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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신에게

2. 힘을 빼고 살살 써보는 거야. 마음껏!

친절한 시북(허지수) 2019.06.05 09:35

 

 약 10년 정도 전에... 꽤 블로그로 재미(?)를 보고 있던 젊은 날.

 참 좋아하는 정일 선생님이 이 곳을 인포머 라고, 정보가 쌓여나가는 곳이라고 콕 집어주었지.

 나는 나만의(!) 보물섬 만들기를 좋아했었고,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서 신나는 날들이 많았고.

 스스로를 글 좀 쓰는 사람이라고 자뻑도 심하게 앓았던... 어쩌면 나에게 취해서 살았던 젊은 날.

 

 그런 중2병 스러운 시절을 건너서, 세상이 훨씬 더 넓고, (물론 인터넷 가상세계도 엄청나게 넓고!)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정확히 간파하는데는 한참의 세월이 필요했던 것 같아.

 글을 매우 공들여서, 노력해서, 길게, 장황하게 써야 한다고... 오랜 습관, 말하자면 강박이었는데...

 

 오늘 이 순간의 선언을 통해, 대충 쓰기로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어.

 그래서 아침부터 신나게 맘껏 쓰기 모드 돌입! 달려라! 손가락! 리듬게임의 연타노트 처럼!

 

 쉽게 쓰자. 고작 이 생각하나 바꾸는데, 10년이나 걸리다니, 어쩌면 굉장히 우스운 일이야.

 그만큼 사람은 나이 먹고, 잘 안 바뀌는지 몰라.

 예전에 듣기로는 회개하라의 원문을 살펴보면 마음을 돌이켜? 였던가... 마음을 바꾸라? 였던가...

 하여간 마음 바꾸기가 얼마나 싫었으면, 예수님을 죽일 만큼 미워한 걸까...

 

 그래도 나 스스로 대견스러운 장점 하나 꼽자면, 가방에 책을 항상 들고 다니지! (노느라 열심히 읽지는 않아!)

 그리고 어머님이 아프신 이후로는,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들의 이야기에 오래도록 매료되어 있어.

 왜냐하면 위로가 되니깐. 세상에는 아픈 사람이 많구나. 괴로운 일들이 많구나. 극복해 나가는 방법도 있구나!

 심지어 어느 의사 선생님들은 자신이 우울 혹은 양극성 장애로 고통받았음을 용기내어 고백하기도 하셨고.

 

 윤대현 선생님의 글에 위로를 받고, 힘도 얻고, (활력을 주는 분이야!)

 글에 재치가 있으셔서... (밥 잘 짓는 정의화 선생님 글 읽다가 하하 웃게 되는...)

 윤 선생님 몇몇 책들을 읽고 있는데. 드디어! 정현주 라디오 작가님과도 연결되고 말았어.

 

 나의 청년 시절 오랜 꿈. 작가. 이건 좀 비밀이긴 한데... 창피한 이유로 꿈을 선택했어.

 예전 직업 만족도 순위 1위 2위가 사진작가, 작가 였던 표가 있었고, (뒤에서 1위 2위가 모델, 의사... 충격;;;)

 안철수 선생님이 그걸로 강의도 하시고... (*개인 의견으로 - 안 선생님은 정치인 안 하셨으면 더 좋았을텐데...)

 

 자! 거기서 나는 사진 찍는 소질은 없으니까, (무척 내향적이기도 하고!) 글쓰면서 행복하게 살아야지 했던 것!

 글이라는 건, 욕심쟁이라서, 무슨 내용을 쓰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봐줬으면 하고, 반응이 있었으면 하고...

 그랬기에, 20대의 나는 고의로 인포머의 길을 고집스럽게 밀어붙였던 거야. 정보를 수집하고, 반사하고...

 사람들의 환호 혹은 찬사에 행복이 있다고 단단히 착각하며 살았던 내 모습. 이제는 어렵게 배웠지.

 

 "나를 은은하게 바라봐주는 친구가 한 명만 있어도 행복하다" (픽스 유 - 정현주, 윤대현 중에서)

 그러면 이 블로그를 아껴주는 사람이 몇 명쯤 있을까. 한 명은 있어! 그 정도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니깐.

 (*블로그만 10년 넘게 했는데, 하루에 한 명은 온다니깐. 2020년까지 백 명 넘게 오도록 만들고 말겠어! 얍얍!)

 언젠가 어머님이 너무 아프셔서, 관해역정, 지극히 개인적 간병일기를 쓸 때 조차, 누군가 응원해주셨지.

 

 돌아보면 긴 세월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가. 못난 나를 무척 좋아해주시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내가 무엇을 하며 살아갈지... 답이 보이지 않는 불안 가득한 고민은 스톱! 이제 그만하고,

 싫은 것들을 머리에 억지로 계속 집어넣는 행위도 안 해! 더욱 단순하게. 매우 간단하게.

 기뻐하며 하루를 보내는 거야. 감사한 마음을 놓치지 않을꺼에요! 사랑하는 것을 하며 살기에도 인생 짧어!

 

 정현주 작가님은 니체의 말을 인용해서 조금은 대충 해도 괜찮다고 작가의 "지혜로움"을 전수해주셨어.

 가진 힘의 4분의 3정도만 쓸 것. 느긋하게 여유가 느껴지게. 빈 구석이 있어야 더 좋대! 우와! 진짜 꿀팁!

 나도 베테랑 작가님의 수업에 힘입어, 지금부터는 느슨함을 용서하면서 살아보려고 해.

 

 정리가 안 되면 뭐 어때!

 앞뒤가 안 맞으면 뭐 어때!

 용기 내어서, 내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것.

 

 끝으로, 오늘의 황금같은 시간을 온전히 나를 위해서 써줘서 고맙다고 스스로를 오늘도 위로해.

 잊고 싶지 않은 순간은 사진으로 찍진 못해도, 글로는 찍어서 남겨놓아.

 

 "살다보면 저마다 자기만의 힘겨움이라는 게 생기는데

 저는 그게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때로는 일어나서 나가야 하는 이유가 되고,

 딴 생각 안 하고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하거든요.

 힘겨움이 힘이 되고 활력소가 될 때도 있다는 거죠." (윤대현 서울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나는 힘겨운 나를 오늘도 힘껏 응원해.

 그리고 소중한 당신 역시 힘내기를 응원합니다. / 2019. 06. 나의 일기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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