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기타

감사14. 프리코네(1) 함께 같은 공간에 있다는 행복

시북(허지수) 2019. 10. 21. 17:40


 뱅드림으로 기력을 팍팍 올리고 있을 때, 동호회 화광큰형님이 한 말씀 하신다. 프리코네는? 게다가 제이엘님도 프리코네로 인도해 주셔서, 요새 캐릭터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등을 떠밀어주신다. "오호? 그렇다면... 나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아!" 카카오게임 또 하나의 수작 프리코네에서 좋은 이야기들을 찾아보기로 결심했다. 메인화면이 원래 이름 높은 수캬루 였지만, 잠시 옆으로 확 밀어버리고, 누구나 쉽게 얻는 기본 페코린느를 데려와봤다.

 

 얘는 항상 배가 고프고, 먹기도 잘 먹고, 마물을 보면 뭘 요리 해서 먹을까를 고민하는 참 대책없이 명랑한 캐릭터다. 맷집도 좋은 편인데... 워낙 쟁쟁한 탱커 캐릭터가 많다보니까, 사람들이 잘 안 키우는 비운의 여주인공 같다는 숨은 슬픔(?)도 느껴진다. 나는 좀 바보스러운 면이 있어서 100렙, 4성까지 꾹꾹 키웠는데... 아니 글쎄, 일본 본가서버에는 콧코로, 캬루 등과 함께 6성이 최초 도입된 캐릭터 중에 하나라고 한다. 아무튼 초기 1성을 6성으로 키울 수 있게 하고, 그 매력을 살릴 수 있는 게임은 흔하지 않다. 프리코네의 매력 많은 캐릭터 중에, 어떤 아이가 취향을 저격할 지 모르니까, 참 좋은 장점이다.

 

 함께 식탁에 둘러 앉아 밥먹기를 좋아하는 페코린느. 나의 14번째 감사제목은 지난 주말에 부모님과 함께 전어회를 먹었는데, 그 맛이 끝내주게 좋았다. 물론, 밥 한끼 같이 먹었다고 해서, 애정이 금세 올라갈리는 없다. 그래도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하고, 뭐 소소한 경험담을 화제거리로 꺼내보고, 그냥 들어주고 하는 것이, 지나고보면 그것이 소중했다고 알게 될 때 있다. 실천계획을 정해봤는데, 앞으로는 한 달에 1번 정도는 이렇게 부모님 좋아하시는 음식으로 함께 식탁에 둘러 앉아서 조금씩 친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과금도 살짝은 좀 자제하고...)

 

 어느 심리관련 책에 의하면, (김정운 선생님이었던 거 같다.) 자식은 부모에게 반항하거나 들이박는 경향도 있다고는 하는데... 하기야 나도 부모님이 공부관련된 것만 읽으라는 말을 엄하게 했지만, 지독하게 듣지 않았고, 내가 읽고 싶은 거 위주로 살아왔으니 더이상 할 말 없다. 그 뿐이랴. 게임 좋아하는 내 모습을 익히 보아왔으면서도, 야단보다는 그냥 인정해주셨음에도, 지금에서야 감사하다. 만화광님은 "당신의 앞날에 즐거움이 함께하길" 이라고 프리코네 인삿말을 아주 예쁘게 써놓으셨는데... 아무튼, 지금까지 역시 즐거움이 함께했기에, 어려움 속에서도 살 맛나는 좋은 세계였다.

 

 힘을 빼고, 신나게 프리코네 첫 글을 써보았다. 길어! 라고 또 다시 잔소리 듣기 전에 가위로 싹둑.

 

 에? 혼자 밥먹어야 한다고요? 그래도 어떤 이들은 먹방 같은 것을 TV 등으로 보며 외롭지 않게 식사를 한다고 얼마 전 읽었다. 정말이지 연결된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알고보면 함께 같은 공간에 있기에 그 행복이 앞으로도 잘 지켜져 갔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우리가 바쁘더라도 귀찮더라도 식사를 잘 챙기면서,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 바라게 된다. 너~무 당연하고 클래식한 이야기지만... 건강이 최고니까. 끝으로, 정말 미안하지만... 마물 요리는 사양하겠어요 페코린느양... (-_-;) 2019. 10. 21.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