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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음식을 좋아해요? 라고 묻는다면 나는 라면과 짬뽕이라고 답할 정도로 면이 좋다. 물론 라면은 그리 몸에 좋은 식품은 아니고, 영양적으로도 문제가 있어서 즐겨 먹는 습관을 고치려고 노력 중이다. 그런데 오늘 같이 손흥민이 멋진 골을 넣게 되는 날에는, 괜히 또 찾게 된다. 손흥민 신라면 한 봉지에 무우 김치까지 곁들여 먹으면, 너~무 기분이 좋다. 먹는 동안은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

 

 라면은 제조과정이 쉽기로 유명한데, 그래도 가급적 표준 조리법을 준수하면 맛이 깔끔하다. 뜨거운 물에 넣자마자 하이 빅스비를 부르고 타이머를 말로 요청한다. 그리고 잠시 딴짓하다보면 보글보글 맛있게 익어있다. 아! 이래서 사람이 더 멍청해져 가는 건지도 모른다. 기술에 자꾸 의존하게 되니까, 심지어 전화번호 하나 정도까지 기억하지 못할 때가 있으니까 말이다.

 

 전화를 돌려야 한다. 안부 전화 말이다. 가까운 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뭐 하니, 별 일 없니, 이렇게 묻는 행위가 인간의 행복에 중요하다고 한다. 쉽지는 않아서, 노력 중에 있다. 하기야 그 손흥민도 처음부터 저렇게 월드클래스로 잘 찼을리 없다. 얼마나 많이 연습했을까! 일요일 아침부터 손흥민 골 소식에 기뻐서, 결국 일요일 저녁에는 손흥민 라면이라니... 참, 단순하다. 맛있는 식사 한 끼에 감사한다. 혹시 다음 번에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해버리며 어쩌지?... 그러면 부산대학교 앞까지 걸어가서 라면 잘하는 집의 문이라도 두드려야 겠다고 생각하며 혼자 웃어본다. 고맙다 손흥민! / 2019. 11. 10. 감사프로젝트26. 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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