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만에 무엇인가 흔적을 남겨본다. 그것은 "기합"의 중요성이다. 슈퍼로봇대전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기합이 의미하는 바를 잘 알고 있다. 기합은 가능성이다. 온 힘을 다하는 것이다. 최선과 닿아있는 것이 아닐까. 무기력에 맞서서 꾸준히 무엇인가를 이루어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바라게 된다. 좋은 책의 구절을 빌려오면 이렇다.
"우리는 사는 동안 샘을 파야 합니다. 샘이 솟는 장소를 찾아야 합니다. 마음이 부유한 사람은 샘이 솟는 곳을 발견하지 못할 위험이 있습니다. 목마르지 않은 까닭입니다. 그러니 찾지 않고, 발견하지 못합니다. 그들은 애타게 기다리고 간절히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여러 알려진 소설가들도 자신만의 연장통을 들고, 캐내는 행위를 언급하였던 걸로 기억한다. 간절히 구하는 삶에는 목마름이 있다. 그리고 그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서, 기합을 넣고, 열정적으로 하루를 보낸다면, 그것이 얼마나 빛이 날까. 그 행위가 나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도 힘이나 기쁨이 되어줄 수 있다면... 이쯤되면 하루라는 선물 앞에서 100점짜리 성적표를 줘도 좋을 것 같다.
내게 샘이 솟는 장소는 어디일까? 세월을 이만큼이나 살았기 때문일까? 몇 군데를 이미 알고 있다. 적극적으로 파내려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요약하면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보는 것이다. 외치는 만큼이나 실천하는 삶이며, 말하는 만큼이나 듣는 삶이길 원한다.
기합을 넣고 정중하게 하루를 살아간다는 것. 그 하루가 10년쯤 모인다면, 조금은 성장해 있지 않을까 상상하니 흐뭇하다.
2020. 01. 30.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