을 써서 콜럼비아 내부적으로는 굉장히 추항받는
    상황이었죠 축구도 분론 그런 부분 중 하나입니다
    그러한 상황이니 콜럼비아 내에서 축구가 도박과 연결 안될래야 안될 수
    없는 상황이었죠
    여하튼 그런 상황이 벌어진 시기가 8,90년대 입니다 그리고 당시가
    콜럼비아 축구의 황금기라 할만했죠
    콜럼비아 축구의 황금기는 카르텔의 더러운 자금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
    2008.07.03 09:33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쵸파님 안녕하세요. 아스프리야, 속도가 일품이었던 콜롬비아의 명공격수! 자세히는 몰라서 아직 포스팅 예정은 없습니다 ㅜㅜ... 콜롬비아 내부가 그렇게 되어있었군요. 에스코바르는 계획적 살인이라고도 하는데, 여러 정황상 들어맞는 듯 합니다. 아무래도 축구도 돈과 떨어져서 굴러가기 어렵지요. 댓글 감사합니다. 2008.07.03 11:41 신고
  • 프로필사진 까삐단 야스프리야는,
    뉴케슬의 엄청난 명경기였던,
    97~98시즌 챔피언스리그 바로셀로나전의
    영웅 아닙니까.!
    당시 그 경기를보고
    아주 제 머리 깊숙히 각인된 이름인 야스프리야,
    오랜만이네요 ㅎㅎ
    당시 히바우두,피구,얼마전에 시북님이 블로거한 루이스 엔리퀘, 등
    세계 최강의 전력을 가진팀에게 헤트트릭을 하는
    엄청난 포스에 흐흐~.뿅~갔엇죠
    2008.07.03 15:43
  • 프로필사진 시북 까삐단님의 축구 기억력에 감탄 ^^ 그나저나 아무리 해도 역시 하루에 1개 쓰기는 힘들군요 ㅜㅜ... 그래도 이번 주 중에, 데니스 로 + 올리버 칸이 가능하기 위해서 끝까지 노력중! 데니스 로 별명이 잭나이프, 금발악마 등이라고 하는데, 왠지 무서웠어요 (...) 농담 ^^ 2008.07.0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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