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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신에게

13. 미지의 자신을 알아가는 기쁨

친절한 시북(허지수) 2019.06.26 13:12

 

 사진을 예쁘고 선명하게 잘 찍고, 보정을 잘하고... 나는 그런 일에는 별 관심이 없나봐.

 일단 알아볼 수만 있으면 되지. 거기에 담긴 내용이 중요하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오늘은 아쉽지만 평소보다는 몹시 바쁜 날이라서 자신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군.

 그래서 게임 스크린샷 대신에, 읽고 있는 책에서 찍어둔 값진 사진 한 장으로 대신하고 싶어.

 

 세상의 진리가 뭘까. 예를 들어 성경에서 특별히 강조하는 "부모님을 공경하라"라는 말이 있지.

 그런데 말이야. 아버지는 경제적으로 더 이상 볼품이 없어지고, 어머님은 몹시 아프시고,

 쉽게 말해, 부모님 세대가 한 물 갔다고 느껴지는 그 순간에도, 부모님 말씀을 무겁게, 귀중히 여겨야 할까.

 답을 내리기가 매우 어렵지만, 그럼에도 귀담아 들으려고, 소통해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나는 믿어.

 왜냐하면 특별한 관계니까. 할 수 있는 한, 살아계실 때 잘해드리려고 노력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물론 이렇게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도, 내가 부모님께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커왔기 때문이겠지.

 어떤 아이들처럼 부모님이 오히려 학대를 한다거나, 부모님이 자식을 나몰라라 한다면...

 아무래도 나보다는 훨씬 더 부모님을 "좋게" 여기기가 어려울 테고.

 생각해보면, 나는, 좋은 나라에서, 부모님을 만나, 예쁨 받고 자라왔으니, 그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일이지.

 아직도 철 없는 어른이라, 게임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고,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일 때 많지만, 다듬어 가야지.

 

 아무튼 오래 살고 싶다는 욕심이 좀 들었어.

 오래도록 좋은 게임들을 많이 해보고 싶고. 많은 영화도 보고 싶고. 글도 1,000개 정도는 써보고 싶고.

 그런 시간의 축복, 건강의 축복을 받고 싶어. 그렇기 위해서는 나부터 선한 태도를 잃지 말아야 겠지.

 살아가다보면 변하는 게 많지만, 역시 사람도 변해버릴 수 있어.

 

 썩고 부패해 냄새나기 보다는, 나를 좀 더 죽여 밀알이 되어 풍성해 지면, 얼마나 멋있을까.

 나만을 위해서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남을 생각해보는 시간과 여유, 부드러움이 함께 하기를.

 스스로에 대해서 호기심을 잃지 않고, 무엇보다 기쁘고 즐겁게 잘 가꿔보자.

 난 니가 너무 좋아. 라고 말하는 동시에. 난 나도 너무 좋아. 라고 함께 이야기 하자.

 2019. 06. / 13번째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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