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기타

감사5.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성적 욕구에 관하여

시북(허지수) 2019. 10. 11. 06:29

 

 성적인 욕구 문제로 정말 오래도록 고민이 깊었고, 때로는 뜻대로 통제되지 않는 것 같아서 자괴감이 들 때가 있었음을 고백한다. 그런데 나이가 먹으면서 좋은 것도 있고, 사람이 조금은 지혜로워지는 것인지, 생각이 조금씩 궤도 수정이 되어간다. 아, 지극히 단순한 이야기다. 성적 욕구라는 것이 있기에 인류는 지금까지 유지되어 오는거구나. 여자의 몸도 아주 아름다운 것이지만, 반대로 남자의 몸도 참으로 근사한 것이구나. 신은 인간을 이처럼 귀하게 빚으셨구나. 드디어! 이제야!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성적 욕구를 조금씩 인정하고 긍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단순한 것을 받아들이기까지 10년, 20년의 세월이 필요했고, 구성애 선생님의 강의, 담임 목사님과의 상담, 의사 선생님의 책 등 여러 가지 지혜를 빌려올 수 있었다.

 

 김병수 선생님은 어느 책에서 이렇게 표현하셨다.

 마음이 괴로워지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 때문이다.

 우울증 조증 같은 기분 장애나, 공황장애 공포증 같은 불안장애는 자연스러운 정서와 불화를 겪기 때문에 생긴다.

 업무 스트레스, 고통스러운 부부 문제는 달라진 감정을 못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성적 욕구를 완벽하게 다루고 통제한다는 뜻이 아니다. 단지 좀 더 너그러워졌다는 의미다. 윤대현 선생님의 표현을 가져온다면, 통제 보다는 절제를. 이런 의미에 가깝다고 쓸 수 있다. 완벽히 통제할 수는 없어도, 조금은 절제할 수 있게 되었다. 절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또한 어느 책에서 읽은 바가 있다.

 

 정확한 시간에 일어나고, 잠자리에 들며, 유혹에 저항하고,

 스스로에게 투자하면서 자신의 일을 하는 것, 그럼에도 실수하지 않으려는 것의 누적.

 개별적인 행동은 작은 것들이지만 누적된 영향력은 결코 작지가 않다.

 

 예전처럼... 늦은 밤에도, 거의 새벽이 밝아오기까지 자극적인 음란물을 찾아서 밤을 지새우고... 그럴 때마다 함께 따라오는 자기 비하와 육체적 피로... 그 생활에 적어도 NO! 그건 아니야! 좀 더 자신의 몸과 성을 아끼라고 격려할 수 있게 되었다. 좋은 선생님들의 조언을 첨언한다면, 야동은 덜 자극적인 것으로, 자위행위는 기분이 상쾌하고 좋아지는 정도로, 주 1회 정도가 적당하다는 것. 다르게 써본다면, 쾌락에 지나치게 탐닉하지 말고, 운동 등으로 신체를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꿀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누군가가. 성적 욕구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괴롭다면, 유은정 선생님의 상처받지 않고 끝까지 사랑하기 라는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나는,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절제를 선택할 줄 아는 내 모습이 무척 사랑스럽다.

 늦은 때라는 것은 없다. 오늘부터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본다면, 그게 사실은 100점 만점을 줘도 충분하지 않을까.

 내가 나를 좋아하기 까지는 긴 세월이 필요했지만, 이왕 소중히 여길꺼면, 오늘 하루 나에게도 최선을 다해주지 않을래!

 고마워, 지금까지 살아내줘서. 고마워, 답을 찾아내줘서, 고마워 새벽에 눈을 떠 움직여줘서. 힘내라 나의 하루야! / 2019. 10.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