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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Review]/책

#9 나는 불완전한 나를 사랑한다 (2019) 리뷰

친절한 시북(허지수) 2020. 5. 23. 16:27

 

 브레네 브라운 박사님의 책을 좋아합니다. 페이지가 쉽게 넘어가지 않고, 곳곳에서 불편한 진실을 마주보게 되지만... 뭐, 관점을 바꾸는 길이 쉽지 않음을 먼저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론 스타트 직행! 통찰이 있는 이야기들을 잔뜩 소개해 봅니다.

 

 기쁨이 가득한 삶이라고 해서 눈부신 빛만 계속되는 건 아니다. 그러면 눈이 아파서 견디지 못할 것이다. (190p)

 

 조금 어려운 주문일 수 있지만, 좋지 못한 일들을 겪더라도 기쁨으로 연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구체적인 예를 들어, 저는 오래도록 즐겨 쓰던 이어폰이 얼마 전 망가져 버려 속상했습니다. 음악이란, 산책의 더할 나위 없는 친구였거든요. 그러나 동호회 모임방에서 어차피 이어폰은 소모품이라는 말에 위안이 받습니다. 그래서,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비슷한 모델의) 꽤 괜찮은 가성비 이어폰을 구입했고, 오늘 도착한 택배 박스를 뜯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대목! 아, 택배박스에서 꺼내고, 밀봉을 해체하는 그 순간의 기쁨이란! 전화위복(*좋지 않은 일이 계기가 되어 오히려 좋은 일이 생김)이라는 제법 멋진 한자어도 있잖아요. 그러므로, 좋지 못한 일을 만나더라도, 여전히 기뻐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 인생의 묘미입니다.

 

 무엇이든 그것이 얼마나 좋은지 제대로 깨달았을 때 우리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 (197p)

 

 다소 무거운 이야기지만, 간직하고 싶은 대목이므로 좀 더 상세하게 소개하겠습니다. 천천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평범함을 무의미함 또는 무가치함과 동일시하기도 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나는 자녀를 잃거나 폭력, 집단학살, 트라우마 같은 엄청난 일을 경험한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평범함의 가치를 배웠다. 그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기억은 매일의 어느 평범한 순간이었다. 그들의 가장 아름다운 기억은 평범한 순간순간이 모여서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들은 사람들이 잠시 멈추고 바로 그 순간에 감사하고 기뻐하기를 바랐다.

 

 제가 덧붙여 쓴다면, 좋아하는 정혜윤 라디오PD님 표현을 빌려와, "와~ 월급날이야, 뭐 맛있는 거 함께 먹을래?" 거기에 인생의 소중한 기쁨과 감사가 담겨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음식을 같이 먹는 순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서 인상적인 영화 이야기 혹은 책 구절이나 훌륭한 라디오 멘트를 알려주며 수다를 떠는 시간. 이를테면, 친구야, 행복에 있어서 환경은 10% 이며, 태도가 40%, 유전이 50% 라는 연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같은 순간들은 인생에 영감을 줍니다. 어쩌면 살아가는 환경이 힘들더라도, 태도만큼은 주눅들지 말자고, 고생하는 서로를 격려합니다. 책을 인용하며 정리하면 이 점이 중요합니다. "특별한 일만이 기쁨을 가져다준다고 믿는 사람이 너무나 많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저자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 있네요. 저도 무척 인상 깊어 여러 번 되풀이 해가며 읽었는데,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겨두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세상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묻지 마라. 당신을 살아 있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그 일을 하라.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은 살아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다. (265p)

 

 재능을 낭비하면 삶이 괴로워진다. 알다시피, 타고난 재능을 발휘하지 않으면 단순히 안 좋은 정도가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 감정적, 육체적으로 대가를 치르게 된다. 타고난 재능을 발휘해서 의미 있는 일을 하지 않으면 힘들어진다. 주위와 단절된 느낌이 들고 공허함, 좌절, 분노, 수치심, 실망, 두려움, 그리고 슬픔까지 감당하기 힘든 온갖 감정에 짓눌리게 된다. 자신의 재능과 재주를 세상에 나누는 것이야말로 신과 교감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재능과 재주를 이용해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헌신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의미 있는 일은 대부분 돈과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인지는 남이 대신 정해줄 수 없다. 의미 있는 일도 사람마다 다르다.

 

 마틴 슐레스케, 가문비나무의 노래 식으로 표현한다면, 재능(혹은 지혜)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행동하지 않는다면 바람이 불 때 쓰러지고 마는게 아닐까요. 그런데 솔직히 접근한다면, 이렇게 의미를 향해 가는 길이 쉽지 않다는 점! 마음을 계속 흔들어서, 질문이 되었습니다. 돈도 안 될껄? 그런데도 엄청난 헌신을 할 수 있겠니? (재능과 관심이 자연스럽게 가서)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비록, 불완전해도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면서 계속 전진해 가야 합니다.

 

 리뷰를 마무리 합니다. 결론은 질문으로 던져봅니다. 그렇다면, 살아 있다고 느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도 한참 만에 기준을 찾아내서, 무엇에 헌신하고,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결정하게 되었다고 담담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을 찾아봅시다. 더 많이 가져야 더 행복해진다는 유혹적인 메세지에 NO라고 말합시다.

 

 거꾸로 살려는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은 돈이든 뭐든 더 많이 가지려 한다. 그래야 하고 싶은 것을 더 많이 할 수 있고, 더 행복해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은 그 반대다. 먼저 참된 자신이 되어야 한다. 그다음에 자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124p)

 

 용기 있게 산다는 것은,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불완전 하더라도)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행위야 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용감한 일이라는 점을 기억하겠습니다. / 2020. 05. 23. 많이 읽지는 못해도, 책을 좋아하는! 리뷰어 시북 (허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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