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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FC] 제2차 슈퍼로봇대전 (1991) 리뷰

시북(허지수) 2020. 12. 23. 01:29

 

 이번에는 제2차 슈퍼로봇대전 (FC판) 이야기 입니다. 약 일주일동안 신나게 달렸는데, 정말 슈퍼로봇대전 다운 경쾌함이 담겨 있는 명작으로 충분히 손꼽을 수 있다고 봅니다. 구성은 지구와 우주를 넘나들며 26화로 되어 있어서 고전작 치고 볼륨도 나쁘지 않습니다. 아군은 자동으로 출격멤버가 고정되어 있습니다. 초반에는 건담, 마징가, 겟타 였다면, 파워업을 거치게 되어서 중반부터는 뉴건담, 그레이트마징가, 겟타드래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기도 조금씩 강한 쪽으로 자동 변경되어서 편리했습니다.

 

 특히 반갑고 좋았던 것은 이제 모든 아군이 저마다 다양한 정신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거 아니겠어요? 특색도 굉장했습니다. 데미지를 3배씩이나 올려주는 일격필살의 뜨거운 열혈, 전원의 상처를 완전히 치료해주는 사랑! 그 외에도 이동력을 5씩 올려준다거나, 명중률을 강화시켜주는 정신기가 있어서 전투를 한결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적 전체의 명중률 반감시킬 수도 있습니다! 여하튼, 열혈을 사용해서 강력한 샤인 스파크를 날린다거나, 뉴건담 핀판넬 2회 공격을 날릴 때는 짜릿한 손맛이 느껴질 만큼 참 완성도가 괜찮았습니다.

 

 오리지널 로봇이 등장하는 것도 특색이니까 언급해야겠죠. HP는 좀 낮은 편이지만 사이바스터는 독특한 맵병기로 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큰 이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아직까지는 EN이나 잔탄 개념이 없던 시절이라, 무한으로 마음껏 사용도 가능하지요. 강력하다는 느낌 보다는 뭐랄까요. 이색적인 로봇이 나타났다! 라는 점입니다. 적들도 특히 그랑존이 강력했는데요. 예전에 2차할 때는 도망도 다녀야 했고, 고생도 했지만, 이제는 해외사이트도 서핑할 만큼 적응력이 워낙 올라간 상황이다보니까 상황이 다릅니다! 중반에 처음 마주쳤을 때는, 메타스를 미끼로 던져줘서 거의 피해 없이 퇴각시켰고요.

 

 그리하여, 훗날 최종화 새벽의 결전에서 만났을 때도... 동호회 화광님께서 그랑존 정도는 깨주셔야죠? 라고 강권하셔서, 제가 아주 자체 기합을 듬뿍 넣고 정면승부를 선택해 무찔렀습니다. 달성감이 상당히 느껴졌던 최종화 다운 한 판이었습니다. 그랑존은 방어력도 높고, 간접공격도 안 통하기 때문에, 고전 게임에서도 손꼽히는 숨겨진 보스니까요! 2차 슈로대는 연출력도 훌륭합니다. F91 베스바의 멋진 모습에 감탄했고, 붉게 뜨거운 브레스트파이어는 그 위력이 전해져 옵니다!

 

 이번에도 팁이 있다면, 제2차에서는 민첩성(속도) 능력치가 중요한데요. 이 수치가 상대방보다 50이상 높으면 재공격을 통해 2회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그 덕분에, 민첩성이 높게 설정되어 있는 뉴건담과 Z건담이 에이스로 손색이 없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레벨을 충분히 높인 뉴건담을 미끼로 던져놓으면, 이름 있는 강적들과 맞서서도 얼마든지 훌륭하게 맞서 싸워주는 강력함을 자랑했습니다. 철가면의 라플레시아도 명중률 한 자리 밖에 안 나오더군요. 흐흐흐....

 

 2차는 생각보다 훨씬 즐거운 장면들도 많았고, 밸런스감각도 대단해서, 해냈다는 달성감까지 선물해주었던 참 멋진 고전작품이었습니다. 새삼 명작을 덜컥 추천해주신 만화광님께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이제 2년이 더 흘러, 1993년엔 다음 작품 제3차에서 EN, 잔탄, 기력, 갈아태우기 등이 도입되며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세월은 변함없이 흘러 2021년이 이제 며칠 남지도 않은 시점이네요. 곧 슈퍼로봇대전 30주년인데, 훌륭한 작품이 탄생될 수 있기를 기원하며, 이만 리뷰 마칩니다.

 

 - 2020. 12. 23. 시북 (허지수)