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42살까지 현역! 테디 셰링엄 이야기

시북(허지수) 2008. 8. 5. 14:47

사용자 삽입 이미지Teddy Sheringham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이기도 했던, 셰링엄. 40세가 넘어서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던 인상적인 공격수 셰링엄이 2007-08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프로필

 이름 : 풀네임 Edward Paul Sheringham (주로 테디 셰링엄Teddy Sheringham으로 부름)
 생년월일 : 1966년 4월 2일
 신장/체중 : 183cm / 78kg
 포지션 : FW
 국적 : 잉글랜드
 국가대표 : 51시합 11득점

 30대도 젊은 게 아닐까? 테디 셰링엄 이야기!

 런던을 연고로 하는 하부리그팀 '밀월FC'에서 축구선수 생활을 시작한 셰링엄은 20대 초반부터 주전공격수로 자리 잡으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1987-88시즌에는 밀월에서 22득점을 기록하면서, 팀에 큰 공헌을 했고, 밀월은 1부리그에 승격하는 등 좋은 시절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현재 밀월은 3부리그로 떨어진 상황입니다)

 물론 최상위리그인 1부리그가 쉬운 것이 아니지요. 밀월은 두 시즌을 넘기지 못하고 다시 강등을 맛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비록 약팀이었지만 주포 셰링엄의 실력은 여전했고, 꾸준히 골을 넣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밀월이 재차 2부리그로 강등된 1990-91시즌, 셰링엄은 마치 내가 있을 곳은 여기가 아니라는 듯이 2부리그에서 33골을 폭발시키며, 단연 2부리그의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성장해 나갑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셰링엄은 정들었던 밀월을 떠나 1부리그 팀으로 몸담게 되는 것입니다.

 노팅엄 포레스트를 거쳐서, 토트넘 핫스퍼로 이적하게 되는 셰링엄이었습니다. 셰링엄의 스타일을 분석해 보자면, 상대의 헛점을 파고드는 플레이와, 꾸준한 결정력, 특히 정확한 위치선정과 뛰어난 전술안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체격도 좋았지만, 승부처에서 확실하고 영리하게 골을 넣는 선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토트넘에서의 첫 시즌, 셰링엄 21골! 역시 결정력이 살아 있는 젊은 에이스 다웠습니다. 게다가 국가대표로도 발탁됩니다. 이제 셰링엄은 잉글랜드의 손꼽히는 공격수로 자리잡은 것입니다. 한편 이후에도 셰링엄은 토트넘에서 4년 연속 두자리수 득점 등 좋은 활약을 펼쳤고, 5년간 166시합 76득점을 기록했습니다. 토트넘 시절 잠깐동안이었지만 클린스만, 셰링엄이라는 멋진 투톱으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었습니다. 이 국대 투톱은 한 시즌 38골을 합작하기도 했었습니다. 활약을 펼쳐나가던 셰링엄은 1997-98시즌, 프리미어리그의 명문팀 맨유에 몸담게 됩니다. 서른이 넘어가던 셰링엄, 맨유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까요?

 셰링엄이 인상적인 것은 세월을 잊은 선수라는 것이지요. 맨유시절, 제일 유명한 것은 역시 캄프누의 기적이라 불리는 199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일 것입니다. 0-1로 패색이 짙던 맨유였지만, 후반 종료 직전 셰링엄이 극적으로 동점골을 터뜨렸고, 솔샤르가 역전골을 터뜨리며, 기적같은 역전승을 일궈냅니다. 맨유는 트레블의 영광을 차지합니다. 한편 셰링엄은 트레블에 대단히 큰 공헌을 한 선수이기도 합니다. FA컵 결승전에서는 1골 1어시스트의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며 승리를 이끌기도 했습니다. 베테랑의 진수를 보여주었던 셰링엄이었습니다.

 그렇게 2000-01시즌이 됩니다. 세월은 흘러서 셰링엄도 30대 중반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셰링엄은 노쇠해서 안 될 것이라는 말들을 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에게 30대는 너무 젊은 나이였습니다. 리그 29시합 15득점이라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 해 맨유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던 선수가 35살의 셰링엄이었고, 맨유는 그의 활약에 힘입어서 리그 3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합니다. 유럽대항전에서도 11시합 5득점이라는 정말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해 PFA선정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합니다. 이 상을 받은 선수들은 누구나 아는 선수들일 것입니다. 셰링엄 이후로 반니, 앙리, 존테리, 제라드, C호날두가 차례로 수상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셰링엄의 수상은 이 해 정말 훌륭했던 활약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던 것입니다.

 35살.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그 나이로 공격수라니, 뭘 할 수 있을까 라고... 이제는 저무는 노장 스타라고...
 하지만, 그것은 사람들의 생각이었을 뿐입니다. 셰링엄은 그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의 길을 걸어갔고, 보란 듯이 프리미어리그 최우수선수 중 한 명으로 빛났으며, 맨유의 3연패에 크게 공헌했습니다. 나이 때문에 못하겠다고요, 이미 늦었다고요? 셰링엄을 보십시오. 결코 아닙니다. 물론 나이가 들면서 몸이 따라와 주지 않는 힘겨운 상황은 될지라도, 젊음의 불꽃과 열정은 늘 마음 속에서 빛나는 것이 아닐까요. 하하.

 맨유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셰링엄은 이후 토트넘 핫스퍼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세월이 흘러서 속도는 다소 떨어졌지만, 그래도 골감각은 건재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2년 연속으로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합니다. 2003-04시즌 포츠머스로 이적한 셰링엄, 이번에는 37살의 나이로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아직 살아있음을 알리는 활약이었습니다.

 2004-05시즌 셰링엄은 당시 2부리그였던 웨스트햄으로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30대 후반의 공격수를 영입한 웨스트햄의 선택은 과연 삽질이었을까요? 아니었습니다. 셰링엄은 젊은 시절 2부리그 킬러로 명성을 날렸는데, 이번에도 33시합 출장 20득점이라는 발군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웨스트햄은 승격까지 하게 됩니다. 이제는 프리미어리그 팀인 웨스트햄에서 40살이 넘어서까지도 출장을 하면서 일선에서 뜁니다. 현역 마지막에서는 2부리그 콜체스터 팀에서 19시합에 출장했고, 이것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합니다. 그의 나이 무려 42살이었습니다.

 한편 국가대표로도 상당기간 활약했습니다. 인상적인 활약을 꼽자면, 2002년 월드컵 유럽예선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잉글랜드는 마지막 예선경기에서 패배한다면, 월드컵 직행티켓을 놓치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즉, 패배해서는 안 되는 그리스와의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이 때, 위기에서 골을 넣은 두 명의 영웅이 있었으니 바로 셰링엄과 베컴이었습니다. 이들의 극적인 두 골에 힘입어, 잉글랜드는 간신히 무승부를 기록하며 한일월드컵에 직행으로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셰링엄은 국가대표로 통산 51시합에 출장했습니다.

 이제 인상적이던 명공격수 셰링엄의 이야기를 마치고자 합니다. 유튜브에서 발췌한 셰링엄의 골모음 영상을 덧붙입니다. 애독해주시는 분들에게 늘 감사드립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항상 젊은 마음가짐으로 살고자 노력하면서, 웃음이 넘치는 하루가 되시길 바라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