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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악몽, 한 번의 상상, 인생을 돌이키며.

친절한 시북(허지수) 2020. 10. 2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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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악몽을 꾸었습니다.

 사람들이 하나 둘 사라져 갔습니다.

 

 아주 젊은 날, 눈빛이 반짝이던 시절,

 힘겨운 누군가의 삶을, 도울 수 있을 꺼라며,

 주제 넘게 잡아버렸고,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내일을 계획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들을 다만 즐기면서,

 해야만 하는 일들은 어쨌든 외면해가며,

 

 독서, 영화, 그리고 소일거리의 나날들

 사랑으로 가득한 청춘을 보냈지만.

 지나가버린 젊은 날을 슬퍼하지 않으렵니다.

 누구보다 가난했고, 누구보다 행복했으니까요.

 

 .

 

 2. 아주 근사한 사람이 되겠다는 망상을 이 달 내내 펼쳤습니다.

 누군가를 일으키고, 누군가를 살리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실천 없는 생각은 쓴 약이 아니라, 달콤한 독약인 것을 알아차려야 겠죠.

 

 현실 속에서는 그 기나긴 20년의 세월 동안,

 단, 한 사람에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 하나 못 만들었으면서...

 

 남들과는 전혀 다르게 저속으로 달리는 인생.

 기어를 함부로 올리지 않고,

 그저 지금의 아무 것도 아닌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길 셀프 응원을 겁니다.

 

 언젠가, 아프리카로 떠난 슈바이처 같은 사람이 되어,

 (드디어 같은 나이를 마주했네요!)

 세상의 흔적이 되고 싶다는 깊은 망상을 온 힘을 다해 걷어내고,

 

 이제는 작은 발걸음이라도, 나 자신의 작은 기쁨을 충전해가며,

 자유롭게 즐겁게 글을 쓰고, 작은 성취에도 미소지으며,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발맞추고 걸으며, 집중할꺼예요.

 

 .

 

 3. 천국 같은 공동체를 상상합니다. 따뜻하고 좋은 사람들이 하나 둘 더해져 갑니다.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은 여기에 어울리지 않으니, 다른 곳으로 가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100명-150명 남짓, 다정하고 재밌게 언택트 마을을 이룬다면,

 그 정도 꿈은 앞으로 20년이면, 혹시 이루게 되지 않을까 흐뭇하게 기대해 봅니다.

 

 노력해서 닿을 수 있는 곳까지.

 70%로 가속 페달을 밟는다고 생각하며,

 가짜 꿈을 버리고, 진짜 꿈을 가슴에 담아봅니다.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서는 인생을 발견할 수 없다. (뉴타입의 시대 208p)

 차가운 북풍이 몰아치는 한겨울의 추위를 겪고 난 후에야

 잣나무와 소나무의 푸르름을 알 수 있다. (논어 자한 편)

 그늘 속에 해시계가 있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벤저민 프랭클린)

 

 내가 있어야 할 즐거운 곳에서,

 할 수 있는데까지,

 살짝은 힘을 빼고,

 때로는 좋은 이들에게 기대어도 가며,

 

 인생의 후반전도, 좋은 관계의 축복을 듬뿍 받아

 일상의 소소한 행복만큼은 가득하기를.

 고마워. 여기까지 잘 살아줘서.

 잘했어. 할 수 없는 것들을 이제는 잘 놓아줘서.

 

 - 2020. 10. 26. 새로운 꿈을 이룰 10년 뒤, 20년 뒤, 그 날을 기대하며. 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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