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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의발견

#3 터닝 포인트, 고통을 각오하며 전진하기

친절한 시북(허지수) 2020. 1. 19. 01:36

 

 터닝 포인트라는 말을 그 의미도 모르고, 로봇대전 게임의 시나리오 제목으로 만났었다. 방향이 바뀌는 지점이라는 의미인데, 생각이 전환되는 것도 일종의 터닝 포인트라 쓸 수 있겠지. 며칠 사이에도 정말 좋은 글들이 지나갔다. 이를테면 조지프 캠벨의 이 이야기를 생각해 보자. "당신에게 가장 큰 희열을 주는 일이 그저 재미있고 신나기만 하다면, 당신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때로는 고통이 축복이랍니다." 나에게 잘 어울리는, 탁월한 선택을 하더라도, 그 과정과 실천 속에서는 고통스럽거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러므로, 오늘 무너졌다고 해서,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음악게임 뱅드림 가사식으로 쓴다면, 터벅터벅 쾅하고 7번 넘어지고 털썩 8번 쓰러졌고 뭐든지 전부 제대로 되지 않는데다가! 자신이 난쟁이 같을 때도. 포기하지 않고, (주로 부정적인) 생각을 그만하고, 용기의 스위치를 켜고, 계속 가는 것이 훌륭한 길이라 나는 믿는다. 둘째 문단에는 마틴 슐레스케의 문장을 가슴에 품어보려 한다. "행동보다 지혜가 많은 사람은 가지 많고 뿌리 얕은 나무와 같아서 바람이 불면 뿌리가 뽑혀 쓰러지고 만다." 정밀하게 잘 알아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면, 자신의 다짐을 매일 매일 수행하면서, 오늘 다시 일어서서 움직이는 게 아닐까. 링컨식으로 말한다면, 살아 온 날들이 많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날들 속에서 내가 어떻게 살았냐는 것이 중요하다. 즉, 이번 한 해동안 얼마만큼 노력했고, 넘어졌고, 일어섰는가, 용기를 냈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진행 중인 드래곤퀘스트 탐험은 상당히 먼 곳까지 왔다. 용이 사는 동굴, 바로 근처의 마을이었고, 탁월한 무기인 강철 검을 손에 들어 자신만만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용은 커녕... 마을이 뻔히 보이는 장소에서 강한 적을 만나 창피하게 고꾸라졌다. 해외공략을 조금 살펴보니 레벨 단련을 열심히 해야 하는 구간이라고 한다. 드래곤을 물리치는 압도적이고 커다란 희열을 위해서는, 작은 행동이 반복되어 한 걸음씩 성장해 나가야 한다. 다시 스튜어트 브라운 의사 선생님의 책을 편다.

 

 "내 친구 다니엘은 그만두지 않았다. 그는 계속 넘어졌고, 자기 꼴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를 보며 계속 웃었다. 몸 여기저기에 멍이 들었는데도 웃음이 나오는 모양이었다." 이어지는 다니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다시 초보자가 되는 건 죽을 맛이지. 하지만 그걸 기꺼이 받아들이고, 어색한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사실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야 발전할 수 있다네. 그렇지 않으면 항상 갇혀 있을 뿐이야." 의사 선생님은 단호했다. "예술적인 작품을 창조하려면, 좌절의 순간도 겪어야 한다." 그랬다. 항상 쉽고 재밌다면, 그 방향은 잘못된 것임을 나는 어렵게 알게 되었다.

 

 마무리하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는 다음의 구절이 있다. "귀한 혈통의 말은, 무섭게 몰아 대서 흥분하게 되면 본능적으로 스스로 혈관을 물어뜯어 숨을 돌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도 역시 스스로 혈관을 끊어서 영원한 자유를 얻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나는 젊은 날 치열한 삶이야 말로 추구해야 하는 인생의 이상향이라 믿었다. 아무 게임이나, 아무 책이나 집어든 경우도 참 많았다. 그러나 괴테가 옳았다. 맹렬하고 가혹하게 자신을 대하다가 죽을만큼 아팠다. 예컨대 잠을 아끼며 1분 1초를 의무에 속박할수록 나는 심하게 아팠다.

 

 나는 약하고 아픈 스스로의 모습을 사랑하려고 노력 중이다. 귀하게 존중하려고 애쓴다.

 계속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가혹하게 채찍질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데까지 방향을 잘 정하여 노력하며 살아간다면, 그 결과가 어떠하든지 조금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한다.

 우리의 삶이, 고통스러운 현실을 만나더라도, 자신을 매일 잘 격려하며, 칭찬하며, 멋지게 노력하는 희열을 선택하리라.

 - 2020. 01. 19. 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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