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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신에게

감사3. 마리오카트 투어와 추억 한 상자

친절한 시북(허지수) 2019. 10. 10. 09:41

 

 10대 시절 나는 남들과 다른 삶을 살고 있었어. 몸이 무척 아팠었고, 매우 심한 날에는 혼자서 화장실을 가기도 힘들었지. 돌이켜 보면 무척 운이 좋았지. 그 당시만 해도 좋은 직업 축에 속하던 아버지는 나를 위해서 아낌 없이 사랑을 베풀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고가의 콘솔 게임기였어. 슈퍼패미콤 영어로 줄이면 SFC 라는 게임기야. 오락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도 아버지는 아무 말 하지 않으셨어. 먼 훗날 아주 긴 시간이 지나고 말씀하셨어. "네가 아팠기 때문에 나는 그 어떤 야단도 치지 않기로 했어" 라고...

 

 더욱이 친구들도 자주 우리 집에 놀러왔어. 그렇게 되니까, 집이 마치 오락실처럼 즐거운 공간으로 탄생했던 거야. 친구들과 함께 게임하면서 지냈던 10대 시절. 그것은 걷지도 못하고, 학교도 그만둔, 나의 아픔을 넘어서 버린. 매우 유쾌하고 행복한 경험이지. 그 중에 하나 명작 게임이 바로 마리오카트 였어. 예컨대 레인보우 로드에서 매번 길에서 이탈해 풍덩풍덩 옆으로 빠지며 꼴찌하던 이야기도 추억이 되었지. 이번 모바일 신작 마리오카트 투어에도 레인보우가 있길래 무척 겁먹었는데, 역시 시대는 변했는지, 옆으로 미끄러져도 빠지지 않게 배려해주더라고.

 

 지금 이 시국에 무슨 헛소리냐! 라고 욕할 사람이 있겠지만... 닌텐도는 게임을 잘 만든다고 생각해. 출시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이 시점. 아직 친구와 멀티 플레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고 있음에도, 이렇게 즐거운데... 친구와 같이 코스를 달리면 훨씬 재밌겠지. 즐거운 시간은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곤 해. 나이가 먹어가고, 시간이 빨리가고, 어 벌써 1년이 간 거지? 나는 뭐한거야! 라는 것이... 사실은 아무 자극도 없었던 것이고, 그것이 인생의 무서운 점이라는 거야. 용기를 내어서 무엇인가에 도전해보고, 어딘가에 최선을 다해보고, 하루를 더 소중히 보내보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우리를 무의미에서 벗어나게 해주는게 아닐까 나는 생각해. 나는 지금도 도전해 보고 싶어하는 일들이 있어. 그런데 시작하기가 겁이 나. 계속 해보기도 무서워.

 

 옛말에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것이 정말 놀랍도록 들어맞아서, 감사일기 프로젝트도 이틀만 하고, 삼일째 되는 날 멈추고 말았지. 변명의 여지야 얼마든지 갖다붙일 수 있어. 산에 다녀오고, 운동하고, 피곤하니까, 컴퓨터 켜기도 귀찮고 등등... 하지만 더 솔직히 쓴다면, 마리오카트 투어가 재밌다고 감사일기를 쓰면, 얼마나 욕먹을까... 마음 속에서 비판의 심판자가 나에게 소리치는거야. 가만히 있어! 라고 소리치는거야. "욕먹으면 어때" 내 블로그에 내 이야기도 마음 껏 못 쓰는 건 너무 슬프잖아. 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있어.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예전 어느 책인가, 글에서. 아픈 환자가 록맨 게임을 하면서 힘을 얻었다고 적혀 있었어. 록맨은 강하거든. 맞서 싸우거든. 그래서 병마와 싸워나가는데 도움이 되었다곤 해. 나는 게임 역시 우리가 일어서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오죽하면 미국의 의학연구에 따르면, 포켓몬 고 같은 게임을 통해서, 환자를 좀 더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격려하는데 사용된다고 연구한 것도 봤어. 쿠앱이라는 해외어플에 보면 이미 드래곤퀘스트 워크를 통해서, 걷는 게임이 또 실험 중이야. 앞으로도 증강 현실. 걷는 프로젝트는 계속 될꺼야. 배우 하정우의 책에 보면 사람은 걷는 존재 라고 표현한 대목이 있었어.

 

 걷자. 달리자. 넘어지면 또 일어서자.

 그 걷는 하루를 모아나가면, 건강함도 나에게 서서히 다가올 꺼야. 오늘도 힘내렴. 최선을 다해보렴.

 참 좋은 가을 아침이야. 마리오카트 투어 처럼 달릴 수 있는 멋진 게임이 있어, 나는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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