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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신에게

12. 근사하게 살아가기, 친구를 돕는 것.

친절한 시북(허지수) 2019.06.25 09:31

 

 어떤 마음씨 착한 분들은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의 힘든 아동들을 위해 기부하시는 분도 계시지.

 나는 그런 경지까지는 아니지만, 내 나름대로의 원칙을 갖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는게 있어.

 그것은 매달 버는 돈의 일부를 내가 아닌 소중한 다른 사람에게 써보는 거야.

 책을 선물해본다거나, 학생에게 빵을 사준다거나, 친구랑 맛집 혹은 치킨 먹는다거나... 이런 일.

 

 예전에는 어린 마음에, 그렇게 해봐야 돌아오는 게 없을 때도 있는데... 라고 낙담한 적 솔직히 있어.

 또한, 도움의 손길에 대해, 감사를 모르는 사람이 세상에는 종종 있구나 라고 배우기도 하고...

 어리숙한 내게 어느 일본인 의사선생님은 시로 말씀해주셨지.

 

 "생명을 소중히 하는 것은

 생명을 잘 사용하는 것.

 네가 가진 시간을

 너뿐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서 쓰는 것" (앞으로도 살아갈 당신에게 중에서)

 

 친한 친구를 생각하면서, 나의 시간을 내어 보는 것. 이런 소소함이야말로, 실은 매우 훌륭한 태도인거지.

 여기에 더해 일하는 가게 단골 어르신은, "편지쓰기"를 권해주셨어. 안부를 글로 전해보는 것.

 아, 그야 물론 요즘 같이 좋은 시대에 전화기로 안부 전화를 자주 하는 것, 그것 역시 참 좋지.

 그런데, 그 이상으로. 마음을 잘 담아서 표현을 잘 담아서 소중한 사람에게 안부 편지 써보라는 것이야.

 

 좀 뜨끔했어.

 어버이날 부모님께 용돈 드렸으면 된거지. (통계보니 그게 원하는 선물 1위였어!) 하고 말았는데...

 앞으로는 몇 글자 못 쓰더라도, 마음을 담아, 기회가 닿는대로,

 손 편지를 써 보는 것도 무척이나 근사하게, 삶을 잘 살아가는 방식이야.

 감사를 더 적극적으로 "나부터 먼저" 표현하기. 앞으로 그런 사람으로 성숙해가면 좋겠다 싶어.

 

 아 글로만 폼잡고 떠들면 뭐해!!! 당장 올해 96세이신 먼 곳 할머니께 오랜만에 안부전화 해봐야겠어!

 반갑게 통화를 하고, 꼭 6월~7월 여름 중에 편지 보내드리기로 했어.

 백 마디 좋은 말을 알고 있으면 뭐 해. 다 필요 없어. 하나라도 실천하는 게 더 좋은 거라 난 믿어.

 할머니는 손자에게 "무엇이든 감사하며 살아가라"고 말해주시네.

 

 할머니는 말씀하셨어.

 아직 안경 안 끼고, 눈으로 성경 같은 작은 글들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해.

 귀는 어두워서 사람이 말하는 것은 이제 잘 안 들려도, 전화 목소리는 제법 들리니까 감사해.

 

 감사할 것을 찾다보면, 의외로 여기 저기에 감사할 내용이 내 주변에 있는게 아닐까.

 10대 시절 몇 년을 못 걸어다닌 경험이 있는 나는, 걸어다닐 수 있어서 감사해. 라고 멋지게(!) 쓸 수 있어.

 최근의 일을 떠올린다면, 도서관에서 나에게 우연처럼 다가오는 좋은 책을 발견하게 되어 감사해.

 일을 할 때, 잠을 깨(?)라고, 매일같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주시는 손님이 계셔서, 무척 즐거워.

 

 오늘은 목사님께서, 교회 성도 병문안 가는 길에, 식사 한 끼 하자고 하셨어. 은사님이 계셔서 참 좋아.

 물론, 은사님에게 싫은 소리 들을 때도 종종 있지만... 따지고 보면 그것도 애정이었는지도 몰라.

 

 인생이 말하는대로 흘러간다면,

 앞으로 또 어려움을 겪을지 모르나, 여전히 감사한 마음을, 평생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기를.

 어려운 일은 반드시 지나갈 때가 온다는 말을 가슴에 잘 품고, 용기를 잃지 않기를.

 

 오늘도 할 수 있는 좋은 일들을 해서,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하루였다 당당히 말할 수 있기를.

 - 2019. 06. 열 두번째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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